드디어 끝났습니다.

아마 이 드라마의 최고의 미덕은

나름대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주 정도 더 연장 방영을 하지 않고,

그리 질질 끌 지도 않고,

그냥 깔끔하게 16부에서 끝낸 점일 겁니다.

초반부터 워낙에 비난도 많았고,

하지만 이 드라마를 거부하기에는 비의 개인기는 너무나도 뛰어났습니다.

게다가 우리 엄니는 비를 자기 아들로 착각하시고 사십니다.>.<

오늘도 역시 모든 갈등이 해결 된 듯한 드라마에서 비는 많은 개인기를 보여줬습니다.

게다가 시간이 흐른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웨이브를 펼치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생머리를 한 송혜교는 눈부시게 아름다왔습니다.

하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자꾸 동어 반복이 되는 듯한 드라마는

역시 모든 사랑 이야기는 특별한 전하고 싶은 말이 없다면 12부작으로 끝내야한다는 저의 생각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후반 부가 너무나도 지루했습니다. ^.~

 

PS 참 어제부터 시작한 드라마 [아일랜드]가 무척 기대하게 되더군요.

많은 낯익은 연극 배우들의 출연만으로 기대를 갖게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도 예쁜 배우는 역시 이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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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9-04 0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12부가 너무 짧다면 14부 정도에서 끝났어도 될 것을.. 마지막 15, 16회는 정말 할 말이 하나도 안 남은 상황에서 질질 끌어가려니 너무너무 답답해 보이더군요. 그래도 님 말씀처럼 비의 재롱과 송혜교의 미모로 버텨냈지만요. ^^
'아일랜드', 보고 싶기는 한데 '네 멋..' 작가라면서요? 그 드라마처럼 아플 것 같아 망설여져요.

nugool 2004-09-05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풀하우스를 드문 드문 보았는데.. 그래도 끝은 봐줘야 하지 않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아일랜드"로 휙 넘어가버렸답니다. 역시 재밌더군요. 헌데 소요님.. 제가 알던 사람과 너무 닮으셔서 그 사람의 이미지하고 자꾸 오버랩이 되는군요. ^^

soyo12 2004-09-05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어떤 분하고 제가 닮았을까요? ^.^
아일랜드에서 그 부분이 좋았어요.
'내가 불쌍해서 좋은가요, 아니면 좋아서 불쌍한가요' 그 부분,
그 부분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아 저 장면은 어쩌면 이 나영밖에 못하겠구나. ^.~
 
 전출처 : Fithele > 영국 여행후기 #10. 추리소설의 천국

"... 제 임무는 1930년대였어요. 정말 끔찍한 시대였죠. 히틀러가 득세하고 대공황이 일어나고, 비디오 테이프나 가상 현실은 물론이고 영화 보러 갈 돈도 없었다고요. 추리소설 읽는 것 말고는 달리 할 게 없었어요. 도로시 세이어즈, E.C. 벤슨, 애거서 크리스티, 그리고 십자말풀이랑요." 그녀는 마치 모든 게 다 설명되었다는 표정이었다.

                                                                - 코니 윌리스, [개는 말할 것도 없고]

*베낌주 : 여기서 EC 벤슨은 EC 벤틀리 의 오타인 것 같습니다.

옥스포드의 파퓰러하고도 중점적으로 선전하는 문학 아이콘을 꼽으라면 다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 콜린 덱스터의 Inspector Morse
  • J.R.R. Tolkien & C.S.Lewis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루이스 캐롤

walking tour의 가이드가 톨킨이랑 캐롤을 언급하는 것은 이해가 갔는데, 모스 경감 시리즈까지 언급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Bragnose College 근처에서 "여기가 범인 쫓아갈 때 주로 쓰던 촬영지입니다" 푸하! 인기 좋은가 보다.


관광 안내소 쇼윈도우에도 버젓이 전시된 모스 경감 시리즈 (맨오른쪽)

비단 모스 경감뿐만 아니었다. 반경 1킬로 남짓 될 코딱지만한 시내에 중/대형 서점이 옥스포드 출판부까지 해서 5개쯤 있는데, 모든 서점에 ABC순으로 정렬된 추리소설(crime novel) 코너가 아주 잘 차려져 있었다. (물론 런던 피카딜리의 서점들은 훨씬 더 좋았다. 마지막 날에야 그걸 알았다. 쩝.) 정말로 무엇을 사야 할 지 몰라서, 충분한 자금이 없어 당황하게 되는 분위기. 자금이 넉넉했다 해도 생각나는 대로 사들이다 보면 돌아갈 때 짐에 깔려 죽거나 (-_-) 파산하기 딱 좋겠다 싶어 얼마나 조심을 했는지 모른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한 서너번을 서점에 가서 눈요기 (-_-) 를 열심히 하면서 분위기를 살펴보니 그 코너의 고객들은 대부분 여자들이었다. 

다만 좀 황당한 건 SF랑 판타지는 굳이 분리하지 않는 분위기였다는 것. 가서 알게 된 영국 아가씨랑 책 얘기를 잠깐 했는데, SF를 좋아한다고 해서 뭘 재미있게 봤냐, 물어봤더니 우리 나라에서는 판타지로 분류하는 물건들이었다. -_-a

여기서 톨킨은 거의 숭배를 받는가 보다. 어딜 가나 JRRT 코너가 책장 하나로 아예 따로 있는 분위기.


Blackwell, Waterstone 서점의 SF 코너에 있던 JRRT 전용 코너

심지어 톨킨과 CS 루이스가 멤버였던 부정기적인 모임 The Inkling을 서점에서 주관하여 구경시켜 주는 투어도 있다. (여행중 평일 일정은 매우 빡빡하였으므로 가보지 못함)


블랙웰 본점에서 받아올 수 있는 투어 안내문. Eagle & Child 술집은 지나가다 보긴 했다.

암튼, 옥스포드 도착해서 가장 조바심냈던 포스터 발표까지 버벅이며 마친 화요일 오후, 스트레스를 풀러 시내로 나갔는데 제일 먼저 눈에 띄어 찾아간 곳이 코니 윌리스가 22세기에도 여전히 건재하리라고 예상했던 블랙웰 서점이었다. 마침 여름의 빅 세일 기간이라 19세기 - 2차대전 이전 문학을 사는 경우 3권당 1권을 할인해 주고 있었다. 충동적으로 제롬K제롬의 [보트위의 세 남자]랑 우드하우스의 한 장편을 구매. 그래서 Gaudy Night 페이퍼백을 공짜로 사려고 보니 서점은 너무 넓고, 동행들은 가자고 재촉하는 것이었다.

점원에게 책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 물어보며 이름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무척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나다를까 You mean Dorothy L Sayers?하고 다시 물어본다. 쪽팔렸다. ㅠ.ㅠ (체류중 계속 이런 식으로 지냈다. 다른 건 몰라도 R/L과 TH발음은 저얼때 안 교정되더라.) 어쨌든 책을 무사히 구했으므로 그날밤부터는 밤에 할 일이 하나 생기게 되었고, 아주 유용했다. 내 방은 맨 꼭대기층 - 아래 사진 참조. 약 6층 높이인데 빅터 딘이 떨어져 죽은 것만 같은 나선 계단만 있고 엘리베이터가 없다. 악몽이다. - 에 있었고, 또한 TV가 있는 교내술집 buttery 이나 학생 휴게실 JCR Room은 항상 붐볐으므로 저녁 먹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찌감치 올라가 책을 읽다 졸음을 참을 수 없게 되면 을씨년스럽게 불을 밝혀 놓은 퀸스(Queen's) 콜리지의 둥근 탑을 마주하며 소등을 했던 기억이 있다. 책 내용 자체가 여자 기숙사에서 흉흉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는 내용이므로 좀 무서웠던 기억도. -_-

숙소로 사용한 St. Edmund Hall. 여기도 대학(college)이라 수업을 어디선가에서 하고 있음. 중앙에 굴뚝같은 높은 건물 옆에 뾰족한 삼각지붕이 보이죠? 그게 제가 자던 방이었습니다. 앞의 누르끼리한 2층 건물은 교회.


숙소에서 바라본 St. Edmund Hall과 옥스포드. 앞에 촌스런 푸른색칠이 된 탑이 Queen's College. 밤에도 불을 켜 놓아서 환하답니다.


그래도 역시 사먹을 거 안 사먹고 아껴 산 것들을 나중에 떠날 때 쌓아놓고 보니 한 높이 되었다. 절대 이런 곳에서 살면 안 될 것 같다. -_-;;; 세이어즈 콜렉션을 완성했고, 딕 프랜시스의 시드 해리 3부작 합본(Odds Against, Whip Hand, Come to Grief) 을 구한 것이 기쁘다.

그 밖에, 재스퍼 포드의 후속 작품을 어느것이 [제인에어 납치사건]에 이어지는지 몰라서 못 사온 거, 한 디스카운트 서점서 팔던 최근에 완결된 모스경감 시리즈 페이퍼백 전질 12권을 묶어 무려 14.99파운드 (약 3만원. 원가는 90파운드가 넘는다) 짐의 무게 때문에 못 사온 게 10년의 한 (사실은 10년내에 다 읽을 수 있을지 몰라서 못샀다고 하는 편이 맞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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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하우스

아마도 제가 나의 서재에 글을 쓰면서 단 한번도 어떤 이미지를 올릴 지

고민을 안하게 한 드라마가 되었네요.

풀하우스란 제목막 쳐도 16권의 만화책 표지가 쫙 나열되니,

물론 저는 한때 읽었던 이 책의 내용도 잘 기억을 못합니다.

언제나 처럼 원수연의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은 아름다웠고,

그 둘은 끊임없는 닭살 멘트를 날렸다 그 정도 밖에.

그리고 중간부터는 상당히 늘어지는 듯한 느낌도 들었던 것 같고.

 

이번 풀 하우스란 드라마의 최고 백미는

16화에 끝난다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봐도 그냥 단순한 러브스토리만으로 드라마를 이어가는 것은

16화가 한계인 것 같습니다.

물론 남자 쥔공이 엄청난 개인기가 있어야만 16화까지도 이어갈 수 있겠지만서두요.

일본 드라마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가 11화 만에 모든 이야기가 결정이 난다인 것을 보아서

저는 정말 늘어지는 드라마는 별로 안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하여간 늘이지 않고 16화에 끝내는 풀 하우스에 감격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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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4-09-02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 저도 그래서 너무 좋았어요, 시청률이 꽤 올라서 욕심을 버리기가 쉽지 않았을텐데...정말 감격입니다 ^ㅂ^)/
 

이 그림은 제가 본 연극 ART와는 전혀 상관 없습니다.

한 친구가 있습니다.

20년 지기 친구이며,

피부과를 하며 잘 살고 있는 그 친구가

현대 미술의 정수인지, 70년대의 앙뜨레와인지 어쩌구 하느 사람의 그림을

아니 엄밀히 말하면 하얀색 판대기를 일억 팔천이나 되는 금액으로 샀습니다.

미쳤는가봅니다.

하얀색 바탕에, 하얀색 줄무늬가 있는 듯 한 그런 그림을 사 걸어놓고 좋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전혀 알아들을 수도 없는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웃으면 웃지도 않습니다.

화가 납니다.

그래도 한 때는 그 친구가 저를 특별하다고 했습니다.

저만의 안목이 있어서 같이 있으면 즐겁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제가 무슨 말을 하면 비웃습니다.

그래서 화가 납니다.

예전에는 그 친구와 있으면

저 자신이 특별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는 그 친구 앞에서는 한없이 초라해지고, 얼어가는 저를 느낍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저보고 잘난 척 한다고 합니다.

오늘 또 다른 친구의 결혼식 전에 모여서 결국 대판 싸웠습니다.

이게 끝이라고까지 하면서 유치할 정도로 싸웠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섭섭했던 이야기를 다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20년 친구인데,

다시 시작해보려 합니다.

그래도 그 친구가 좋은 것 같거든요.

 

이상은 연극 아트를 보고 제가 규태의 입장에서 재구성한 겁니다. ^.^

8월 29일 이 연극을 봤습니다.

전 너무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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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상형의 현신입니다.

그토록 좋아하는 랄프 아저씨가,

이번에 또 다시 제 상상을 넘는 캐스팅을 하셨습니다.

 

지금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 조앤 롤링 아줌마가 반드시 영국 배우들만 캐스팅해야한다고 조건을 달고

영화 제작에 합의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조그마한 상상을 했습니다.

이름도 언급하기 어려운 악당에는 안소니 홉킨스가,

조금 까탈스럽고 신경이 예민한 교수 역에는 조나단 프라이스를

매력적인 마법사 역에는 랄프 파인즈를

그리고 젊은 마법사에는 조셉 파인즈를 캐스팅 해주기를 많이 바랬습니다.

-모든 이들은 저를 말리더군요. 이건 아이들 영화다 하구요. ^.^:;

그런데 오늘 읽은 잡지에

하나의 기사가 저를 정말 행복하게 했습니다.

해리포터 불의 잔에 등장하는 볼트모어 경이 바로 바로, 랄프 파인즈시랍니다.

감사합니다.

신은 저의 세상을 다시 한번 풍요롭게 해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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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8-28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볼트모어 경? 저리 참한 분이??

soyo12 2004-08-29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트모트인가요? 이름이 아니면 볼트모어 인가요?
아 이 이름 못외우는 저의 치매를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까? ^.~

진/우맘 2004-08-29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소요님...그 병 저도 앓고 있습니다만. 볼드모트 경...쪽이 맞는 듯.^^;;;

진/우맘 2004-08-29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색해보니, 볼드모트가 맞네요.^^;; 그리고 우헐~ 볼트모어도 검색해보니, 우리 같은 사람이 많아요.ㅋㅋㅋ

soyo12 2004-08-30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다행입니다. 불치병임은 분명한데, 그래도 동지가 많다는 사실에 정말 행복합니다.
나중에 고유명사 못외우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도 한번 만듬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