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원 맞추느라 샘플샵에서 고른 제품.
사실 나왔을 때부터 계속 써 보고 싶었는데, 혹시 피부에 안 맞으면 어쩌나 싶어서 망설이다가
샘플샵에 있는 걸 보고 주문했다.
그런데 이미지만 딱 보면 어느 정도 커 보이고, 5밀리라는 용량도 그리 작게 느껴지지 않는데 받으면 진짜 눈물나게 쪼끄맣다.
십원 짜리 크기정도 되나? 받아서 보고는 600원이 아깝구나.. 했더랬다.
본품을 찾아보니 요 쪼끄만 게 20개 들어있고 만 이천 얼마라는데
같은 100미리라도 이거 20개 받는 거랑, 하나의 통으로 받는 거랑은 느낌이 사뭇 다를 듯.
화장품이란 모름지기 효과도 중요하지만, 딱 받았을 때 흐뭇해하면서 바라보는 맛도 있어야 하는 것을.
마몽드 꿀팩도 일회용 필름 포장 30매 든 거랑, 큰 통에 든 거랑 두 가지 타입이 있나 본데, 사고 흡족한 것은 아무래도 큰 통 쪽이.. ^^; 뭐, 하나씩 따서 쓰는 쪽이 더 위생적이기는 하겠지만
그런데 실제로 발라보면 적당한 양이다. 얼굴 전체에 바르기에 모자라지 않다.
나는 팩을 용법에 적혀있는 것보다 훨씬 두껍게 바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양이 좀 더 많았으면 싶긴 했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적당한 듯 하다.
향은 그야말로 딸기맛 요거트 향이고 (짱구아빠님, 먹지 말라고 적혀 있어요. ^^)
발리는 느낌은 정말 정말 부드럽다. 무지무지 보들보들-해서 기분 좋았다.
바르고 몇 분간 마사지를 하라는데, 색바랜 고춧가루같이 생긴 알갱이가 금새 터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살살 마사지를 해 주고 10-15분 후에 미온수로 세안하라고 적혀 있다.
읽던 책 다시 펴 들고 읽다보니 아이쿠야, 시간이 좀 많이 지나버렸다. 한 35분?
세안하러 가면서 보니 얼굴이 번질번질하다.
마사지 크림이 녹아내린 것처럼 보인다.
바를 때 하도 부들부들해서 과연 이게 굳어지기는 할런지 의아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굳어지거나 마르거나 하는 타입이 아니었던 것이다.
씻어내기도 어찌나 편하던지.
세안하고 나와서 스킨 바르며 거울을 보니 피부가 촉촉하고 좀 투명해진 듯한 느낌이 든다.
비싼 Sk 2브랜드의 파운데이션 선전엘 보면 장진0이
피부가 생기로 빛나요- 그러던데, 딱 그런 느낌이었다.
다만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뭐 팩 한번 했다고 피부가 확 좋아질 리는 없으니 당연한 거고,
본품을 사서 지속적으로 쓴다면 꽤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근래 써 본 팩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피부타입 상관없이 만족스럽게 쓸만한 팩같다.
100밀리짜리 통으로 파는 곳을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