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n Dorothy  ----- Market Day

 

 

 



campo-de-fiori   로마의 시장

하루키의 [ 먼 북소리 ]가 떠오르는 사진.

 

 



왼쪽 중간, 호박 위에 있는  건 뭘까요? ^^a 

 

 

 



LIN PATTULLO

 

 

집 근처  재래시장은 식용 개시장으로 유명한 모란 5일장이라,
두어 번 가 본 뒤로 발길을 끊었다.

까르푸와 킴스클럽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데,
편하긴 하지만 가끔 시장이 그립다.

어렸을 때 엄마 따라 시장 가면 먹을 수 있었던  700원 짜리 국수는 정말 맛있었는데. 
어두침침한 건물 한 구석에서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양념 간장 한 숟갈 턱- 넣어서 후루룩후루룩 한 그릇을 금새 비워냈던 그 국수.

좁은 골목길에 리어카 하나 세워 놓고 팔던 보리밥도 정말 별미였다.
꽁보리밥 위에 양념 된장 몇 숟갈 떠 주고 숟가락 하나 꽂아주면 끝인 그 밥이 어찌나 맛있던지. 
그 골목길은 언제나 벽에 기대 서서 양념 된장에 비빈 보리밥 퍼 먹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상다리가 부러져라 갖가지 쌈이며 반찬들이 수도 없이 곁들여져 나오는 요즘 보리밥은 그 맛이 안 나더라.
 
원조 조방낙지, 구舊 조방낙지 등 서로가 원조임을 주장하던 수많은 낙지볶음집들.
낙꼽새 두 개요- 소리치던 아줌마. (낙지 곱창 새우였나? ^^a)

삼겹살이나 갈비 맛있게 구워 먹고 난 뒤면 꼭 시켜 먹었던 밀면.
밀면을 먹기 위해 고기를 먹으러 간 것 같았다.

오늘따라 어렸을 때 먹으러 다녔던 시장통 골목의 먹거리들이 자꾸 생각난다.

이 시간에 배가 고파지면 어쩌자는 건데? 응? -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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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죠 2005-11-01 0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대요. 만약 지금 뭔가를 드신다면...





오즈마되요.



쿨쩍

panda78 2005-11-01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흐- 오즈마님 귀여워 죽겠어요, 꽈악 안고 부비부비 해 주고 시퍼.. ^^;
근데요.. 먹었어요... 밥을요... 잔-뜩. ;;

로드무비 2005-11-01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안 주무시고 머하십니까?
로마의 시장도 해산물이 정말 풍부하네요.
<먼 북소리> 정말 생각나는데요?^^

로드무비 2005-11-01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조방낙지나 밀면이라면 혹시 제 고향 까마귄가요?^^

panda78 2005-11-01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울산에서 나서 부산에서 크고 다시 울산으로 돌아갔사와요. 로드무비님은 어디시더라... ? ^^a
아침에 자고 저녁에 일어나는 습관을 바꿔보고자, 오늘은 밤새고 밤에 좀 일찍 자 볼까 하구요. ^^;;

가시장미 2005-11-01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시장.... 저와 인연이 깊죠.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란 곳이라. 시장을 가면........
정말. 살기위해 몸부림 치는 많은 이들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흠.....
왠지 부끄럽고 반성해야 할 것 같고. 그런 기분도 들지요. ㅠ_ㅠ

panda78 2005-11-01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장미, 어렸을 때 부터 보고 자란 곳이라니, 이명랑 생각이 나는구려..


날개 2005-11-01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밤 새신 거예요? +.+
전 시댁이 면목동이라.. 시댁에 갈때마다 시장구경 가요.. 면목시장~ 어찌나 재밌는지..ㅎㅎ

panda78 2005-11-0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 샜어요, 날개님. ^^;; 아직까진 가뿐한데 지금부터가 문제죵. 만화방에라도 갈까나... 흐흐... (뭐하러 밤샜니...? ;;)
아, 그리고 반혼사, 재밌더라구요- ^^ 그것도 숨은아이님께 보낼까요, 어쩔까요? ^^

면목동이... 어디죠? ^^;; 서울?
재래시장은 구경만 해도 참 재밌는데... 모란장은 불쌍한 멍멍이들의 압박이 너무 강력해요.... ㅜ_ㅜ

줄리 2005-11-0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래시장만큼 사람냄새가 풀풀나는 곳이 또 있을까요? 참 그립네요.

panda78 2005-11-01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의 시장도 참 가 보고 싶은 곳이에요. ^^
동남아만 몇 군데 가 봤지만, 시장만큼 구경하기 재미난 곳도 또 없더라구요. 히히.

mong 2005-11-01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랏 서재 이미지 바꾸셨네요~
저두 시장 구경 좋아하는데....
언제 모란장 번개라도? ㅎㅎ

panda78 2005-11-01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란장은 멍멍이의 압박 때매.. ^^;;;
다른 장터에서 만나요- ^ㅂ^

nemuko 2005-11-01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시부모님도 멍멍이를 사러 종종 모란시장엘 가곤 하시죠.. 끄윽...

panda78 2005-11-01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구... ^^;;;; 뭐 전국적으로 유명하다고 하더라구요. 개 시장으로.. ;;

검둥개 2005-11-01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시댁이 제가 살던 동네랑 이웃여요. 어메 방가워요. ^________^
전 그 자리에서 튀겨서 나오는 오뎅을 넘 좋아했어요... 역시 시장은 그 자리서 먹는 먹거리 땜시 가장 흥겨운 거 아니겠어요. 쩝쩝 (입맛 다시는 소리 ^^;;;)

panda78 2005-11-01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그 동네 사셨군요- 저는 그 동네 시장은 모르지만, 튀겨 주는 오뎅은 정말 사랑했다죠. ^^ 쩝쩝쩝- 그리고 속에 당면밖에 안 든 납작 만두! 아, 먹고 싶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