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rown Dorothy ----- Market Day

campo-de-fiori 로마의 시장
하루키의 [ 먼 북소리 ]가 떠오르는 사진.

왼쪽 중간, 호박 위에 있는 건 뭘까요? ^^a

LIN PATTULLO
집 근처 재래시장은 식용 개시장으로 유명한 모란 5일장이라,
두어 번 가 본 뒤로 발길을 끊었다.
까르푸와 킴스클럽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데,
편하긴 하지만 가끔 시장이 그립다.
어렸을 때 엄마 따라 시장 가면 먹을 수 있었던 700원 짜리 국수는 정말 맛있었는데.
어두침침한 건물 한 구석에서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양념 간장 한 숟갈 턱- 넣어서 후루룩후루룩 한 그릇을 금새 비워냈던 그 국수.
좁은 골목길에 리어카 하나 세워 놓고 팔던 보리밥도 정말 별미였다.
꽁보리밥 위에 양념 된장 몇 숟갈 떠 주고 숟가락 하나 꽂아주면 끝인 그 밥이 어찌나 맛있던지.
그 골목길은 언제나 벽에 기대 서서 양념 된장에 비빈 보리밥 퍼 먹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상다리가 부러져라 갖가지 쌈이며 반찬들이 수도 없이 곁들여져 나오는 요즘 보리밥은 그 맛이 안 나더라.
원조 조방낙지, 구舊 조방낙지 등 서로가 원조임을 주장하던 수많은 낙지볶음집들.
낙꼽새 두 개요- 소리치던 아줌마. (낙지 곱창 새우였나? ^^a)
삼겹살이나 갈비 맛있게 구워 먹고 난 뒤면 꼭 시켜 먹었던 밀면.
밀면을 먹기 위해 고기를 먹으러 간 것 같았다.
오늘따라 어렸을 때 먹으러 다녔던 시장통 골목의 먹거리들이 자꾸 생각난다.
이 시간에 배가 고파지면 어쩌자는 건데? 응? -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