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읽기 시작한 이 책 [꼿 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 진짜 너무 재밌어서 손에서 놓기가 힘들다.

읽으면서 느낀 점 두 가지.

나는 정말 우리나라 근대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구나
(그래서 권보드래의 연애의 시대 등 몇 권을 새롭게 찜해 두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건 똑같구나.  

 

"영어가 출세의 자본이자 입신의 기본"인 건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고.

영어 통신 강좌 신문광고의 카피들
: 금야 今也 영어 인푸레 시대
  올림픽을 앞두고 전국의 영어열은 비등하엿다
  뻐쓰의 차장까지도 영어를 배웁니다
  영어는 세계어일 뿐만 아니라 제2의 일본어. 현 중학 이상에서는 가장 중요한 학과입니다

항공 발달과  라디오로 말미암어 세계의 거리가 단축하야진 현대에 영어의 지식은 점점 현대인의 중요자격이 되얐다. 온갓 관청 회사 대상점은 신인들에게 먼저 영어지식 유무를 뭇는다. 제군이여 속히 본강좌로 와서 현대출세의 자본인 영어를 배우십시오. 소학 졸업 정도의 자격만 잇스면 에이비씨로부터 중학 졸업의 실력을 엇기 근히 삼십오개월.

이 광고는 영어 발음을 녹음한 레코드까지 얹어주면서 부잣집 자제들을 유혹했다.  

 

초콜릿은 밸런타인 데이가 없던 그 시절에 이미 사랑을 낚는 미끼로 쓰였다.

초코레-트 선물 한 상자에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만습니다. 초코레트는 한 개 두 개 작고 밧고 십흔 것입니다. 여기에 초코레-트에 위험성이 잇습니다. 쓸데 없는 말 갓지만 이 점의 초코레-트는 모-단적 과자! 첨단을 것는 과자이니까요. 밧는 사람은 십분 주의하시요. 
>ㅂ< 주의하시욧!

 

1918년 박가분 광고
최고한 역사가 잇는 박가분을 항상 바르시면 살빗치 고아짐니다. 상패 바든 박가분을 사실 때는 등녹상표를 자세히 보소서.  ㅋㅋㅋ

레도 화장품의 '드러나지 않는 화장 비결' 광고
분을 엷게 갠 액체 물분이나 솔에 묻혀 바르는 가루분을 쓰면 ' 살결을 윤택하게 할 뿐 아니라 천연의 살빛을 잃지 않고 제 살빛처럼 보야케 한다'
<- 투명화장 아닙니까요. 헐..

신문에 나온 천연화장품 제조법(!) ' 쑤세미물로 되는 고급화장수 - 집에서도 넉넉히 된다'
매일신보 1939 년 5월 '비싼 화장품 사느니보다 집에서 맨드러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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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5-08-09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성 관련 기사가 더 재밌지 않아요? ^____^
책이 재미가 있으면서도 애잔함이 있는거 같어용.
식민지, 근대화, 신구의 혼란속에서 그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소화해 내는 모습들이요.

돌바람 2005-08-09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재밌겠다. 땡스투^^

panda78 2005-08-09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기생 - 개쌍놈도 데리고 노는 민중화의 세상이라.. 이것도 아주 재밌었어요. 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재밌네요. 하물며 창씨 개명 이야기까지 재미있으니(물론 씁쓸하기도 하지만.. 흐흐.. 텐노 헤이카로 개명해서 불경죄로 잡혀들어갔다는 이야기에서 박장 대소.. )

panda78 2005-08-09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바람님, 감사합니다. 진짜루 재밌어요. 후회 안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ㅂ^

이매지 2005-08-09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 때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건 그게 그거다 싶죠 ㅋㅋ
저도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ㅁ<

panda78 2005-08-09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의 쾌락을 맛볼랴는 남녀에 권함 파트도 무지 웃겨요. ㅋㅋㅋ

로드무비 2005-08-09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때를 아십니까>라는다큐 DVD 프로그램을 주문했습니다.
그 시절 풍경을 가끔 꺼내 보고 싶어서요.
무려 2마넌 돈을 주고...^^

panda78 2005-08-09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폿읕으가 뭔지 한참 고민했잖아요. ^^;
모-단한 과자 초코레-트는 '포켓트에 너흘 수 있는 호화로운 식탁'이기도 하답니다.ㅎㅎ
로드무비님, VOD로라도 함 볼까봐요. ^^

숨은아이 2005-08-09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단적"이 뭔가 한참 생각했는데, modern이겠군요. ㅎㅎ "연애의 시대"랑 "딴스홀을 허하라", 사놓고 안 읽고 있는데, 아아.

panda78 2005-08-09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두 권 다 사려고 합니다. ^^ 원래 한 권 재미있게 읽으면 새끼치고 감자 캐게 되잖아요. ^^

검둥개 2005-08-09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읽고 싶어요. ^^ 한국의 근대에 대한 내용이라니까 ~~ :)

연우주 2005-08-09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많이 재밌어? 니 페이퍼 보니까 나도 땡겨~

panda78 2005-08-09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정개님, 진짜 재밌어요. ^^ 저도 이번에 근대쪽으로 좀 지르려고 생각중입니다.

우주, 많이 재밌어. ㅎㅎ 난 라주미힌님 리뷰보고 샀는데 후회없음이야.

라주미힌 2005-08-0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의 판단은 훌륭하였소..

panda78 2005-08-10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라주미힌님의 리뷰는 멋지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사와요. ^^

라주미힌 2005-08-10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끝나지 않는 신드롬 <- 요 책도 식민지 조선의 근대사를 다루는데... 아직 읽어보지를 않아서 ^^ .. 판다님 쇼핑중독이신가봐요. 같이 병원 가요.. ㅎㅎㅎ

panda78 2005-08-10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마! 이래뵈도 저는 알라딘 실버회원이라구요. 라주미힌님은 뭐에요? 플래티넘 위에 있다는, 아는 사람만 안다는 며느리도 몰라 회원아니세요? ㅋㅋㅋ
끝나지 않는 신드롬이라... 서점에 구경하러 가 봐야겠네요.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