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체계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사상선집
장 보드리야르 지음, 배영달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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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영역에서 고상함이라는 이 초월적 개념과 같은 가치를 갖는 것은 우리가 어느 시대의 '양식'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214쪽

물론 이 '특수한 차이들'은 차례대로 뒤풀이 되며 공산품속에서 계열화된다. 유행을 이루는 것은 바로 이 부차적인 계열화다. 결국 모든 사물은 하나의 모델이며, 동시에 더이상 어떠한 모델도 없다. 그러나 연속적인 제한된 일련의 것 속에는, 언제나 매우 미세하고 특수한 차이들에 근거를 둔 매우 제한된 일련의 것을 향한 불연속적인 변화가 있다. 이제는 절대적인 모델이 없다. 그리고 모델에 범주적으로 대립되는 전혀 가치없는 일련의 사물도 없다. 선택의 심리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에 , 가능한 문화적 체계도 없는 것이다. 혹은 적어도 현대의 산업 사회를 ㅊ오체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문화적 체계가 없는 것이다. -222-223쪽

따라서 일련의 것에 부족한 것은 재료 그 자체라기보다는 오히려 모델의 완전한 특성을 확실하게 하는 형태와 재료 사이의 어떤 일관성이다. 일련의 것 속에서 이러한 일관성이나 필연적 관계 전체는 형태와 색깔이나 부차적인 것의 차이를 위해 파괴된다. -231쪽

개인적 구별을 눈에 띄게 하는 무엇인 가를 덧붙이고자 하는 의식은 훨씩 더 가까이에서 구체화된다. 왜냐하면 이러한 의식은 특수한 세부적인 것을 통해 구체화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소외의 역설이다. 즉 살아있는 선택은 사라진 차이 속에서 구체화 되고, 이 사라진 차이의 향유 속에서 계획은 부정되거나 가망이 없게 된다. 이것이 체걔의 이데올로기적 기능이다. 지위를 향상시키는 것은 하나의 유희일 분이다. 왜냐하면 모든 차이는 미리 통합되기 때문이다. -240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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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집
기시 유스케 지음 / 창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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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보전 업무를 담당하는 신지주임이 가즈야의 보험 지급 건을 담당하면서
검은 집을 방문하게 된다.
이것이 검은 집과 그의 첫번째 만남이다.
기묘한 악취의 검은 집.
그 집은 신지에게 또다른 악몽으로 다가오게 되는데 ..

세상에는 무서운 것이 많다.
왜 무서울까.

혼자 있으면 그 정적이 무섭고, 사자같은 육식동물 앞에 서면 두렵다.
심한 태풍이 오는 날, 천둥번개에 놀라고
어떤 사람은 밀폐된 공간이 혹은 높은 장소가 무섭기만 하다.
생명이 있는 것 혹은 생명이 없는 것, 장소,시간 공포감을 불러 일으키는 존재는 너무나도 많아 열거하기 힘들정도이다.
무섭다는 감정은 내가 절대적인 약자의 자리에 서있다는 의미와 동일한 것이라고 본다.

이 책은 추리소설이되 스릴러 소설이다.
그리고 어떤 의미로는 사회소설 같기도 하다.
호러적인 측면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가득한 후반부를 기다리면서 책을 읽어보자.
검은집의 음습한 악취가 가득 풍겨 나올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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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9-23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적으로는 좋았습니다.

pachi 2006-10-0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분위기 쪽이 더 좋더군요. 후반부에는 완전히 다른 소설이 된 느낌이었어요 ^^
 
곤충 소년 1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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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디버님... 정말 최고다.

최근 이런 류의 스릴러 중에서는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스토리의 속도가 , 정말 현란하고 , 아름답다고나 할까.
수많은 인간들이 나오지만 그 인간들이 정확하고 아름다운 호를 그리면서 미끄러져 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 그들이 남긴 잔상도 아름답다.

라임은 뉴욕의 전문가. 색스는 라임의 손과 발 , 눈 그리고 최상의 파트너,
톰은 지금까지 존재 했던 중 가장 강력한 라임의 간병인.
이 소설의 가장 강력한 용의자 "개릿"은 뛰어난 곤충매니아,
리디아는 유능한 암 병동 간호원, 메리베스는 고고학 연구가,
그리고 파케노크 카운티의 유능한 경관들.현상금 사냥꾼
파케노크 카운티의 유능한 사업가 헨리 대빗,

이런식으로 전작 코핀댄서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바글바글 대면서 소설 안에서 몰려다닌다.
그런데 코핀댄서보다 더 인물들이 도드라지고, 안정되어 졌다는 것이 행복했다.
공간적으로는 넓지만 심리적으로는 좁은 공간인 남부의 소도시.

사실 아멜리아가 좀 너무 고생을 많이 하는 것 같았는데 역시 제프리 디버였다,
정말 철저한 그의 A/S에는 감사를 표한다.
아멜리아와 라임의 관계도 전작에 비해서는 보다. 어른스러운 관계가 된 것 같다.

조금 더 현실을 느끼고 싶어하는 라임의 간절한 소망은 다음 시리즈에서는 이루어질까?
그리고 동물혹은 곤충들은 사람보다 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인간이 아닌 곤충과 사람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소설. 이것이 바로 곤충 소년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번역서의 제목도 원제인 "빈의자"와 견주어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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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동서 미스터리 북스 26
뒤 모리에 지음, 김유경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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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갯길을 지나면 아름다운 라일락 나무가 하이얀 뿌리를 드러내고 있고
어디까지나 이어질 것 같았던 찻길은 이미 잡초와 갈래로 무성해져있다.
장미의 골짜기에서는 여전히 숨막힐 듯한 향기가 진동하고 있고 어디선가 쟈스퍼의 귀가 늘 그렇듯 기뻐하듯 펄럭이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나의 만더레이가 저 곳에 .. 그 모습 그래도 서있다..

만더레이에 대한 "나"의 추억으로 레베카는 시작한다.
만더레이는 나를 여인으로 , 그리고 인생을 바꿔 놓았다.
반 홉퍼 부인은 나에게 경고를 한다.
"너는 잘 못 생각하고 있어."

레베카, 만더레이에는 먼지 한톨, 꽃 한송이, 길 하나에조차 레베카의 잔상이 남아 있다.
덴버스 부인은 만더레이를 운영하며 숨막히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이런 식으로 레베카는 길고도 수사적인 표현으로 진행된다.
읽다보면 먼지 냄새조차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나"는 만더레이를 묘사하고 사람들을 묘사하고
"나"의 마음을 외친다.

이 소설은 만더레이라는 영국의 아름다운 저택과 그 저택의 전 여주인 레베카, 그리고 나와 맥심의 이야기이다.어찌 보면 고딕 로맨스 미스테리 같기도 하고 , 숨겨진 진실은 추리소설을 연상하게 한다.

나선의 회전을 읽고 그 후 물만두님의 리스트에서 보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고딕 소설, 아름다운 고성에 얽힌 미스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충분히 고전적인 느낌, 그리고 불안한 나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히스테리적인 묘사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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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 살인사건
시마다 소지 지음, 홍영의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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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추리소설 부분, 20 세기 베스트 리스트 4위에 빛나는 <점성술 살인사건>

40년전 우메자와 가문에 연쇄 살인이 일어난다.
우메자와 헤이기찌의 밀실 살인 사건 이후 그의 딸 6명이 여행에서 납치 살해,
그 시체가 위도 138.5의 그녀들의 별자리에 해당하는 광산에서 각각 , 토막사체로 발견된 것이다.
헤이기찌의 아틀리에에서 발견된 그의 수기에 적힌 바에 따라
그녀들은 헤이기찌의 [아조트]를 제작하기 위해 살해되었으며 그 시신 역시 아조트를 위해 각각 바쳐진 듯 보여졌다. 그래서 그 살인사건은  <점성술 살인사건>이란 미명하에 올챙이 홈즈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아마 김전일소년 사건부를 읽은 독자들이라면 이 사건은 육각촌 이야기로 친숙할 것이다.
(이이상 하면 네타..;)

캐릭터들이 약간 평면적으로 그려져서 상당히 객관적으로 사건을 접하게 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외면 혹은 먼저 접하게 되는 정보로 많은 것을 미리 어림짐작하게 된다는 것이 이 사건의 진실일 지도 모른다.

마지막까지 친절하게 마무리 지어준 것 역시 감상적인 일본 소설 답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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