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동서 미스터리 북스 26
뒤 모리에 지음, 김유경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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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갯길을 지나면 아름다운 라일락 나무가 하이얀 뿌리를 드러내고 있고
어디까지나 이어질 것 같았던 찻길은 이미 잡초와 갈래로 무성해져있다.
장미의 골짜기에서는 여전히 숨막힐 듯한 향기가 진동하고 있고 어디선가 쟈스퍼의 귀가 늘 그렇듯 기뻐하듯 펄럭이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나의 만더레이가 저 곳에 .. 그 모습 그래도 서있다..

만더레이에 대한 "나"의 추억으로 레베카는 시작한다.
만더레이는 나를 여인으로 , 그리고 인생을 바꿔 놓았다.
반 홉퍼 부인은 나에게 경고를 한다.
"너는 잘 못 생각하고 있어."

레베카, 만더레이에는 먼지 한톨, 꽃 한송이, 길 하나에조차 레베카의 잔상이 남아 있다.
덴버스 부인은 만더레이를 운영하며 숨막히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이런 식으로 레베카는 길고도 수사적인 표현으로 진행된다.
읽다보면 먼지 냄새조차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나"는 만더레이를 묘사하고 사람들을 묘사하고
"나"의 마음을 외친다.

이 소설은 만더레이라는 영국의 아름다운 저택과 그 저택의 전 여주인 레베카, 그리고 나와 맥심의 이야기이다.어찌 보면 고딕 로맨스 미스테리 같기도 하고 , 숨겨진 진실은 추리소설을 연상하게 한다.

나선의 회전을 읽고 그 후 물만두님의 리스트에서 보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고딕 소설, 아름다운 고성에 얽힌 미스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충분히 고전적인 느낌, 그리고 불안한 나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히스테리적인 묘사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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