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받은 이들을 위해

[eBook] 저주토끼
정보라 지음 / 아작 / 2017년 3월

사람은 사람에게 기대를 하고 실망을 하고 상처를 받는다. 이 상처는 가끔 지워지지 않는 상흔처럼 여생을 괴롭히기도 한다. 상처받은 사람들은 그 상처를 달래기 위해 가끔은 대담하게 혹은 초연하게 행동에 나선다. 이름없이 그/할아버지/아이 등으로 전개되는 시점은 그들의 이야기에서 독자를 한발자국 물러서게 만들고 이 거리감으로 인해 사건들은 모호한 잔향을 뿜어낸다. 이 책은 상처받고 외로운 사람들이 저 너머에서 살아내는 이야기이다.

[100자평] 높은 성의 사내

높은 성의 사내 ㅣ 필립 K. 딕 걸작선 4
필립 K. 딕 지음, 남명성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9월

2차 세계대전에서 승전국이 바뀐 세상은 어떨까. 사실 약간은 오래된 이야기같은 소설보다는, 소설을 읽고 난 후, 독자가 문장을 통해 읽어 내는 세계와 소설 속 사내가 우리의 세계를 엿보고 적은 소설이 만들어 낸 중첩적인 구조를 곱 씹어 보는 게 더 유쾌하다.

[100자평] 죽이는 책

죽이는 책 - 세계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들이 꼽은 세계 최고의 미스터리들
존 코널리 외 엮음, 김용언 옮김 / 책세상 / 2015년 2월

친절한 스릴러와의 조우. 좋아하는 작가와 그 작가가 추천하는 책들을 동시에 훑어볼 수 있어서서.. 구매리스트를 터지게 만드는 책이다

[마이리뷰] 도미노 DOMINO Vol.7

도미노 DOMINO Vol.7 - 2015 ㅣ 도미노 DOMINO 7
DOMINO 편집동인 엮음 / G&Press / 2015년 9월

트위터의 단편적인 글들이 묶여 어떻게 하나의 문장으로 글오 완성이 되는지를 보여줬다. 트위터 140자가 편집되었을 때의 안정감은 지난 6호보디 안정되고 좋은 듯. 몇몇 주제가 중복되었던 점은 왠지 조금 아쉬운 부분.

[100자평] 눈먼 올빼미

눈먼 올빼미
사데크 헤다야트 지음, 공경희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5월

｀삶에는 서서히 고독한 혼을 갉아먹는 궤양 같은 오래된 상처가 있다.｀ 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외면되어져 살아 온 한 인간의 고독하고 분열된 삶을 보여준다. 나지막한 실소와 함께 짓눌려 있는 감성이 잘 묘사되어 있다. 책의 장정과 구성이 정성스러운 것도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