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새
에쿠니 가오리 지음 / 문일출판 / 199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작은새가 날아와 나의 생활이 되었다.

그 새는 나에게 "오르간"이 있는 예쁜 교회를 가르쳐 달라고 한다.

그 새는 럼주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고
일찍 일어나는 내 여자친구의 등장에
그녀의 사진이 든 액자를 넘어뜨리는 그런 새이다.

에쿠니의 "나의 작은 새"는 의외로 에쿠니 스럽지 않은 책이다.
에쿠니의 어딘가 건조하면서 멍한 시선이 덜 느껴진다고 할까.

그래도 어디선가 "작은 새"가 날아와 나만의 작은 새가 된다면 좋을 거 같다.

이책이 보고 싶으신 분은 강남 교보문고에 가셔서 찾으셔도 될듯 2권 재고가 남아있는 것을 2006.04.29에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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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바케 - 에도시대 약재상연속살인사건 샤바케 1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 손안의책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샤바케는 요괴미스테리물입니다.
요괴와 요괴를 부리는 어린 주인이 활약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미스테리 극입니다.

....

는 뻥이고...
에도 버전의 소설 "백귀야행"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병약한 이치타로 도령은 사스케와 니키치 그리고 나가사키야 식구들의 과보호속에서
죽었다 살아나길 반복하는 병약한 미(?)소년입니다.

어느날 저녁 식구들 몰래 집을 빠져나간 이치타로 도령은
우연히 살인현장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날 이후 이상한 사람이 나가사키야에 와서 약을 달라고 행패를 부리고
기이하게도 도리쵸 부근(나가사키야 근방)에서는
약재상들이 살해당하기 시작합니다.
불사의 약을 취급하는 부유한 약재상 나가사키야.
약을 찾아헤매는 살인자들은 점점 이치타로에게 접근해옵니다.

이렇게 되면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어야 할텐데.

고조되기에 요괴들이 너무 귀엽습니다.

이 야나리들을 보십시오.
(출처: 신쵸사 홈페이지 )

왠지 미하루야의 에이기치 군의 팥소를 먹고 '맛없어 맛없어'라고 울고 있는 듯 하네요.

아직 캐릭터들은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요괴와 인간의 아웅다웅한 이야기
미스테리한 에도의 이야기
혹은 만화 "백귀야행"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다음 시리즈부터는 좀더 캐릭터들이 살아났으면 좋겠네요.
표지에서 이누가미한테 매달려서 버둥거리는 도령이 누군가 했더니 바로 이치타로 군이더군요 !
저 얼굴이 연극판에 가면 천냥몫?! 이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표지도 크라프트지에 인쇄하니 훨 정감어리게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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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H -상
세노오 갓파 / 동방미디어 / 1997년 11월
평점 :
품절


저는 갓파씨를 참 좋아합니다.
연극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의 무대 배경을 보기 위해서라면 연극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볼 의향도 500% 상승합니다. ^^
갓파씨를 처음 만난건 서해 컬쳐북스의 "펜끝으로 훔쳐본 세상"입니다.
상세한 세밀화와 함께 호기심 어린 그의 시선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다치바나 다케시"씨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에서 작업실을 그려준 것을 보고 본격적으로 그의 책들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짐작한대로 갓파씨의 책들은 대부분 "삽화"와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좋아라~)
게다가 책들은 "훔쳐보기"시리즈! 역시 갓파씨~ 런 생각이 들어서 더 좋아요
(훔쳐보기 시리즈는 "위에서 내려다보기" 삽화가 메인입니다 ㅎ)

 소년 H는 전쟁세대(2차대전)인 갓파씨의 유년기 시절부터 자립할때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자전적 소설입니다.

전쟁은 어떻게 생활속에 그늘져 있었는지 세노오는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등을 다루는데,
일본의 1935~40년대가 사실적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조선이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조직적으로 당했을까가 더 마음 아팠습니다.
대체 그 시대의 조선은 얼마나 암울했던걸까요.
그리고 일본인들은 얼마나 전쟁을 조직적으로 했던 걸까요.
(1930년대 고베에서 조선인이 무시당하는 존재였다는 대목에서는 정말 마음 아팠다는...짧은 에피소드였지만 말입니다) 

소년H는 스테디 셀러를 기록한 서적이라고 헙니다.
"세노씨 힘내요~!(라고 말해도 지금은 일본의 유명한 무대미술가)"와 찝질한 마음 두가지를 안으면서 책을 덮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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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에쿠니의 소설은 제목이 참 예쁩니다.
한때 새 책이 나올때 마다 제목에 탄복을 합니다.
(책을 다 읽지는 않았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이 제목을 특히 좋아했는데)
"낙하하는 저녁"
(표지가 은은한 오렌지 그라였던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 저녁이 낙하하다니!
"호텔 선인장"
(담담한 일러스트레이션이 소설을 포장해주었던)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 "
"웨하스의자"
"나의 작은 새"
"하느님의 보트 "

이런 것이 에쿠니의 소설인데, 사실...예전에 보던 MOE란 잡지에서 에쿠니씨의 이름은 꽤 많이 나왔습니다. 에쿠니카오리의 동화를 자주 소개했고 컬럼도 몇개 실렸었죠.


그런데 사실 일본 소설은 소설기저에 깔린 외로움이 좀 걸렸었습니다.
(현대인들이 외로운 거야 당연지사지만...노골적으로 모든 일본 애니, 만화, 소설에서 외로움을 줄창 외쳐대니 하염없는 푸념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왠지 공감이 겉도는 기분이 드는 것도 그렇고...문화의 차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낙하하는 저녁"도 왠지 감정이 헛도는 기분이 들어서 '울 준비'는 그동안 미뤄뒀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울 준비라는 것을
"사람은 항상 어느 정도 감정에서 울 준비를 하지만 현대인은 울 준비만 되어 있지 울지는 않는다.
어떤 사건 혹은 사건의 누적에서 울어야 하는 지점에 도달한다, 하지만 그것은 항상 오지 않고 인간은 항상 울 준비가 되어있다..그래서 건조해지는 것이다"
라는 내용이 아닐까 했는 데 그런건 아니네요.

회사사람은 '너무 우울한 책이니 읽지 마~'
라고 했는 데 오히려 "낙하하는 저녁"보다 더 납득이 갔습니다.

가령 슬픔을 통과할 때, 그 슬픔이 아무리 갑작스러운 것이라도 그 사람은 이미 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잃기 위해서는 소유가 필요하고, 적어도 거기에 분명하게 있었다는 의심없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저자의 말인데요 .

어찌 됏건 저는 인간은 슬픔을 통과 하지 않더라고 항상 울 준비는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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