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학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따지며 읽어야 한다.
빠져 있어서만은 안 된다.
하나, 하나 따져가며 써야 한다.
저자의 생각이나 정리하는 식의 글은 집어치워야 한다.
창조적 읽기와 쓰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참된 학문을 할 수 없다.
바보스런 백설공주, 더 바보스런 난쟁이.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다 바보스럽다.
그 중에서도 난 정말 바보스럽다.
바보니까, 바보들끼리 서로를 위로하며 사는 걸까?
그런데 왜 틈만 나면 다툴까?
"내가 조금 덜 바보스럽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걸까?
우울한 날, 나는 우울한 표정을 짓고 우울한 발걸음으로 우울한 거리를 걷는다.
우울한 거리에는 나와 같이 우울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문득 묻고 싶어진다.
당신은 왜?
아니, 우선 내게 먼저 묻고 싶다.
너는 왜?
잿빛 어둠이 드리워진 얼굴이 마냥 싫을 뿐이다.
심오한 깊이와 드넓은 조망을 함께 갖춘 사람을 만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 흔치 않는 사람들의 글은 언제나 내 마음을 방망이질 친다.
두려움과 설레임이다.
조동일은 내게 그런 사람이다.
철들기 전까지는 '나의 것'만큼 쉬운 것도 없다.
하지만 세상을 하나, 둘 알아갈수록 나의 것이란 정말 어려운 게 되어간다.
다른 방법이 없다.
끊임없이 나를 찾고 세상을 찾아야 한다.
그 가운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에 기반한 세상이어야 한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