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날, 나는 우울한 표정을 짓고 우울한 발걸음으로 우울한 거리를 걷는다.
우울한 거리에는 나와 같이 우울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문득 묻고 싶어진다.
당신은 왜?
아니, 우선 내게 먼저 묻고 싶다.
너는 왜?
잿빛 어둠이 드리워진 얼굴이 마냥 싫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