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어바흐만이 아니다.
콘라드에 대한 생각도 꽤 변했다.
망명자로서의 동질감 때문이리라.
여러 지역을 거치는 가운데도 인간과 사회에 대해 고민한 그들을 사이드는 비판만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제대로 보자는 것이다.
말년이 가까워 옴이다.
<미겔 스트리트(Miguel Street)>에서 은연중 보이던 생각이 여기선 아주 노골적이다.
옛 콩고를 배경으로 한다지만 그 안엔 아프리카와 이슬람이 버무려 있기 때문에 일타양득의 효과를 얻는다.
그토록 날카로운 시선이 왜 제국의 심장인 런던에 와서는 무뎌져 버리는가?
쇠고기 협상을 보며 무역에 있어 한미간의 실상을 제대로 공부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서둘러 체결하려는 현정부의 꼼수는 국익으로 덧씌워져 있다.
그런데 정말 우리에게 이익이란 말인가?
국민이 좀 알자.
그리고 이야기 좀 하자!
창사 20주년을 기념해 노무현이 한 말을 한겨레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
한겨레 정신은 꼿꼿이 지키되 진보의 정신은 날로 새로워야 한다.
특히 민족의 의미는 자꾸 되물어야 한다.
중국 지식인들의 칼럼에 극우적 모습이 보이는 것은 왜인가?
터키문학은 흥미롭다.
역사에 대한 기록이 놓친 부분을 문학이 기록하고 있다.
파묵도 그렇지만 케말도 자꾸 비밀을 끄집어 낸다.
그것이 작가의 의무라 생각한다.
현대를 소재로 한 작품은 어떨지 궁금하다.
Yachar Kemal(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