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는 소설에서도 자꾸 설명하는 투던데 직업이 한 몫 했겠지만 자신이 소명으로 받아들였던 일 역시 몫을 더했겠다 싶다.
이 책은 적은 분량 속에서 중요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대보다 많은 걸 펼쳐보이고 있다.
우리의 일상과 주변에 가장 깊숙히 침투해 있는 것이 초국적 기업의 생산품이자 그에 대한 숭배일 것이다.
책에서 우리 역시 개발도상국에게 비윤리적인 기업 행위를 한다는 것은 자못 충격적이다.
영구귀국과 더불어 봉급노동자가 되었고 정치적 성향도 더욱 뚜렷이 드러내게 되었으니 이제 튼실한 물적토대도 마련된 셈이다.
자꾸 그의 이야기가 호소로 들리는 건 그만큼 우리 사회가 강고하다는 예증이 될 것이다.
더불어 이겨내야 할 일이리라.
궁금점 하나.
노마드와 디아스포라는 무엇으로 구분되어질까?
예컨대 자발적 / 강요적, 친체제적 / 반체제적 등이 가로 놓여질 것이다.
부제가 '추방당한 자의 시선'인데 국민국가 때로는 모국어로부터 추방당한 이들의 시선은 자꾸 보는 이로 하여금 부끄럽게 한다.
폭이 좁은 것이 흠이겠다.
근대와 당대문학만을 다루는 것도 그렇고 문학의 사회성에 대한 과도한 신념은 가끔 질리게도 한다.
그러나 신문의 이 한 구석에 쓰여진 정성어린 글들이 이만큼 된다니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