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법원이 현 정부가 지향하는 가치인 '삽질정신'을 본받으려 무던히 안간힘을 쓸 때 헌법을 잠시 들여다 본다.
헌법을 들여다 볼수록 검사와 판사는 누구 - <한겨레21>의 박용현 기자 - 말마따나 이제는 법복을 벗고 런닝 차림으로 재판정에 들어서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미 법복이 아닌 런닝을 보고 있다.
탈식민주의에 기대면 얻을 게 많은 소설이다.
사이드와 백낙청이 <모비딕>을 향해 이야기했듯 서양은 언제나 작살을 모비딕(야만인)을 향해 곧추 세운다.
중간자로서 쿳시는 도르프만과 비교하면 재미난 걸 찾아낼 듯 하다.
John Maxwell Coetzee(1940-)
김사량의 민족주의는 여러 면모를 지닌다.
보편어인 일본어를 등지고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이는 작가적 양심이다.
그러나 행동의 주체로서 그는 뚜렷한 실천인이다.
여전한 민족의 시대에 김사량은 깊이 고구할 만한 작가이다.
김사량(1914-1950)
소설 주인공의 이름이 아벨인 것은 의미 깊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상징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정작 살인을 하는 이는 카인인 백인이 아니라 아벨이다.
이것만으로도 소설은 제 몫을 다한 듯 싶다.
아벨은 살아남아 이제 카인의 삶을 산다.
Navarre Scott Momaday (1934-)
칸트의 철학은 깊은 울림이 있다.
무엇보다 낙관과 비관, 비관과 낙관이 끊임없이 교차되기 때문이리라.
칸트를 보자면 인간은 참 불행한 존재이다.
사이에 끼여있기 때문이다.
이 또한 울림의 근원이다.
깊음은 믿을 만한 구석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