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에 작은 칼을 벼리자"던 우리의 인권위원장이다.
책 속에서도 대통령의 제 위치를 말하며 비판의 칼날을 겨누고 있다.
인권에 문외한인 사람이 인권위원장을 하고 있고, 국민에 문외한인 이가 대통령을 하고 있다.
이만한 아마츄어리즘 다시 없다.
다시는 없어야 한다.
파편화된 인물들이 얼른 눈에 들어온다. 그들의 고민은 분산되어 있으며 물론 어느 누구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 <청혼>에서 청혼은 중심소재이나 사람들은 청혼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들의 관심과 고민은 돈과 토지를 향해 있다.
Anton Pavlovich Chekhov(1860-1904)
'소설은 거짓말이다'를 맹신하는 작가인 줄 알았는데 작품을 읽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 굳건한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마르케스와는 또 다른 형태의 리얼리즘을 보이고 있다. 노인이 이 살벌한 생존 현장에서 연애 소설을 읽고, 읽을 수 밖에 없던 이유는 무엇일까?
Luis Sepúlveda(1949-)
<물소리 바람소리>(1992)에 대하니 스님의 깨달음이 행함까지 이르러 결실을 맺고 있다.
말을 거두니 마음이 채워지고 채워짐 가운데 행함이 있다.
채움과 비움이 균형을 이룰 때 이 같은 값진 글이 나온다.
그 가운데 즐거움이 있을테고.
책이란 내게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 본다.
김현은 말한다.
“문학이란 인간에게 자신이 억압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더 나아가 그로부터 자유롭게 해준다.” (<한국문학의 위상>)
자유와 더불어 난 아름다운 책들과 함께 세상을 이겨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