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강대국 흥망사 1500-1990
찰스 P. 킨들버거 지음, 주경철 옮김 / 까치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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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노동, 자본에 더해서]기업가 활동은 필수요소이지 충분요소는 아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역사의 창조적 대응"을 가능케 하는 것은 사회 전체의 인간적 생명력이다. - 카를로 치폴라, 1976.
-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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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붕괴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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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그린란드에 수출한 물질적 상품만큼 중요한 것은 기독교인이며 유럽인이라는 정체성이라는 심리적 수출품이었다. 여기에서 그린란드 사람들이 그린란드의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붕괴라는 비극을 맞게 된 이유가 찾아지는 듯하다. 또한 그들이 가혹한 조건에서도 450년 동안 기능적인 사회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설명된다.-341쪽

기독교인이라는 정체성 이외에, 그린란드 사람들은 유럽인이라는 정체성도 유지하려고 애썼다. ...... 빗과 의복 등 사소한 것에서도 예외 없이 유럽 모델이 모방되었다. 노르웨이 빗은 1200년경까지 한쪽에만 살이 있었다. 그러나 그 후 이런 빗이 사라지고 양면에 살을 가진 빗으로 바뀌었다. 그린란드의 빗도 거의 같은 시기에 이런 형태로 바뀌었다(헨리 데이비드 소로가『월든Walden』에서 멀리 떨어진 땅의 패션 디자이너가 최근에 발표한 스타일을 맹목적으로 모방하는 사람들을 "파리에서 왕 원숭이가 여행자 모자를 쓰면, 미국에서는 모든 원숭이가 따라한다"라고 빈정댔던 말이 떠오를 지경이다).-345쪽

그린란드 사람들이 유럽의 패션을 예의 주시하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따라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모방에는 "우리는 유럽인이다. 우리는 기독교인이다. 누구도 우리를 이누이트족과 동일시하는 것은 하느님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무의식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내가 1960년대 처음 방문했던 오스트레일리아가 영국보다 더 영국처럼 보였듯이, 유럽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그린란드도 감정적으로 유럽에 속해 있었다.-345쪽

그 감정의 끈이 양면의 빗이나 시신의 팔 위치로만 표현되었다면 애교로 보아 넘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유럽인이다"라는 집착은 그린란드의 기후에서도 고집스레 소를 키웠고, 건초를 수확해야 할 여름에 사람들을 노르드르세타 사냥터로 보냈으며, 이누이트족의 유용한 처세법을 끝까지 거부하면서 결국 굶어 죽는 비극으로 발전하고 말았다. ...... 요컨대 유럽인보다 더 유럽인처럼 처신한 까닭에, 그들의 생존에 도움이 되었을 생활 방식의 파격적인 변화를 거부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리라.-3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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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붕괴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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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이 고향을 떠나 목숨을 걸고 전쟁을 벌이거나 그린란드처럼 가혹한 환경의 땅에서 살았던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수천 년을 살았던 스칸디나비아 땅을 떠나서 793년 이후에 해외로 내달린 이유는 무엇이고, 그로부터 3세기도 지나지 않아 갑자기 중단한 이유는 또 무엇일까? 그 역사를 어떤 식으로 설명하더라도 그 이유가 내부의 '척력'(斥力, 인구 압력과 기회의 부족)이었는지 아니면 외부의 '인력'(引力, 무한한 기회와 빈 땅)이었는지, 아니면 둘 모두였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인류의 역사에서 영토 확장에는 인력과 척력이 동시에 작용해 왔다.-262쪽

자기촉매적 확장력이 힘을 잃고 고갈될 때까지, 요컨대 획득한 이점으로 그들에게 가능한 모든 땅을 차지할 때까지 이런 연쇄 반응은 계속된다. ...... 전리품을 안고, 새로운 섬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온 바이킹들은 고향 사람들의 상상력에 불을 지폈다. 따라서 더 많은 바이킹들이 더 많은 전리품을 노리고 더 많은 무인도를 찾아서 고향을 떠났다.-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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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성의 칼날 - 근대성과 근대과학 02, 과학 사상의 역사에 관한 에세이, 개정판
찰스 길리스피 지음, 이필렬 옮김 / 새물결 / 2005년 5월
절판


자연계에 균형이 있다는 것은 누차 관찰된 바이다. 일련의 기관에 결함이 있으면 다른 기관이 잘 발달해서 이것을 보완한다. 강한 날개는 약한 다리를 수반하며, 속도가 빠르면 방어력이 부족하다. 균형을 상실한 변종이 오랫동안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바이다. 이 원리의 적용은 증기기관의 원심력에 의한 압력 조절의 작용과 비슷하다. 이것은 어떤 불규칙성이 있으면 그것이 뚜렷이 나타나기 전에 조정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동물계에서 불균형적인 결함은 위험하게 되기까지 발전하지는 않는다. 생존에 위협을 받아 틀림없이 절멸할 것이므로, 그것은 초기 단계에 즉각 감지된다.-3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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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성의 칼날 - 근대성과 근대과학 02, 과학 사상의 역사에 관한 에세이, 개정판
찰스 길리스피 지음, 이필렬 옮김 / 새물결 / 2005년 5월
절판


생명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능력과 함께 조물주에 의하여 최초의 소수 형태 또는 한 가지 형태에 불어넣어졌던 것이며, 이 지구가 불변하는 인력의 법칙에 따라 회전해 가고 있는 동안 이처럼 간단한 발단에서 시작하여 참으로 멋지고 경이적인 형태가 끝없이 진화 발전되었고 지금도 진행중이라고 하는 이 견해는 정말 장엄하다.-3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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