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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산 -상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1
토마스 만 지음, 홍성광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6월
평점 :
(밑줄긋기)
그렇다, 한스 카스토르프가 이곳에 온 뒤 해가 바뀌어, 지금은 다른 해, 다음해가 되어 있었다. 세계 시계의 큰 바늘이 한 단위 더 전진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바늘이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 중에 그다음으로 전진하는 것을 볼 사람이 거의 없을 천 년 단위의 바늘도, 100년이나 10년 단위의 바늘도 아니었다. 한스 카스토르프는 이곳에 일년도 아닌 겨우 반년 있은 것에 불과하지만 일년을 가리키는 바늘이 얼마 전에 한 단위 전진한 것이었다. 그러고는 이제 5분마다 한 번씩 움직이는 어떤 큰 시계의 분침처럼 다시 움직일 때까지 일단 정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해가 바뀌려면 이 월침이 아직 열 번 더 움직여야 했다. 즉 한스 카스토르프가 이 위에 와서 움직인 횟수보다 2,3회 더 많이 움직여야 했다. 그는 2월은 계산에 넣지 않았다. 잔돈으로 바꾼 돈은 써 버린 거나 마찬가지듯이 시작된 달은 끝난 달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607∼608쪽)
- 토마스 만, 『마의 산_상권』, 《제5장》, <망자의 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