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은 영광스런 것이든 소박한 것이든, 찬란한 운명이든 평범한 운명이든, 본질적으로 뭔가에 자신을 바쳐야 한다. 이것은 이상하긴 하지만 우리의 실존에 새겨진 피할 수 없는 조건이다. 삶이란 한편으로는 각 개인이 자신을 위해 그리고 자신 때문에 행하는 그 무엇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삶이 오직 내게만 중요하다고 해서 다른 것에 투신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긴장도 없고 '형태'도 없이 헐거워진다.-1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