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보다 잎과 대궁이 더 붉은 맨드라미

- 붉은 가을빛을 닮고 싶은 고추잠자리
-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무료한 한나절을 즐길 시간
- 한가로운 전통 정원 풍경

- 덜 여문 열매와 너무 여문 열매

- 점점 더 자연을 닮아가는 도심 속 호수

- 가벼운 낮잠을 자는 주인 옆을 지키는 동물은 알고 보니 고양이였다.

- 주인장한테 물어보니 멀리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아비시니안 고양이란다. 이름은 무려 아르키메데스!

- 만져보니 털이 몹시도 부드럽고 곱다.

- 이 녀석이 한낮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일까, 느닷없이 뭔가를 쫓기 시작한다.

- 뒤따라 가 보니 새 한마리가 도망갈 생각도 없이 알짱거리며 버티고 있다.

- 새는 고양이 앞에서 한참이나 알짱거리다가 고양이가 달려들자 그제사 푸드덕거리며 공중으로 몸을 날린다

- 못내 아쉬운 듯 날아간 새를 한참이나 응시하는 녀석의 눈빛이 범상찮다.

- 마침내 포기한 듯 이젠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

- 이렇게 잘 생긴 녀석을 보자니 문득 <캣츠>에 나오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가 생각난다.

- 무료한 한낮의 소동은 그렇게 마무리되고 아르키메데스는 다시금 주인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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