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슈타트로 들어가는 골목을 오가는 여행객들.
    마을로 들어가는 골목이 워낙 좁아 등록된 주민들 차량만 출입이 가능하다.
   우리 일행은 이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기 위해 이 좁고 길다란 골목길을 짐가방을 시끄럽게 끌면서 걸어 들어갔다.

 

 

 - 할슈타트에서의 이튿날 점심 메뉴는 바로 이곳에서 잡히는 `송어`로 만든 요리였다.
    비록 `송어회`는 아니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고, 4유로에 마셨던 레드 와인도 무척 좋았다.

 

 

 - 이제는 할슈타트를 떠나야 할 시간.... 
    비가 점점 더 세게 내리니 어느새 짙은 운무가 온 마을을 휩싸고 돌기 시작한다.

 

 

 - 마을에서 떠나 기차역으로 이동 중인 보트 갑판 위에 서서 홀로 비를 맞으며 생각에 잠긴 어느 낯선 여행객.
   이 남자는 도대체 어디에서 와서 또 어디로 가는 것일까? 홀로 이곳에 와서 무슨 생각들을 떠올렸을까?

 

 

 - 마치 간이역 같은 할슈타트 역으로 기차가 들어서고 있다.
    악기를 담은 가방을 양 손에 든 채 모자를 쓴 이 젊은 청년도 혼자 여행중인 모양이다.

 

 

 - 저녁 무렵에 빈 서역에서 가까운 호텔로 이동하여 체크인 후 서둘러 찾아간 곳은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
    정초마다 전세계에서 5,000만 명 이상이 지켜본다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가 열리는 곳이다.
    빈의 `음악애호가협회`는 1812년에 탄생했고, 무지크페라인은 1870년에 건축됐다고.

 

 

 - 이 공연장이 유럽 최고의 명문 음악당으로 명성을 공고하게 다진 바탕이 된 대공연장 `황금홀`
    지휘자 브루노 발터는 "여기서 처음으로 지휘한 뒤에야 음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비로소 깨달았다"고 했고,
    프란츠 뵐저-뫼스트는 "음악가들에게 무지크페라인은 카톨릭에서 바티칸 성당과도 같다"라는 헌사를 바쳤다.

 

 

 - 로린 마젤, 카라얀, 주빈 메타, 마리스 얀손스 같은 명지휘자들이 지휘했던 빈 필하모닉의 연주를 이곳에서 직접

   듣지 못해 몹시 아쉬웠지만, 여기서 모짜르트의 음악을 직접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동이었고 가슴이 벅찼다.

 

 

 -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서 맨 처음 간 곳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별궁인 벨베데레 궁전.
    20세기 가장 인기있는 화가인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를 직접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클림트의 <신부>, <물뱀>도 있고, 에곤 쉴레, 코코슈카, 그리고 모네·마네·르누아르·밀레 등의 작품도 있다.

 

 

 - 1723년에 당시 빈의 세력가였던 오이겐 폰 사보이 공이 연회장으로 이용할 목적으로 건설한 별궁(상궁) 정면.
    오이겐 공이 죽은 뒤 합스부르크가에서 궁을 사들여 미술 수집품을 보관했다고.

 

 

 - 제국의 왕위 계승자가 된 프란츠 페르디난트가 사라예보에서 암살당한 1914년까지 바로 이 궁전에서 지냈다고.
   현재 상궁은 19세기 및 20세기 회화관으로 쓰이고 있다.(사진 촬영은 여기까지만 가능)

 

 

 - 벨베데레 궁전에서 클림트 등 유명 화가의 그림 감상을 끝낸 후 점심 식사를 위해 근처로 이동했다.
   토요일 오전이고 비가 점점 더 거세지는 바람에 거리는 한산하고 근처의 벼룩시장도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 비엔나에서의 점심은 KBS <걸어서 세계 속으로> 제작진이 들러서 방송을 탔다는 바로 이 식당에서 해결했다.
   거품을 멋지게 장식해서 내놓은 맥주도 물론 아주 맛있었지만....

 

 

 - 산더미처럼 내놓은 `폭립` 비슷한 돼지갈비 요리는 정말 대박이었다. 양도 푸짐했을 뿐 아니라 맛도 최고였다.

 

 

 - 비엔나 국립 오페라 극장 앞에서 트램을 기다리는 중... 굵은 비 때문에 대낮인데도 어두컴컴할 정도였다.

 

 

 - 때마침 `2015 유러비전 송 컨테스트`가 열리는 중이라는 비엔나 시청앞 풍경. 비가 너무 와서 몹시 안타깝다.

 

 

 - 스페인에 가우디가 있다면 오스트리아에는 바로 이 사람, 훈데르트 바써가 있다.
    미술가이며 건축가이자 생태주의자인 그는 무미건조하고 특징 없는 현대주택 양식을 거부하고,
   기발한 색채와 곡선을 구사한 독자적인 작풍으로 친환경 건축을 추구했다. 이 건물은 그가 세운 시영 주택.

 

 

 - 훈데르트 바써 미술관 내 커피숍에서 잠시 차 한 잔 나누는 시간.

 

 

 - 세계 3대 오페라 극장 가운데 하나인 빈 국립 오페라 극장.
   1869년에 완성되어 모짜르트의 <돈 조반니>를 개관 기념으로 무대에 올렸다.
   구스타프 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카라얀, 칼 뵘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총감독을 맡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 비엔나의 역사·문화 중심인 슈테판성당 주변 케른트너 거리.
    이 거리 주변으로 18~19세기에 걸쳐 절정을 이룬 ‘빈 음악파’들의 희미한 족적을 살펴볼 수 있다고.
    프라우엔 후버라는 오래된 카페는 1788년 개업 때 모차르트가 기념 연주를 했던 곳이며,
    슈테플 백화점 건물은 병마와 싸우던 모차르트가 1791년 숨을 거둔 집이 있던 곳이라고.

 

 

 - 슈테판 대성당 전망대에 올라 보니 비엔나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 하루 종일 내리는 비 때문에 성당 한켠 광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마차는 움직일 줄 모르고 있다.
    사람들은 알록달록한 우산을 쓰고 바삐 다니지만, 말들은 빨강과 파랑 비옷을 두른 채 꿈쩍도 않고 서 있다.

 

 

 - 온종일 비가 내리는 비엔나는 제법 추웠다. 지붕이 덮인 노천 카페는 천장에 히터가 매달려 있어서 제법 따뜻했다.
    흔히 `비엔나 커피`로 부르는 멜랑쥐와 왕가의 주방장이 만든 명물 초콜릿 케익 `자허 토르테`를 주문했다.

 

 

 - 비엔나에서의 둘째날 저녁 프로그램은 빈 국립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공연을 관람하는 것.
   줄지어 선 창구 앞에서 기다렸다가 미리 예약한 `예약번호`를 내밀자 2초도 안 걸려 미리 인쇄된 표를 바꿔준다.
   여행복 차림에 카메라 가방까지 메고 갔지만 `짐`들은 보관소에 맡기는 바람에 핸드폰으로만 몇장 찍었다.

 

 

 - 이곳에서 모짜르트의 작품 <피가로의 결혼>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쉽게도 우리가 비엔나에 머물

   동안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은 롯시니의 `체네렌톨라` 뿐이었다.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예약을 몇 번이나 망설였지만

   그래도 예약하길 잘했다 싶었다.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가수들의 연주도 정말 놀랍도록 완벽했지만, 관객들의
   감상 태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하나같이 쥐죽은 듯 고요했고 미동도 없었다. 웃고 박수칠 때 빼고는.

 

 

 - 비엔나에서 이틀 밤을 묵는 동안 지하철을 꽤나 자주 탔던 듯하다. 지하철은 한두 번만 타보면 금세 익숙해진다.
    여기는 카를스플라츠(Karlsplatz) 역 지하.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과 빈 슈타츠오퍼에 갈 때도 이 역에서 내렸다.

 

 

 - 합스부르크가의 여름 별궁인 쉔부른 궁에서도 자장 높은 언덕에 위치한 글로리에테.

 

 

 - 드넓은 쉔부른 궁전을 돌다보다가 넵튠 분수 근처 벤치에서 잠시 휴식중... 
    1,441개의 방을 갖춘 대궁전은 제쳐 두고 그저 정원을 포함한 외관만 둘러보는 데도 `40분의 시간`은 짧았다.

 

 

 - 쉔부른 궁전은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본떠 1696년에 건설하기 시작하여 마리아 테레지아 시대에 완성했다고.

 

 

 - 궁전의 길이만 180m에 이르는 쉔부른 궁전은 관람객들이 넘쳐나는 바람에 입장 예정 시간이 너무 늦어,
    결국 방 한 칸 구경하지 못하고, 우리 일행은 그 대신 유명 음악가들이 잠들어 있는 중앙 묘지로 찾아갔다. 

 

 

 -  음악가들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쉔부른 궁전에서는 무려 40분 이상이나 걸려야 갈 수 있다`는 길을 찾아나섰다.
     도중에 두어 차례 길을 물으며 전철과 트램을 바꿔 타야 했다. 

    그 이름도 영롱한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가 바로 거기에 묻혀 있었다.
    이들 중 하나의 무덤만으로도 가슴이 벅찰 일인데, 그토록 위대한 음악가들이 여기 한자리에 다 모여 있었다. 
    빈을 방문한 각국 여행자들이 저마다 꽃다발을 들고 이 공동묘지를 찾는 이유를 굳이 물어볼 필요가 있을까.

 

 

 - ‘음악가들’ 묘역의 중심에 모차르트가 있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무덤은 실제 무덤이 아닌 기념비다.
    모차르트 기념비 뒤 양쪽으로 그를 흠모했던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무덤이 자리잡고 있다. 
    슈베르트는 아예 “죽으면 모차르트 곁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 옆으로는 ‘왈츠의 제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와 브람스의 묘가 나란히 서 있다.

 

 

 - 아래 사진으로는 볼 수 없지만,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무덤 뒤쪽엔 <라데츠키 행진곡>을 쓴 그의 부친 
    요한 슈트라우스 1세와 역시 작곡가 겸 지휘자인 요제프 등 음악가 형제들의 무덤이 늘어서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경기병 서곡>의 프란츠 폰 주페, 지휘자인 요한 헤르베크의 묘도 발견할 수 있다고.
    작곡가 쇤베르크와 체르니도,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건축가 아돌프 로스도 이곳에 묻혀 있다고...

 

 

 - 이곳이 바로 베토벤(1770∼1827)의 묘.
   그는 독일의 본에서 태어나 17세 때 빈으로 건너가 빈의 사교계에서 환영을 받으며 유명해졌다.
   수많은 명곡을 작곡한 뒤 난청에 시달리다가 악화되자 빈 외곽의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유서를 쓴 적도 있다.
   요양을 위해 바덴 등 빈 교외의 온천 휴양지에 머무른 적도 많았고, 구시가에서도 살았다고.

 

 

 - 여기가 바로 브람스(1833∼1897의 묘.  
   그는 독일 북부 항구도시인 함부르크에서 출생했다. 1850년 헝가리의 바이올리니스트 J.요아힘을 알게 되어 
   1853년 그와 함께 연주여행을 떠나 거기서 그의 생애를 통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슈만 부처를 만나게 되었다.
   1862년 9월 빈으로 이주했고, 1872년 가을부터 1875년까지는 빈 음악인협회 회장도 맡았었다고.

 

 

 - 여기가 바로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의 묘.
   빈 교외인 리히텐탈에서 태어나 가난 때문에 독학으로 음악을 배웠지만, 불과 31년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그가 작곡한 가곡은 무려 600곡 이상이나 된다. 베토벤이 죽기 직전에 슈베르트와 만나 `왜 좀더 일찍 알지
   못하였는가`를 한탄했을 정도였다고 하는데, 죽어서나마 영원히 그의 곁에서 함께 머물고 있다.

 

 

 - 면적이 240헥타르에 이르는 광대한 묘지는 종교별로 구획이 나누어져 있다고.
    물론 가장 유명한 곳은 제2문 입구에서 가까운 32A 구역이다.
    위대함을 갈망하다가 마침내 여기에 묻힌 영혼들이여, 부디 고이 잠드소서......

 

 

 - 점심 조차 거르고 `중앙 묘지`를 어렵사리 다녀온 우리 일행은 다시 집합 장소인 `빈 서역`으로 되돌아왔다.
   역사 안에서 사먹은 `스시 도시락`이 기대보다는 훨씬 맛이 좋았다.

 

 

 - 빈 서역 안에 자리잡은 간이 서점 겸 기념품 가게. 
   전날 밤 음악 공연을 보고 난 뒤 밤 늦은 시간에 `캔맥주`를 사러 이곳까지 왔었는데,
   오늘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가 그려진 커피잔 세트를 사러 왔다. 독일어로 쓰인 책은 물론 패쓰~~

 

 

 - 비엔나에서의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빈 서역`에서 특급 열차를 타고 2시간 40분쯤 후에 도착한 부다페스트 역.
   역사 내부가 자연 채광이 조금 부족해서 자칫 여기서 기차를 타면 마치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떠날 듯하다.

 

 

 - 우리 일행이 묵었던 호텔 근처에 일명 `홍대 거리`라 불리는 골목에 있는 어느 술집 내부.
    젊은이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술잔과 술병을 들고 술을 마시는 무척 낭만적인 곳이었다.
    분위기도 꽤나 좋았지만 `너무나 착한 가격`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는 곳.

 

 

 - 술집을 나와서 다시 호텔로 되돌아 가는 길.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은 좀처럼 구경하기 어려웠다.

 

 

 - 부다페스트에서 첫번째로 찾은 곳은 `세체니 다리` 건너편 언덕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어부의 요새.
    이곳에서 바라보는 도나우 강과 페슈트 거리의 풍광이 무척 아름다워서 부다페스트 관광의 메카로 손꼽히는 곳.
    멀리 보이는 건물은 야경이 특히 아름다운 헝가리 국회의사당.   

 

 

 - 마치시 교회. 오스만투르크가 점령하던 시대에는 이슬람 사원으로 쓰이기도 했다고.
   1867년, 헝가리 왕으로 즉위한 프란츠 요제프와 엘리자베트 황후의 대관식이 이곳에서 거행되었고,
   리스트는 이 날을 위해 <헝가리 대관 미사곡>을 작곡, 직접 지휘하기도 했다고...

 

 

 - 건국 1000년을 기념하는 건조물로 기획되어 1902년에 완성된 어부의 요새.
   헝가리풍의 뾰족한 지붕을 얹은 로마네스크-고딕 양식이 혼재된 독특한 회랑이 몹시 이채롭다.

 

 

`어부의 요새`라는 명칭은 옛날 이 언덕의 시장을 지켰던 어부 조합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 왕궁의 언덕에서 내려다 본 도나우강, 세체니 다리, 그리고 국회의사당.
   비가 끝없이 내려 시야가 뿌옇게 흐리지만 나름대로 운치도 느껴진다.

 

 

 - 페슈트 지역의 중앙 시장이 마침 일요일이어서 개점 휴업이었다. 
   점심 식사 시간이 될 때까지 이 거리에서 쇼핑도 즐기고 커피도 마셨다. 거리 이름도 모른 채...

 

 

 - 헝가리 사람들은 97% 이상이 마자르 족이다. 그래서 다른 유럽 여러 나라 사람들과는 생김새도 조금 다르고,
    헝가리어 또한 다른 유럽 여러 나라의 언어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정작 이 사진에 담긴 사람들은 헝가리 사람들이 아니라 외국에서 온 관광객일지도 모르겠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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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OH 2015-06-17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너무 멋진 사진들과 글! 잘 보고 간다.

oren 2015-06-18 13:32   좋아요 0 | URL
부사장님께서 어인 일로 여기까지...
그래도 잊지 않고 찾아 주고 댓글까지 남겨 주니 고마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