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뒷세이아 - 그리스어 원전 번역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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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아무리 괴롭더라도 지금은 저녁을 들게 해주십시오.

가증스런 배(腹)보다 파렴치한 것은 달리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배란 녀석은 내가 지금 이렇게 마음이 슬픈 것처럼

사람들이 몹시 지쳐 있고 마음이 슬플 때도

자기만 생각해달라고 명령하고 강요하지요.

배란 녀석은 나더러 먹고 마시라고 재촉하고 내가 겪은

모든 것을 잊게 하며 자기만 채워달라고 다그치지요.

비록 많은 고생을 한 뒤이기는 하지만 불운한 내가

고향 땅을 밟을 수 있도록 그대들은 날이 새는 대로

서둘러주십시오. 나는 내 재산과 하인들과 지붕이 높다란

큰 집을 볼 수만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소이다.


 - 호메로스, 『오뒷세이아』, 제7권 제215∼225행

 

 

 

알키노오스의 왕궁에 있는 오뒷세우스

프란체스코 하예즈(Francesco Hayez, 1791~1882), 1813 ~ 1815, 카포디몬테 국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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