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넬라오스의 말)
나는 이미 수많은 영웅들과 그들의 조언과 생각을
알게 되었고 수많은 나라들을 두루 여행해보았지만
참을성 많은 오뒷세우스처럼 강심장을 가진 사람은
아직 본 적이 없어오. 우리들 아르고스인들의 모든 장수들이
트로이아인들에게 죽음과 죽음의 운명을 안겨주려고
반들반들 깎은 목마(木馬)에 들어가 있었을 때
그 강력한 전사가 행하고 견뎌낸 것은 또 어떠했던가!
······
신과 같은 데이포보스가 바로 당신과 동행하고 있었는데
세 번이나 당신은 속이 빈 매복처를 만지고 돌며
다나오스 백성들의 장수들 이름을 소리 높여 불렀고
모든 아르고스인들의 아내들의 목소리를 흉내 냈소.
그때 나와 튀데우스의 아들과 고귀한 오뒷세우스는
한가운데에 앉아 있다가 당신이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오.
우리 두 사람은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거나
안에서 당장 대답하고 싶었지만 오뒷세우스는
우리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제지하고 붙들었소.
- 호메로스, 『오뒷세이아』,제4권 제267∼284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