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트위터로 다른 사람을 성가시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인생에는 트위터 말고도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트위터는 심각한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그럴 시간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 게 낫다." (알렉스 퍼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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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은 한 아이가 도토리를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을 보고 그러지 말라고 책망하였다. 그 아이가 "대단찮은 일로 책망하시네요"라고 대꾸하자 "습관은 대단찮은 일이 아니다"라고 플라톤이 대꾸하였다. 우리의 가장 큰 악덕은 연약한 소년 시절에 주름잡히는 것이며, 우리의 가장 중요한 훈육은 유모의 손에 달렸다고 본다. 어린애가 암탉의 목을 비틀고 개나 고양이에게 상처를 주며 날뛰는 꼴을 보는 것이 어머니들의 소일거리가 되고, 어떤 아버지는 바보처럼 아들이 자기 몸을 방어할 줄 모르는 농민이나 하인을 정당하지 못하게 때리고 있는 것을 보고 기사 정신을 가진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배신과 속임수로 자기 동무를 농락하는 것을 보면 재롱을 피운다고 강조한다. 그렇지만 이런 일은 잔인과 폐악과 배반의 씨앗이며 뿌리이다. 그런 것이 싹이 트고 떳떳이 커가서 습관의 손에서 힘차게 득세한다.

이러한 비열한 경향을 아이의 나이가 어리고 경솔한 탓으로 돌리며 변명해 주는 일은 매우 위험한 교육 방법이다. 첫째 이것은 천성이 하는 말이니, 이때 그 천성은 더 약한 만큼 그 소리는 더 순수하고 강력하다. 둘째로 속임수의 더러움은 금화와 푼돈과의 차이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자체에 있다. 나는 그들이 말하는 대로 '푼돈을 다룰 때에만 그렇지, 금화를 다룰 때에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식보다는, '푼돈으로 속일 바에야 어째서 금화로는 못 속여?'라고 결론짓는 편이 더 옳다고 본다. 어린애들에게는 조심해서 그 꾸밈 자체를 미워하도록 가르쳐 주어야 할 일이다. 또 그들이 단지 행동에서뿐 아니라, 특히 마음에서 이 악덕을 피하도록 본래의 나쁜 점을 가르쳐 주어야 하며, 악덕이 어떤 가난을 뒤집어쓰고 있어도 그런 생각마저 징그럽게 보여 주어야 한다.

나는 어릴 적부터 항상 크고 평탄한 길을 걷도록 지도받았고, 또 어린애 장난에라도 속임수나 야바위 따위를 섞을 때에는 분노를 느껴왔기 때문에(진실로 어린애들 장난은 장난이 아니고, 그들에게는 가장 신중한 행동이라고 간주해야 하는 만큼), 아무리 가벼운 심심풀이라도 속이는 일에는 마음속에서부터 극도의 혐오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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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7-09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성용은 스스로 저지른 잘못에 걸맞게
다 돌려받으리라 생각합니다.

oren 2013-07-09 09:50   좋아요 0 | URL
서형욱 칼럼니스트의 '기성용 징계는 과유불급이다'라는 글을 읽고 나서 저도 갑자기 '과유불급'이라는 말의 뜻이 너무나 헷갈려 그 뜻을 다시 한번 살펴 봤더랬습니다. 나중엔 '과유불급'이라는 낱말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는 게 도리어 뉴스가 되기도 하더군요. 누구나 흔히 아는 고사성어라고 할지라도 너무나 엉뚱하게 쓰다보니 일어난 웃지 못할 헤프닝이 아니었나 싶어요.

제가 봐도 이번 일은 결코 대단찮은 일이 아닌 듯한데, "대단찮은 일로 책망하시네요"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글쓴이의 과욕이 너무 앞서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 '매우 위험한 교육 방법'을 욕심낸 자체가 오히려 '과유불급'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숲노래 2013-07-09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그런데 기성용 선수는 '엄친아' 아닌 '아친아'로 큰 탓에
스스로 무얼 하는지조차 못 깨닫는 듯해요.

소속사나 아버지 아닌
기성용 스스로 '해명' 아닌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또 이렇게 날뛰니까요.

참 불쌍한 젊은이입니다.
그리고, 이런 불쌍한 젊은이가 왜 불쌍하게 되었는가를 생각하지 못하는
전문가(칼럼니스트와 기자)들도 불쌍해요...

..

따지고 보면 대단찮은 일은 아니지만,
이 젊은 아이들이 그렇게 바보스레 살아가도록 내팽개친
우리 어른들(바로 나 스스로)을 돌아보면,
너무나 끔찍한 일이로구나 싶기도 해요...

oren 2013-07-09 13:36   좋아요 0 | URL
참으로 옳은 말씀입니다. 온 국민들이 그토록 뜨겁게 성원을 보냈던 국가대표 선수들의 '한심스런 꼬락서니'를 바라보는 것도 당혹스럽지만,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혹은 이 마당에 와서까지도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우리 사회와 여러 어른들도 스스로 반성해 볼 여지가 참으로 많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