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만들려면 아홉 달이 필요하지만 죽이는 데는 단 하루로 족해. 우리는 그걸 뼈저리게 깨달은 셈이지. 그러나 메이, 한 인간을 완성하는 데는 아홉 달이 아니라 6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해. 그런데 그 인간이 다 만들어졌을 때, 이미 유년기도 청년기도 다 지난 한 인간이 되었을 때, 그때는 이미 죽는 것밖에 남지 않은 거란다."
 - 앙드레 말로, 『인간의 조건』 中에서


살 때는 삶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죽어야 한다.
 - 12세기의 선승 원오 극근


"이 세계는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우며 크고 깊은 사랑으로 가득찬 곳이기 때문에 증거도 없이 포장된 사후세계 이야기로 내 자신을 속일 이유가 없다. 그보다는 약자 편에 서서 죽음을 똑바로 보고 생이 제공하는 짧지만 강렬한 기회에 매일 감사하는 게 낫다."
 - 칼 세이건, 『코스모스』 中에서


우리는 우주에 흔적을 남기기 위해 여기에 있다. 그게 아니라면 왜 여기에 있겠는가?
 - 스티브 잡스


우리의 모든 존업성은 사유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스스로를 높여야 하는 것은 여기서부터이지, 우리가 채울 수 없는 공간과 시간에서가 아니다, 그러니 올바로 사유하도록 힘쓰자. 이것이 곧 도덕의 원리다.
 - 파스칼, 『팡세』 中에서


이 한 줄이 너의 해석을 천년 동안 기다려 왔다, 라는 마음가짐이 없다면 학문을 하지 말라
 - 막스 베버



 * * *

(밑줄긋기)

그로부터 2000년

그로부터 2000년 후에야 나온 칸트의 학설은 유럽 여러 나라의 모든 지식과 사유와 행동에 커다란 변혁을 일으킬 만큼 영향을 미쳤고, 수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는 이 위대한 철학자로부터 공간과 시간의 직관이 경험적인 직관과는 전혀 다르며, 감관에 대한 인상과는 관계없이 이 인상에 제약받는 것이 아니고 이 인상을 제약한다는 것, 즉 선험적이어서 착각에 빠지는 일이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난 후에 비로소 유클리드가 하는 것과 같은 수학의 논리적 취급 방법이 쓸데없는 조심이며, 건강한 다리를 위한 지팡이며, 마치 여행자가 밤중에 밝게 보이는 견고한 도로를 강이라고 생각하고, 그 도로를 걸어가지 않도록 조심하고는 쉴 새 없이 그 옆의 울퉁불퉁한 땅을 걸어가면서 강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만족해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89쪽)

 -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中에서



이 문제가 2,000년 이상이나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은 우연인가?

일치관계는 관념적 판단내용과, 그것에 대해서 판단되고 있는 것으로서의 실제의 사물 사이의 연관에 해당하는 것이다. 일치는 그 존재양식상 실제적인가, 관념적인가, 아니면 그중 어느 것도 아닌가? 관념적 존재자와 실제적으로 눈앞에 있는 것 사이의 관련이 존재론적으로 어떻게 파악되어야 하는가? 그런 관련은 성립되고 있으며 그것도 현사실적인 판단행위에서 판단내용과 실재의 객체 사이에만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관념적 내용과 실재의 판단수행 사이에도 성립하고 있다. 오히려 여기에서는 [관념적 내용과 실재의 판단수행 사이에] "더 밀접하게" 성립하고 있는 것 아닌가?

아니면 실제적인 것과 관념적인 것 사이의 관련(분유, 참여)의 존재론적 의미에 대해서는 물음을 제기해서는 안 되는가? 그 관련은 분명히 성립되어야 한다. 성립이란 존재론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이 물음의 적법성을 무엇이 거부할 수 있단 말인가? 이 문제가 2,000년 이상이나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은 우연인가? 물음의 뒤바뀜이 이미 단초에, 즉 실제적인 것과 관념적인 것을 존재론적 설명 없이 분리한 데에 있는 것은 아닌가?(293쪽)

 -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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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12-05-30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가슴 깊이 남는 명언들입니다. 늘 넓은 관심과 열정 담긴 수고에 감사 ^^

oren 2012-06-01 16:06   좋아요 0 | URL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