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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 주식투자에서 상식으로 성공하는 법, 완전개정판
피터 린치.존 로스차일드 지음, 이건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피터린치는 말 그대로 월가의 '전설'이 된 영웅이다. 그는 특히 한창 일할 나이인 46세의 나이에 전격적으로 현역에서 은퇴함으로써 자신의 '은퇴'까지도 전설로 만들었다.
피델리티 마젤란 펀드의 매니저로서 전설적인 기록을 남긴 그가 월가를 은퇴한 시기는 1990년 5월 31일인데 어느덧 그가 떠난지도 2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나는 이 책을 1992년에 사서 읽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어느새 까마득한 옛날 일이 되었다.
그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매우 단순하다. 주식투자도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를 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포커를 하면서 카드를 전혀 보지 않는 것과 같다."는 것이 그이 대표적인 어록 가운데 하나인 것만 봐도 그가 어떠한 자세로 주식투자에 임했는지 쉽게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실제로 그는 46세에 은퇴할 때까지 정말 '미치도록' 주식 연구와 기업탐방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인물이다. 가족과 함께 휴가를 가더라도 '투자대상기업'을 미리 물색해 놓고 잠시라도 틈을 내어 해당기업을 방문한 일화는 이젠 너무 흔한 얘기가 되었다.
그는 또 이 책에서 "장세 자체는 상관을 말아야 한다. 내가 이 한가지 사실을 독자에게 설득할 수 있다면 이 책은 소임을 다한 것이다."라는 말을 남김으로써 '장세전망'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려 애쓴 인물이기도 하다.
내가 피터린치의 이 책을 읽고 나서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늘 염두에 둔 게 하나 있다. 피터린치는 이 책의 제4장에서 '투자자 스스로에 대한 검토'라는 제목으로 주식투자에 나서기 전에 '미리 준비할 사항들'을 몇가지 권고하고 있는데, 주식에 손대기 전에 먼저 집을 장만하라는 것과 투자는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해야 한다는 것과 더불어 '나는 주식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는가'를 자기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셋 가운데 가장 중요한 질문이 '자질'임을 지적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 자질로서는 자제하며 견디는 참을성, 자기자신에 대한 신뢰, 정상적으로 분별할 수 있는 상식, 고통을 감내하는 아량, 편견없는 마음, 쉽게 흔들리지않는 냉정함, 끈기있게 버티는 지속성, 자신에 대한 겸손, 상황에 따른 유연성, 독자적 조사분석을 하려는 자발성, 실수를 기꺼이 시인하는 자세, 그리고 일상적인 혼란을 무시할 수 있는 능력 등이다."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피터린치와 같은 '전설적인 성공과 은퇴'를 꿈꿀 것이다. 아직도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서둘러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가 제시하는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생각보다 훨씬 쉽다는 점이다. 문제는 늘 그가 보여준 그대로 따라 하지 못하는 투자자 자신에게 있는 것 같다. 아직도 증권시장에서 은퇴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부터 포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