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론 -상 - 경제학고전선 애덤 스미스, 개역판 국부론 시리즈
아담 스미스 지음, 김수행 옮김 / 비봉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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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론>에는 엄청난 분량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종교적.국가별 역사에 대한 상식들이 꽉 차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과 교양을 넓히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가 이 책을 읽는 것이 될 수 있다. 역자는 이 점을 고려하여 경제학 관련 항목 이외의 항목을 '색인'에 많이 집어넣었다.

스미스가 제기하고 대답한 매우 흥미로운 질문들의 예를 들어보자. 금은보화를 가장 많이 가졌던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왜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되었는가? 아메리카의 영국 식민지가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것을 허용하는 것이 좋은가? 독립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영국과 연방을 결성하기 위해서는 영국 정부는 어떤 양보를 해야 할 것인가?

                                                                                                                         - 역자(김수행) 서문 중에서



사회과학분야의 고전 가운데 고전이 바로 애덤 스미스의『국부론』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경제학의 고전'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저 단순한 경제학의 교과서가 아니다.

비록 이 책이 경제학의 체계를 최초로 세우고 또 경제학을 독립된 하나의 사회과학으로 정립되게 만든 것도 사실이지만, 이 책에는 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법률, 역사, 교육, 종교, 철학, 국방 등 온갖 다양한 분야의 문제들을 풍성하게 담고 있어서 사회과학 분야의 '종합적 고전'이라 불려야 마땅한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저자인 애덤 스미스는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면서, 당대 최고의 지성으로 존경받은 인물이기도 한데, 그가 글래스고 대학의 총장과 국세청장(혹은 관세청장) 등을 지내면서 쌓은 명성과 활약에 비해 그가 남긴 저술, 특히『국부론』이 후세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은 실로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물론이고 소위 '경제학'을 전공한 학자들 가운데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기나 할까 싶다.

이 책은 한편으로는 마르크스 경제학의 출발점이 되기도 했기 때문에, 단순히 '경제' 뿐만 아니라 이 책의 출간 이후 200여년 동안 전 인류의 '정치와 경제 체제'에 영향을 끼치지 않은 데가 없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자유시장 중심의 경제이론을 무척이나 강조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의 방대하고 폭넓은 분야를 넘나드는 드넓은 통찰과 사고에 비춰보면, 애덤 스미스가 이 책에서 마치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단순하게(?) 주장한 것처럼 알려지고 있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국부론이 세상에 나온 1776년 이후, 지구촌 경제는 애덤 스미스의 이론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는 엄청난 급변동을 거쳐 왔다. 수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이 1929년의 경제대공황 이후 그처럼 엄청난 경제대공황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비교적 최근에 발생했던 1997년의 아시아 경제위기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2008년의 전세계적 금융위기를 겪고 나서는 또다시 새로운 경제해법을 찾느라 아직까지도 골몰하고 있는 형편이다. 물론 그 와중에 또다시 '애덤 스미스'가 쓴 이 책에서 좋은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볼려는 시도조차 나타나기도 하였다.

그가 주장한 이론들이 과연 복잡다단한 현대 경제 상황에 얼마만큼 들어맞는지는 논외로 치더라도, 어찌되었건 간에 이데올로기가 퇴색한 이후 날이 갈수록 경제가 점점 더 우리의 삶과 환경을 지배하게 된 지금, 애덤 스미스의 온갖 영역을 가리지 않고 넘나드는 드넓은 사고와 뛰어난 통찰을 이 책을 통해 접해 봄으로써, 오늘날의 경제 분야 뿐만 아니라 넓게는 정치 체제에 이르기까지 온갖 다양한 분야의 현상과 문제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이 방대한 책을 읽고 나름대로 읽을만한 리뷰를 쓰기에는 너무 벅찬 일인 것 같아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이 책의 내용 가운데 '흥미롭고 실용적인 내용들'을 중심으로 간추려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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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조차도 19

우리가 매일 식사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과 양조장 주인, 그리고 빵집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한 그들의 고려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의 자비심에 호소하지 않고 그들의 자애심에 호소하며, 그들에게 우리 자신의 필요를 말하지 않고 그들 자신에게 유리함을 말한다. 거지 이외에는 아무도 전적으로 동포들의 자비심에만 의지해서 살아가려고 하지 않는다. 거지조차도 전적으로 타인의 자비심에 의지하지는 않는다.

(나의 생각)
대학 1학년 1학기 따뜻한 봄날, 강의실에서 경제학원론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이 하시던 말씀 그대로네......



교환 성향 21

유무(有無)를 상통하고, 물물교환하고, 상호교역하려는 성향이 없다면 모든 사람은 자기가 필요로 하는 모든 필수품과 편의품을 스스로 조달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동일한 책임을 이행해야 하고, 동일한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재능의 큰 차이를 야기시키는 직업상의 차이는 존재할 수 없다.

상이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재능의 차이를 형성시키는 것이 교환성향인 것처럼, 이 차이를 유용한 것으로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로 이 교환성향이다.


궁극의 진실한 척도 41

변동하는 것은 상품들의 가치이지 상품들을 구매하는 노동의 가치가 아니다. 어느 때나 장소에서도 얻기 어렵거나 또는 얻는 데 많은 노동이 소요되는 물건은 비싸며, 얻기 쉽거나 또는 노동을 거의 들이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물건은 싸다. 그러므로 자신의 가치가 결코 변동하지 않는 노동만이 모든 상품들의 가치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측정하고 비교할 수 있는 궁극의 진실한 척도이다. 노동은 상품의 진실가격이고, 화폐는 상품의 명목가격일 뿐이다.


비상한 숙련과 창의성이 요구되는 노동 60

어떤 종류의 노동이 비상한 숙련과 창의성을 요구한다면, 사람들은 그러한 재능에 대해 존경심을 가질 것이고, 따라서 자연히 그 생산물에 대해 그것의 생산에 소요된 시간 때문에 응당 부여해야 할 것보다 더 큰 가치를 부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재능은 장기간의 실천에 의해서만 획득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생산물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그러한 재능을 획득하는 데 지출된 시간과 노동에 대해 합리적인 보수를 주는 것에 불과할 것이다.

(나의 생각)
ex) 변호사, 의사, 컨설턴트의 보수



독점은 상업상의 비법과 같은 효과 80

개인이나 상사에 부여된 독점은 상업이나 제조업에서의 비법과 같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 독점자들은 시장을 끊임없이 공급부족 상태로 유지하고 유효수요를 결코 완전히 충족시키지 않음으로써 그들의 상품을 자연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판매하며, 그들의 이득을, 그것이 임금이든 이윤이든, 자연율 이상으로 크게 증대시킨다.


가장 결정적인 지표는 주민 수의 증가 92

어느 한 나라의 번영의 가장 결정적인 지표는 주민 수의 증가이다. 영국과 기타 대부분의 유럽 나라에서는 주민이 500년 이내에 두 배로 될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북아메리카의 영국 식민지에서는 주민의 수가 20∼25년에 두 배로 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현재 이 증가는 새로운 주민의 끊임없는 유입 때문이 아니라 현지 인구의 대량번식 때문이다. 거기에서는 노인이 될 때까지 사는 사람은 자기 자손을 50∼100명, 때로는 그 이상을 보게 되는 경우도 자주 있다고 한다. 노동의 보수가 매우 높기 때문에 자식이 많은 가정은 부모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라 풍요와 행운의 원천이 된다.


국부 증가의 자연스러운 징조 96

노동의 풍부한 보수는 국부 증가의 필연적인 결과임과 동시에 국부 증가의 자연스러운 징조이다. 다른 한편으로, 노동빈민의 생활물자가 부족한 것은 정체상태의 자연스러운 징조이며, 그들이 기아상태에 있다는 것은 급속한 후퇴의 자연스러운 징조이다.

(나의 생각)
현재의 북한이 떠오른다.


원인과 결과의 혼동 99

한 사람은 부유하고 그 이웃은 가난한 것은 외출할 때 한 사람은 마차를 타고 그 이웃은 걸어다니기 때문이 아니라, 한 사람은 부유하기 때문에 마차를 탈 수 있고 그의 이웃은 가난하기 때문에 걸어다니는 것이다.


크게 어려운 것은 그 조금의 돈을 버는 것이다 121

이윤율이 낮은 거대자본은 이윤율이 높은 소규모 자본보다 일반적으로 빠르게 증가한다. 격언에 의하면, 화폐가 화폐를 만든다(money makes money:돈이 돈을 번다). 돈을 조금이라도 벌었다면 더욱 많이 버는 것은 쉬운 일이다. 크게 어려운 것은 그 조금의 돈을 버는 것이다.

(나의 생각)
주식투자자에게 절실히 필요한 말이다. 그 조금의 돈을 벌지 못해 대부분 큰 돈을 버는 데 실패한다.



명예와 보수 131

모든 명예로운 직업에서 명예는 보수의 큰 부분을 구성한다. 금전상의 수익이라는 점에서는, 모든 것을 고려하더라도, 명예로운 직업은 일반적으로 너무나 적은 보수를 받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밝힐 것이다. 불명예는 그 반대의 효과를 가진다. 푸줏간이란 직업은 잔혹하고 불쾌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나라에서 대부분의 일반 직업보다 수익이 많다. 모든 직업 중 가장 불쾌한 사형집행인의 직업은 수행하는 작업량에 비교하면 어떤 일반 직업보다 많은 보수를 받는다.


허가받은 사냥꾼 131

원시사회 상태에서 사냥과 고기잡이는 인류의 가장 중요한 직업이었으나, 이것들은 진보된 사회 상태에서는 인류의 가장 유쾌한 오락으로 변했고, 과거에는 필요에 의해 종사했던 것을 지금은 오락으로 추구한다. 그러므로 진보된 사회 상태에서는 타인이 오락으로 추구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은 모두 매우 가난하다. 어부는 테오크리투스 시대부터 그러했고, 밀렵자는 영국에서는 매우 가난한 사람이다. 법이 밀렵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허가받은 사냥꾼의 사정도 별로 낫지 않다. 이러한 직업에 대한 타고난 취미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거기에 종사하도록 하기 때문에 그 직업으로 안락하게 살 수가 없으며, 그들의 노동생산물은 그 노동량에 비해 너무 싸므로 그것을 시장으로 가져가서 팔아 봐야 그에게 가장 빈곤한 수준의 생활수단을 제공할 수 있을 뿐이다.


중요한 신임에 상응하는 사회적 지위 137

우리는 자신의 건강을 의사에게 맡기며, 재산 그리고 때로는 생명과 명예를 변호사에게 맡긴다. 이런 신임을 매우 비천하거나 낮은 계층의 사람에게 안전하게 맡길 수 없다. 그러므로 그들에 대한 보수는 이처럼 중요한 신임에 상응하는 사회적 지위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의 교육에 지출되는 시간이 길고 비용이 크다는 사실은 위와 같은 사정과 결부되어 그들의 노동가격을 필연적으로 훨씬 더 인상시키게 된다.

(나의 생각)
주식투자 등을 통해 재산의 증식과 관리를 맡기는 자산관리자도 마찬가지......



20명이 실패하고 1명이 성공하는 직업 137

당신의 아들을 구두제조공에게 도제로 보내 보라. 그가 구두 만드는 것을 배울 수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에게 법률을 공부하게 하면, 그가 법률상담에 의해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자격을 얻게 될 확률은 기껏해야 20 대 1이다. 완전히 공평한 복권제도에서 상금을 받는 사람은 상금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잃은 돈을 모두 얻게 마련이다. 20명이 실패하고 1명이 성공하는 직업에서는, 이 1명은 실패한 20명이 성공했더라면 얻을 수 있었을 것을 모두 얻어야만 한다. 아마 40세쯤 되어야 자기의 직업에 의해 이득을 보기 시작하는 변호사는 자가 자신의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드는 교육에 대한 보상뿐만 아니라, 교육을 받고서도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할 20명 이상의 사람들의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드는 교육에 대한 보상도 받아야만 한다.

(나의 생각)
자녀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 장래 희망이나 직업에 대한 조언을 해줄 경우 '매우 유용한 아이디어'



존경이 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 138

몇 사람만이 중간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직업에서 남보다 두드러지게 뛰어나는 것은 이른바 천재 또는 수재의 가장 결정적인 표지(mark)이다. 이러한 뛰어난 능력에 대한 일반인의 존경은 항상 보수의 일부를 이루는데, 존경의 정도가 큰가 작은가에 따라 존경이 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달라진다. 존경은 의사의 직업에서는 보수의 큰 부분을 이루고, 법률가 직업에서는 더욱 큰 부분을 이루며, 시·철학에서는 거의 전부를 이룬다.

(나의 생각)
프로 바둑기사와 프로 골프선수 또한 마찬가지이다.



몸을 파는 행위 139

매우 유쾌하고 아름다운 재능을 가지면 존경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재능을 돈벌이를 위해 발휘한다면, 이성에 의한 판단이건 편견에 의한 판단이건 간에, 몸을 파는 행위로 간주된다. 그러므로 그 재능을 돈벌이를 위해 발휘하는 사람들의 금전상의 보수는 그 재능을 얻는 데 든 시간·노동·비용을 보상할 뿐만 아니라, 그 재능을 생활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얻게 되는 불명예를 보상하는 데 충분해야 한다. 배우·오페라 가수·오페라 댄서 등의 매우 큰 보수는 이러한 두 개의 기준, 즉 재능이 희귀하고 아름다운 것과 그 재능을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 불명예스럽다는 것에 근거하고 있다. 우리가 그들의 인격을 경멸하면서도 그들의 재능에 대해 이렇게 후하게 보상하는 것은 언뜻 생각하면 불합리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인격을 경멸한다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그들의 재능에 대해 후하게 보상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직업에 대한 일반의 견해 또는 편견이 변한다면, 그들의 금전적인 보수는 곧 감소할 것이다.

(나의 생각)
전적으로 옳은 견해이다. 가끔씩 세상을 온통 시끄럽게 하고 어지럽히는 '몸을 파는' 못난 연예인들이 매우 큰 보수를 받으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의 높은 보수가 '불명예스럽다는 것에 근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오래된 악덕 140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가지는 지나친 자만심은 모든 시대의 철학자·도덕가들이 지적해 온 오래된 악덕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행운에 대해 품는 황당한 낙관은 별로 주목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아마도 이것이 더 보편적인 것일 수 있다. 상당히 건강하고 원기 좋은 시절에 자신의 행운을 믿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이득의 기회를 과대평가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실의 기회를 과소평가하는데, 상당히 건강하고 원기 좋은 사람치고 손실의 기회를 그 정당한 기대치보다 높게 평가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나의 생각)
'주식투자자들의 실패의 근본 원인 중 하나'



동업자들의 회합 167

동업자들은 오락이나 기분전환을 위해 만나는 경우에도, 그들의 대화는 공중에 반대되는 음모나 가격인상을 위한 모종의 책략으로 끝나지 않을 때가 거의 없다. 이러한 모임을 실제로 집행 가능하거나 자유와 정의에 모순되지 않는 법률로 저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법률이 동업자들의 이따금의 모임을 저지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법률이 그러한 모임을 촉진해서는 안 되며, 더구나 그러한 모임이 필요하도록 만들어서도 안 된다.


가장 큰 개량 192

양호한 도로·운하·운항 가능한 하천은 운송비를 감소시킴으로써 한 나라의 벽지를 도시 인근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모든 개량들 중에서 교통은 가장 큰 개량이다. 그것들은 한 나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딴 지역의 개발을 자극한다. 그것은 도시 인근 지역이 도시에 대해 가지고 있는 독점력을 파괴하므로 도시에도 유리하다. 또한 도시 인근 지역에도 유리하다. 그것은 기존 시장에 약간의 경쟁상품을 도입하기도 하지만, 도시 인근지역의 생산물에 대해 다수의 새로운 시장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독점은 훌륭한 경영의 적이다. 왜냐하면, 훌륭한 경영은,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방어를 위해 훌륭한 경영을 채택하도록 강요하는 자유롭고 보편적인 경쟁을 통하지 않고서는 결코 확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
아직도 출퇴근 시간마다 '엄청난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현실을 생각하면 (가장 큰 개량을 너무 뒷전으로 미뤄 놓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가끔씩 분통이 터진다.



욕망·기호의 주요 대상 214

토지의 개량·경작으로 한 가족의 노동이 두 가족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을 때, 그 사회의 절반의 노동은 사회 전체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데 충분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 나머지 반, 또는 적어도 그들 중의 대부분은 다른 물건을 마련하는 일, 다시 말하면 인간의 다른 욕망·기호를 만족시키는 일에 종사할 수 있다. 의복·주거·가구·마차는 이러한 욕망·기호의 주요 대상이라 하겠다.

(나의 생각)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의 입에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품목은 아파트와 자동차가 아니던가?



음식에 대한 욕구 vs 편의품·장식품에 대한 욕구 214

부자라고 해서 가난한 이웃보다 더 많은 식량을 소비하지는 않는다. 질적으로는 상당한 차이가 있고, 그것을 선택하고 마련하는 데 더 많은 노동·기교를 필요로 할 것이지만, 그 양에서는 거의 같다. 그러나 부자의 굉장한 저택과 커다란 옷장을 가난한 사람의 오두막집과 얼마 되지 않는 넝마조각과 비교해 보면, 우리는 그들의 의복·주택·가구 사이에는 질에서와 거의 마찬가지로 양에서도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음식에 대한 욕구는 모든 사람들의 위장의 작은 용량에 의해 한정되어 있자만, 건물·의복·마차·가구라는 편의품·장식품에 대한 욕구는 무한하고 일정한 한계도 없는 것 같다.

따라서 다 소비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식량을 지배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그 잉여분을, 또는 같은 뜻이지만 그 잉여분의 가격을, 이러한 다른 종류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것과 흔쾌히 교환하려고 한다. 한정된 욕망을 만족시키고 남는 것은 [만족될 수 없으며 또한 전혀 한계가 없다고 생각되는] 그러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제공된다.

(나의 생각)
부자들의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으뜸가는 기쁨...... 귀금속의 높은 가격의 본원적인 토대 225

대부분의 부자들에게 부가 주는 으뜸가는 기쁨은 그 부의 과시(parade of riches)에 있는데, 그 기쁨은, 그들 생각에, 자기들 외에는 어느 누구도 가질 수 없는 부의 결정적인 표지(mark)를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일 때 극치에 달한다. 다시 말하면 그것을 꽤 많이 수집하는 데는 많은 노동을 필요로 하고, 그들 이외에는 아무도 그 노동에 대해 지불할 수 없다는 사실에 의해 크게 제고된다. 그들은 이러한 물건을, 그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훨씬 더 유용하나 비교적 흔한 물건보다, 더 비싼 값으로 기꺼이 구매하려고 한다. 효용(utility)·아름다움(beauty)·희소성(scarcity)이란 성질은 귀금속의 높은 가격, 즉 귀금속이 어디에서나 다량의 다른 재화와 교환될 수 있는 것의 본원적인 토대이다.

(나의 생각)
매우 중요한 지적이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 228

쿠바와 산토도밍고의 가난한 주민들이 스페인 사람들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되었을 때, 그들은 머리털과 의복의 여러 부분에 작은 조각의 금을 장식으로 붙이는 습관이 있었다. 그들은 금조각을 우리들이 보통보다 좀 더 아름다운 작은 자갈을 평가하는 정도로밖에 취급하지 않았으며, 그것은 주워둘 만한 값어치는 있는 것이지만, 누군가가 달라고 하면 거절할 만큼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들은 새로 온 손님이 원하기만 하면 그것을 기꺼이 주었으며, 아주 값진 선물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스페인 사람들이 금을 획득하려고 광분하는 것을 보고 그들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대단히 부족했던 식량을 너무나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극히 소량의 번쩍거리는 값싼 물건[금]에 대해 몇 년 동안이나 모든 가족을 부양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식량을 서슴지 않고 주려고 하는 나라가 어디엔가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만일 그들이 이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면 스페인 사람들의 열광도 그들을 놀라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 가지 변동만 있게 된다는 것 229

토지의 부단한 개량과 경작에 따라 식량이 점점 풍부해지면 응용·장식 등에 쓰이는 식량 이외의 토지생산물에 대한 수요가 필연적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전체 개량과정을 통해 이러한 두 종류 생산물의 상대적인 가치에는 한 가지 변동만 있게 된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즉, 어떤 때는 지대를 제공하고 어떤 때는 지대를 제공하지 않는 생산물의 가치는 얼마간의 지대를 항상 제공하는 생산물의 가치에 비해 끊임없이 상승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술과 산업이 진보함에 따라 의복·주택의 재료, 대지에서 얻어지는 유용한 화석·광물, 귀금속·보석은 점차 수요가 많아지고 점점 더 많은 양의 식량과 교환된다. 바꾸어 말하면, 점점 더 비싸지게 되는 것이다.


모든 문명사회를 기본적으로 구성하는 3대 계급 320

한 나라의 토지·노동의 연간생산물 전체, 또는 같은 이야기지만 연간생산물의 총가격은, 이미 고찰한 바와 같이, 세 부분, 즉 토지 지대·노동 임금·자본 이윤으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이것은 상이한 세 계급, 즉 지대로 먹고 사는 사람들, 임금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 이윤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의 수입을 구성한다. 이 세 계급은 모든 문명사회를 기본적으로 구성하는 3대 계급이다. 그리고 다른 모든 계급의 수입은 궁극적으로는 바로 이 세 계급의 수입으로부터 파생한다.


노동자의 이익 321

임금으로 살아가는 제2계급의 이익도 역시 제1계급의 이익과 같이 사회의 이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노동자의 임금은 이미 서술한 바와 같이 노동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때, 즉 고용되는 양이 매년 현저하게 증가할 때 가장 높다. 사회의 진정한 부가 정체될 때에는 노동자의 임금도 가족을 겨우 부양할 수 있는 수준 또는 노동자의 종족을 겨우 유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인하된다. 사회가 쇠퇴할 때에는 노동자의 임금은 그 이하로 내려간다. 사회가 번영하는 시기에는 노동자계급에 비해 토지 소유자계급이 더 큰 이익을 얻으며, 사회가 쇠퇴하는 시기에는 노동자보다 더 고통받는 계급은 없을 것이다.

노동자의 이익이 사회의 이익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사회의 이익을 파악할 수도 없고, 자신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 사이의 관계를 인식할 수도 없다. 노동자의 생활상태는 그것에 필요한 견문을 넓힐 여유를 주지 않는다. 더욱이 그의 교육·관습은, 그가 비록 충분한 정보를 가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바르게 판단할 수 없게 한다. 그 까닭에 정부의 정책적 논의에서 노동자의 목소리는, 다만 노동자의 이러저러한 불평이 그의 고용주에 의해, 노동자의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용주 스스로의 목적을 위해, 고무·선동·지지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경청되지 않으며 별로 존중되지도 않는다.


이윤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322

고용주들로 구성된 제3계급은 이윤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계급이다. 한 사회의 유용노동의 대부분을 움직이는 것은 이윤획득을 위해 사용되는 자본이다. 자본 투자자의 의도·계획이 노동의 가장 중요한 모든 작업을 결정·지휘한다. 모든 의도·계획이 지향하는 궁극적 목적은 이윤이다. 이윤율은 지대·임금과 같이 사회의 성쇠와 함께 등락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는 반대로, 이윤율은 부유한 나라에서는 자연히 낮고, 빈곤한 나라에서는 높으며, 가장 빠르게 망해가는 나라에서는 이윤율이 언제나 가장 높다. 그러므로 이 제3계급의 이익과 사회의 일반적 이익 사이의 관련은 다른 두 계급의 경우와는 다르다.

제3계급 중 보통 최대의 자본을 투하하며, 그들의 부로 인해 정부로부터 가장 큰 배려를 받는 층은 상인과 공장주 두 계급 사람들이다. 또한 그들은 일생 동안 여러 가지 계획·목표에 몰두하고 있으므로 대부분의 대지주보다 예리한 이해력을 갖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들은 사회의 이익보다도 자신의 특수한 사업상의 이익을 더 많이 고려하므로, 그들의 판단은 가장 공평한 경우에도(그들의 판단이 모든 경우에 공평한 것은 아니다) 사회의 이익보다는 자기 계급의 이익을 더욱 고려하고 있다.

그들이 대지주보다 나은 점은, 그들이 공공의 이익에 더 밝다는 점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이익에 대해 지주보다 더 밝다는 데 있다. 자신들의 이익에 관한 아주 뛰어난 바로 이 지식에 의거하여, 그들은 종종 지주의 관대함에 호소함으로써, (지주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이 곧 공공의 이익이라는 매우 단순하지만 진지한 신념에서, 지주로 하여금 지주 자신의 이익과 공공의 이익 모두를 포기하도록 설득했던 것이다.

하지만 어떤 특수한 상업·제조업 분야에서 상인과 제조업자의 이익은 항상 몇몇 측면에서는 공공의 이익과 다르고, 심지어는 상반되기도 한다. 시장을 확대하고 경쟁을 제한하는 것은 항상 상인과 제조업자의 이익이 된다.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종종 공공의 이익에 합당할 수 있지만, 경쟁을 제한하는 것은 항상 공공의 이익과 충돌한다. 왜냐하면, 경쟁을 제한하면 상인과 제조업자는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동료시민들에게 불합리한 세금(예:상품의 가격인상)을 부과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상인과 제조업자의 이윤은 자연적인 수준 이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계급이 제안하는 어떤 새로운 상업적 법률·규제들에 대해서는 항상 큰 경계심을 가지고 주목해야 하며, 그것들을 매우 진지하고 주의 깊게 오랫동안 신중하게 검토한 뒤에 채택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들의 이익이 결코 정확히 공공의 이익과 일치하지 않는 계급, 그리고 사회를 기만하고 심지어 억압하는 것이 그들의 이익이 되며, 따라서 수많은 기회에 사회를 기만하고 억압한 적이 있는 계급으로부터 나온 제안이기 때문이다.


주택에 지출된 재고 341

주택에 지출된 재고는, 만일 주택이 소유자의 주거용이라면, 그 순간부터 자본의 기능을 상실하고 아무런 수입이나 이윤도 낳지 않는다. 주거용 가옥 그 자체는 거주자의 수입에 전혀 기여하지 못한다. 의류·가구가 그에게 유용한 것처럼 주택도 틀림없이 그에게 유용하지만, 그것은 지출의 일부이지 수입의 일부는 아니다. 만일 임차료를 지불하고 주택을 빌린다면, 주택 그 자체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임차인은 노동·자본·토지로부터 얻는 다른 수입에서 임차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므로 주택이 그 소유자에게는 수입을 제공하고 따라서 그에게 자본으로 기능할지라도, 사회 전체에 대해서는 아무런 수입도 제공하지 않으며, 자본으로도 기능하지 않고, 따라서 주민 전체의 수입은 그것에 의해 조금도 증가하지 않는다.

개인의 것이든 사회의 것이든, 직접적 소비를 위한 모든 재고 중 주택에 지출된 부분이 가장 천천히 소비된다. 의류는 몇 년 사용할 수 있고, 가구는 반 세기 또는 한 세기를 가지만, 잘 건축되어 적절하게 관리되는 주택은 몇 세기 갈 수 있다. 비록 총 소비기간은 훨씬 길지만 주택 역시 의류나 가구와 마찬가지로, 실재로는 직접적 소비를 위한 재고이다.

(나의 생각)
'부자아빠'를 쓴 일본인이 일찍이 '주택은 지출의 일부이지 수입의 일부가 아니라고' 지적했던 내용이 떠오른다.


은행의 현명한 활동들 393

은행의 가장 현명한 활동이 한 나라의 산업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은, 은행이 그 나라의 자본을 증가시키기 때문이 아니라, 그 자본의 대부분을 은행이 없었을 때보다 더욱 활동적이고 생산적이게 하기 때문이다. 어떤 상인이 자기의 자본 중 때때로의 지불요구에 응하기 위해 현금으로 보유해야 하는 부분은 그만큼 죽은 자본인 셈이고, 그러한 상태로 남아 있는 한 그 자신에게나 나라에 아무것도 만들어 주지 않는다. 은행의 현명한 활동들은 그로 하여금 이 죽은 자본을 활동적이고 생산적인 자본으로, 즉 노동대상인 원료와 노동수단인 도구, 노동목표인 식량·생필품으로, 그리고 그 자신과 나라에 무엇인가를 만들어 주는 자본으로 전환시킬 수 있게 해준다.

한 나라에서 토지·노동의 생산물을 매년 유통시키고 적절한 소비자들에게 분배해 주는 금은화는, 상인의 준비금과 마찬가지로, 죽은 자본이다. 금은화는 나라를 위해 아무것도 생산하지는 않지만 매우 귀중한 그 나라 자본의 일부이다. 은행의 현명한 활동들은 이 금은화의 대부분을 지폐로 대체함으로써 이 죽은 자본의 대부분을 활동적이고 생산적인 자본으로, 즉 나라를 위해 무엇인가를 만들어주는 자본으로 바꿀 수 있게 해 준다.

한 나라에서 유통되는 금은화는 적절하게도 고속도로에 비유할 수 있다. 고속도로는 그 나라의 모든 목초·곡물을 유통시키고 시장에 날라다 주지만, 그 자신은 두 가지의 어느 한 품목도 생산하지 못한다. 은행의 현명한 활동들은, 다소 파격적인 비유를 하자면, 공중에 일종의 차도를 건설함으로써 그 나라로 하여금 고속도로의 대부분을 훌륭한 목초지·곡물재배지로 전환시킬 수 있게 해주며, 그리하여 토지·노동의 연간생산물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게 해준다.

(나의 생각)
금융의 본질이다.



생산적 노동과 비생산적 노동 404

노동에는 그것이 가해지는 대상의 가치를 증가시키는 노동이 있고, 그런 효과를 갖지 않는 노동이 있다. 전자는 가치를 생산하므로 생산적 노동이라 할 수 있고, 후자는 비생산적 노동이라 할 수 있다. 제조공의 노동은 일반적으로 그의 작업 대상인 원료의 가치에다 자기 자신의 유지비의 가치와 고용주의 이윤의 가치를 부가한다. 반대로 하인의 노동은 아무런 가치도 부가하지 않는다.

비록 제조공의 임금은 고용주로부터 선대되지만, 임금의 가치는 일반적으로 그의 노동이 가해진 대상의 증대된 가치의 형태로 이윤과 함께 회수되기 때문에, 사실 고용주는 아무런 비용도 들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하인의 유지비는 결코 회수되지 않는다. 다수의 제조공을 고용하는 사람은 부자가 되지만, 다수의 하인을 유지하는 사람은 가난해진다.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어떤 계층의 노동 405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어떤 계층의 노동은, 하인의 노동과 마찬가지로, 어떤 가치도 생산하지 않고, 그의 노동이 끝난 뒤에도 존속하는, 또는 나중에 같은 양의 노동을 구입할 수 있게 하는, 어떤 영구적인 노동대상이나 판매 가능한 상품에 자기 자신을 고정시키거나 체현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군주와 그 밑에서 봉사하는 문관·무관·육해군은 모두 비생산적 노동자들이다.

그들은 국민의 공복이고, 다른 사람들의 노동의 연간생산물의 일부로 유지된다. 그들의 서비스가 아무리 고귀하고, 아무리 유용하고, 아무리 필요하다고 할지라도, 나중에 같은 양의 서비스를 획득할 수 있는 어떤 물건도 생산하지 않는다. 그들의 일년 노동의 효과인 국가의 보위·안전과 국방은 다음해의 보위·안전과 국방을 구매하지 못할 것이다. 가장 근엄하고 가장 중요한 약간의 직업, 예컨대 성직자·변호사·의사·모든 종류의 문필가 등, 그리고 가장 하찮은 일부 직업, 예컨대 배우·광대·음악가·오페라 가수·오페라 무용수 등도 위와 같은 종류에 속한다.

이들 중 가장 저급한 사람의 노동도 일정한 가치를 가지는데, 그것은 다른 모든 종류의 노동을 지배하는 것과 동일한 원칙의 지배를 받는다. 이들 중 가장 고귀하고 유용한 사람의 노동도 나중에 동일한 양의 노동을 구입하거나 획득할 수 있는 물건을 생산하지 않는다. 배우의 대사 낭독, 연설가의 도도한 웅변, 음악가의 노래와 연주 등등, 그들의 작업은 생산되는 바로 그 순간 사라져 버린다.


자본의 증가 413

자본은 절약에 의해 증가하고, 낭비와 잘못된 행동에 의해 감소한다. 사람은 수입에서 절약한 것을 자본에 추가하고, 그것을 자기 스스로 생산적 노동자를 더 많이 고용하는 데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이자, 즉 이윤의 일정한 몫을 받고 빌려주어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게 한다. 한 개인의 자본은 오로지 그의 연간 수입·이득 중에서 그가 절약하는 것에 의해 증가될 수 있듯이, 한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개인들의 자본과 동등한 사회의 자본도 다만 동일한 방식으로 증가될 수 있다.

근면이 아니라 절약이 자본을 증가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다. 사실 근면은 절약에 의해 축적되는 대상을 제공한다. 그러나 근면으로 무엇을 획득하든 간에 절약을 통해 저축하지 않으면 자본은 더 커질 수 없다.

(나의 생각)
자본이 절약에 의해 증가한다는 지적은 5,000년 전부터 지금껏 변함없는 진리로 통하는 것 같다.『바빌론 부자들의 돈버는 지혜』라는 책의 핵심은 단 하나 '절약이 부자를 만든다'는 것이다.



낭비자의 행위 415

일부 사람들의 낭비가 다른 사람들의 검소에 의해 상쇄되지 않는다면, 낭비자의 행위는 근면한 사람이 먹을 빵으로 게으른 사람들을 먹여 살림으로써 자신을 가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기 나라까지도 궁핍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공공의 적과 공공의 은인 417 

그러므로 우리가 한 나라의 진실한 부와 수입이 무엇이라고 상상하든 간에, 즉 보통의 이성이 가리키듯이 그 나라의 토지·노동의 연간 생산물의 가치라고 상상하든, 또는 세속적인 편견이 가정하듯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귀금속의 수량이라고 상상하든 간에, 양자의 견해 모두에서 낭비자는 모두 공공의 적으로, 그리고 검소한 사람은 모두 공공의 은인으로 나타난다.


저축을 촉진하는 행동원리 418

낭비에 관해 말하자면, 소비를 촉진하는 행동원리는 현재의 즐거움을 추구하려는 욕구이다. 그것은 비록 때로는 강렬하여 자제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는 다만 일시적이고 돌발적인 것이다. 그러나 저축을 촉진하는 행동원리는 우리의 상태를 더 좋게 하려는 욕망이고, 일반적으로는 조용하고 열정적이지 않지만 태아 적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고, 무덤에 묻힐 때까지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기간 전체를 통해 사람이 어떤 변경이나 개선을 희망하지 않을 정도로 자기의 처지에 완전히 만족하는 순간은 아마 한 번도 없을 것이다.

재산의 증식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려는 수단이다. 그것은 가장 통속적이고 가장 분명한 수단이다. 그리고 그들의 재산을 증식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들이 획득하는 것의 일부분을 항상 그리고 해마다, 또는 어떤 특별한 경우에, 저축하고 축적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낭비의 행동원리가 특정 시기의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거의 모든 시기의 특정인들에게 우세할지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전생애를 평균해 보면, 절약의 행동원리가 우세하며, 더구나 아주 대단히 우세하다.


버릇을 고칠 만한 용기 426

하인의 수를 대폭 줄이거나 식탁의 음식차림을 매우 호화로운 것에서 매우 검소한 것으로 바꾸는 일, 호화로운 마차를 만들어 놓고는 타지 않는 것은 주변사람들의 이목을 피할 길 없는 변화이며, 이전의 나쁜 행동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변화이다. 그러므로 한때 이러한 종류의 지출에 빠져들만큼 불행했던 사람들은, 파멸·파산으로 어쩔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전에는, 그런 버릇을 고칠 만한 용기를 내지 못한다.


이윤율의 저하 경향 433

이자를 받고 대부되는 자본의 양이 증가함에 따라 이자, 즉 그 자본의 사용에 대한 대가로 지불되어야 하는 가격은 반드시 줄어드는데, 이것은 재화의 양이 증가하면 시장가격은 보통 하락한다는 일반적인 이유에서뿐만 아니라, 이 특별한 경우 특유의 다른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한 나라에서 자본이 증가하면 그것을 사용해서 얻을 수 있는 이윤은 필연적으로 감소한다. 국내에서 새로운 자본을 사용하는 유리한 방법을 발견하기가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 그 결과, 상이한 자본들 사이에 경쟁이 생겨나서, 한 자본의 소유자는 다른 자본의 소유자가 차지하고 있는 사용처를 손에 넣으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더욱 합리적인 조건으로 거래하는 방법 이외에는 다른 자본의 소유자를 밀어낼 수 없다.

그는 자기가 거래하는 상품을 다소 싸게 팔아야 할 뿐 아니라 때로는 팔 물건을 확보하기 위해서 그것을 비싼 값에 구매해야 한다. 왜냐하면, 생산적 노동에 대한 수요는 그들을 유지하는 데 사용되도록 예정된 기금이 증가함에 따라 날이 갈수록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쉽게 일자리를 찾게 되지만 자본의 소유자들은 노동자를 고용하기가 어려워진다. 자본가들 사이의 경쟁은 노동임금을 올리고, 자본이윤을 감소시킨다. 그러나 자본의 사용에 의해 얻을 수 있는 이윤이 이와 같이, 말하자면, 양쪽에서 감소할 때, 자본의 사용에 대한 대가로 지불할 수 있는 가격, 즉 이자율은 이윤과 함께 필연적으로 감소한다.


지대와 이자율 수준 439

이자가 10%일 때 토지는 일반적으로 10∼12년간의 수입[지대]에 상당하는 가격으로 팔린다. 이자가 6%, 5%, 4%까지 떨어진다면 토지가격은 20, 25, 30년간의 수입에 상당하는 가격으로 상승한다.

(나의 생각)

PER(Price Earnings Ratio)의 개념을 볼 때 당연한 귀결이다.

PER=P/E, 1/PER(PER의 역수)= E/P = 수익률(혹은 이자율)

이자가 10%일 때, 1/PER=10%, 즉 PER은 10, PER의 또다른 의미는 '투자원금이 회수되는 기간'을 말하기 때문에, 아담 스미스의 설명대로 토지는 '10년간의 수입에 상당하는 가격'이 된다.

이자가 5%일 때, 1/PER=5%, 즉 PER은 20, PER의 또다른 의미는 '투자원금이 회수되는 기간'을 말하기 때문에, 아담 스미스의 설명대로 토지는 '20년간의 수입에 상당하는 가격'이 된다.

한편, 현재의 국고채 금리 3.93%는 1/PER=3.93%라는 의미이므로 PER이 약 25가 된다. 즉 현재의 국고채 가격은 25년간의 수입에 상당하는 가격으로 상승했다는 의미이므로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현재의 주식시장에서는 PER이 5배인 주식들도 수두룩한데, 이런 주식들의 이자율(혹은 기대수익률)은 1/PER = 1/5 = 20%인 셈이며, 1년에 20%의 수익을 안겨주는 자산이므로 5년간의 수입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팔린다. 즉,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팔린다는 뜻이다. 국고채는 25년간의 수입에 해당하는 가격이고, PER이 5배인 주식은 5년간의 수입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팔린다면, 이런 주식은 국고채보다 5/25, 대략 1/5만큼 싸게 팔리고 있는 셈이다.

결국 아담스미스의 주장처럼 이자율이 떨어지면 토지가격이 상승하듯이, 국고채 수익률이 떨어지면 국고채 가격은 상승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25년간의 수입에 상당하는 가격'(투자원금이 회수되는 데 25년이 걸릴만큼 비싼 가격)으로 치솟은 국고채에 투자하는 것보다 '5년간의 수입에 상당하는 가격'(투자원금이 회수되는 데 5년밖에 걸리지 않을만큼 매우 싼 가격)으로까지 떨어진 주식(PER이 5배인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이치에 맞을 것이다.



인간의 자연적 편애 465

토지 개량에 고정되어 있는 지주의 자본은 인간사가 허용할 수 있는 최대의 안전성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시골의 아름다움, 시골생활의 즐거움, 시골생활이 약속하는 마음의 평온, 인간들이 만든 법률의 불공정함이 그것에 간섭하지 않는 한 시골이 제공하는 독립감, 이러한 모든 것은 모든 사람들을 다소간 끌어들이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땅을 경작하는 것이 인간의 원초적 운명이었으므로, 인간 역사의 모든 단계에서 인간은 이 원시적 직업에 대해 일종의 편애(predilection)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사물의 자연적 진행과정 468

그러므로 사물의 자연적 진행과정에 따르면, 모든 성장하고 있는 사회의 더 많은 자본은 우선은 농업으로 향하고, 다음으로 제조업으로, 마지막으로 외국무역으로 향한다. 이러한 사물의 순서는 매우 자연스럽기 때문에, 영토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사회에서는 어느 정도 언제나 관찰된다고 나는 믿는다.


장자상속권의 기원 470

군주국의 힘, 따라서 안전보장이 분할에 의해 약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녀들 중에서 오직 하나에게만 왕위를 물려주어야 한다. 그들 중 누구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것인가는 어떤 일반적인 규칙에 근거해 결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규칙은 개인적인 장점과 같은 의심스런 특징들에 의거해서는 안 되고, 논란의 여지가 없는 분명하고 명백한 차이에 근거해야 한다. 한 가족의 자녀들 사이에는 성과 나이만큼 논란의 여지가 없는 차이가 있을 수 없다. 남성이 보편적으로 여성보다 선호되었고, 다른 모든 것이 같을 때에는 연장자가 어디에서나 연소자를 대신했다. 장자상속권과 직계상속이라 불리는 것의 기원은 이러한 것이었다.

법률이라는 것은 종종 그것을 만들어내고 합리화할 수 있었던 상황들이 사라진 뒤에도 오랫동안 효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장자상속권은 아직도 존중되고 있으며, 모든 제도들 중에서 그것이 가문의 영예를 유지하는 데 가장 적합한 제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세기 동안 지속될 것 같다. 다른 모든 측면에서는 한 사람을 부자로 만들기 위해 나머지 모든 자녀를 거지로 만드는 이 제도보다 더 가족 전체의 진정한 이익에 반대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가장 비싼 노동 475

모든 시대와 모든 민족의 경험은, 노예에 의한 작업이, 외관상 그들의 생활비만 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가장 비싸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나는 믿는다. 아무런 재산도 획득할 수 없는 사람은 가능한 한 많이 먹고 가능한 한 적게 노동하는 것 외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자기의 생활자료를 구매하기에 충분한 양을 넘어서 그가 일을 하도록 하려면, 그 자신의 어떤 이익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폭력에 의해서만 가능해진다.

고대 이탈리아에서 곡물경작이 노예에 의한 경영으로 바뀌었을 때 곡물 경작이 얼마나 퇴보하고 주인에게 얼마나 큰 손해를 주었는지는 플리니와 콜루멜라에 의해 논술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 시대의 고대 그리스에서도 상황은 이보다 낫지 않았다. 플라톤의 법률론에 묘사된 이상국에 대해 말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는 5,000명의 무위도식자를 아내·하인과 함께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빌론의 평원과 같은 끝없이 넓고 비옥한 영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간의 자존심은 권세 부리기를 좋아하며, 아랫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겸손하게 행동하지 않을 수 없을 때 최대의 굴욕을 느낀다. 그러므로 법률이 허용하고 일의 성질이 허용하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인간은 일반적으로 자유인의 봉사보다 노예의 봉사를 선호한다.


불확실한 재산 513

상업·제조업에 의해 한 나라가 획득한 자본은, 그 일부라도 그 나라 토지의 경작·개량에 투자되어 체현되기 전에는, 대단히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재산이다. 상인은 반드시 어떤 특정국의 시민일 필요는 없다고 하는 말도 있는데, 맞는 말이다. 어느 지역에서 자기의 사업을 운영하는가는 대체로 그들에게는 상관이 없다. 매우 사소한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그는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그의 자본 및 그것이 유지하는 산업을 옮겨버린다. 그의 자본의 어떤 부분이 건물이나 영구적인 토지개량에 투자되어 한 나라의 지표에 퍼질 때까지는 그 나라에 속한다고 말할 수 없다.

(나의 생각)
몇 년전 저명한 미래학자인 존 나이스비트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신문 인터뷰 내용이 떠오른다. 한국의 모 경제신문 기자가 '한국 주식'에 대한 견해를 묻자, 그는 "'한국 주식'은 없다. '삼성전자'와 'POSCO' 혹은 '현대차' 주식이 있을 뿐이다."라고 답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국경'의 의미가 뚜렷이 퇴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POSCO 혹은 현대차가 한국에서 태어난 기업임은 분명하지만, 해당 기업의 활동무대로 따져보자면 '한국'은 이미 좁은 땅덩어리에 불과한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삼성전자의 경우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는 것을 검토중'이라는 루머도 여러차례 증권시장에 그럴 듯하게 퍼진 적이 있었다.



보이지 않는 손
552

사실 그는, 일반적으로 말해서, 공공의 이익을 증진시키려고 의도하지도 않고, 공공의 이익을 그가 얼마나 촉진하는지도 모른다. 외국 노동보다 본국 노동의 유지를 선호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고, 노동생산물이 최대의 가치를 갖도록 그 노동을 이끈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다. 이 경우 그는, 다른 많은 경우에서처럼, 보이지 않는 손(an invisible hand)에 이끌려서 그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그가 의도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서 반드시 사회에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함으로써 흔히, 그 자신이 진실로 사회의 이익을 증진시키려고 의도하는 경우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그것을 증진시킨다.

나는 공공이익을 위해 사업한다고 떠드는 사람들이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사실 상인들 사이에 이러한 허풍은 일반적인 것도 아니며, 그런 허풍을 떨지 않게 하는 데는 몇 마디 말이면 충분하다.

(역자 서문)

스미스가 지적하는 '보이지 않는 손'은 국부론에서 단 한 번 상권 500쪽에서 언급되었을 뿐이고, 개인이 자기의 이익을 추구할 때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리어 사회의 이익도 증진된다는 주장이다. 또한 스미스가 말하는 '자연적 자유'는 개인이 자신의 상태를 개선하려고 자연스럽게 노력하는 것을 막지 말라는 의미이지만, 사회 전체의 안정을 위협하는 몇몇 개인의 자연적 자유의 행사는 제한되어야 한다고 스미스는 강조한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은유나 '자연적 자유'에 의해 스미스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사회철학은, 사회적 이익을 증진시키는 한도 안에서 개인에게 사적 이익을 추구하게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예컨대 독점자가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는 자연적 자유는 제한되어야 하고, 독점자의 사적 이익은 사회의 이익을 증진시키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손'은 작동하지 않게 된다. 그런데 현재의 부르주아경제학은 독점자본이나 다국적자본이 사회 전체의 이익을 엄청나게 훼손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스미스를 모독하는 행위이다.


우둔하고 황당한 사람의 수중에 있을 때 553

자기의 자본을 국내산업의 어느 분야에 투자하면 좋은지, 그리고 어느 산업분야의 생산물이 가장 큰 가치를 가지는지에 대해, 각 개인은 자신의 현지 상황에 근거해서 어떠한 정치가나 입법자보다 훨씬 더 잘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민간인들에게 그들의 자본을 어떻게 사용하라고 지시하려는 정치가는 스스로 불필요한 수고를 할 뿐만 아니라, 어떤 한 개인에게 안심하고 위임할 수 없으며 어떤 위원회나 참의원에게도 안심하고 위임할 수 없는 권력을, 또한 자신만이 이와 같은 권력을 행사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우둔하고 황당한 사람의 수중에 있을 때 가장 위험해지는 그런 권력을, 자신이 멋대로 휘두르려는 것이다.


상인들의 궤변 601

어떠한 나라에서든 대다수의 국민들로서는 자기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가장 싸게 파는 사람들로부터 사는 것이 가장 이익이 되며 실제 그러함에 틀림없다. 이 명제는 너무나 명백해서 그것을 증명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상인·제조업자들의 사리(私利)에서 나온 궤변이 인류의 상식을 혼동시키지 않았던들, 그 명제는 결코 문제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점에서 그들의 이익은 국민 대다수의 이익과 정반대이다. 주민들이 자기들 이외의 다른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을 저지하는 것이 동업조합원의 이익이 되듯이, 국내시장의 독점권을 확보하는 것이 상인과 제조업자에게 이익이 된다. 따라서 잉글랜드나 대부분 유럽 나라에서는 외국상인에 의해 수입되는 대부분의 재화에 특별관세가 부과된다. 또 자기 나라의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모든 외국제품에 높은 관세와 금지조치가 부과된다. 무역수지가 자국에 불리하다고 생각되는 나라, 즉 국민적 반감이 가장 격렬히 타오르는 나라로부터 수입되는 거의 모든 종류의 상품에 대해 특별제한을 가한다.


부유한 이웃은 국민에게도 유리한 것 601

이웃 나라가 부유한 것은 전쟁이나 정치에서는 위험하지만 무역에서는 확실히 유리하다. 적대관계에 있을 경우, 이웃 나라의 부유함은 그들로 하여금 우리보다 우월한 육해군을 보유하게 할 것이지만, 평화시 교역을 할 때에는 그것은 우리들과 더욱 큰 가치를 교환할 수 있게 하며, 우리 산업의 직접적 생산물이나 그 생산물로 구입한 것에 대해 더 좋은 시장을 제공할 것이다.

부자는 가난한 사람보다 그 이웃의 노동 인민들에게 더 좋은 고객이듯이, 부유한 나라 역시 그렇다. 자기 자신이 제조업자인 부자는 사실 모든 동업자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이웃이 된다. 그러나 훨씬 더 수가 많은 나머지 이웃은 그의 지출이 그들에게 제공하는 좋은 시장에 의해 이익을 얻는다. 심지어 그들은 부유한 제조업자가 동업의 빈곤한 제조업자보다 싸게 팔기 때문에 이득을 얻는다. 부유한 나라의 제조업자도 마찬가지로 이웃 나라의 제조업자에게는 매우 위협적인 경쟁자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은 대다수 사람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부유한 국민의 큰 지출은 그들에게 휼륭한 시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를 원하는 사람은 외지고 가난한 지방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수도나 커다란 상업도시로 가려고 한다. 즉, 적은 부가 유통하는 곳에서는 적은 것만을 얻을 뿐이고, 큰 부가 움직이는 곳에서는 그 중의 일부분이 그들에게 떨어질 것으로 알고 있다. 1명, 10명, 20명의 개인들의 상식을 지배하는 동일한 원칙이 백만, 천만, 이천만 사람의 판단을 규정하도록 해야 하며, 전국민으로 하여금 이웃 나라의 부가 자기 자신이 부를 획득할 수 있는 원인이나 기회라고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

외국 무역에 의해 자신을 부유하게 하려는 나라는 이웃 나라가 모두 부유하고 근면한 상업국인 경우에는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것이다. 유랑하는 미개인이나 가난한 야만인으로 둘러싸인 큰 나라는 의심할 바 없이 외국무역이 아니라 자국 토지의 경작과 국내상업으로 부를 얻을 것이다. 고대 이집트와 현재 중국이 큰 부를 이룬 것은 이러한 방식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고대 이집트는 외국무역을 등한히 했다고 하며, 현재 중국은 그것을 최고로 멸시하면서 법률의 정당한 보호조차 거의 제공하지 않는 것 같다.

(나의 생각)
작금의 금융위기와 북한의 움직임 또한 '부유한 이웃나라'와 '휘청거리는 이웃나라' 그리고 '무역을 등한시하는 가난한 이웃나라'가 우리에게 어떻게 유리하게 또는 불리하게 작용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좋은 실례인 것 같다.
(2009. 2.23 입력한 내용임)



Jack of all trades will never be 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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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자본 전체를 단 하나의 사업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상인은, 자기의 노동 전체를 단 하나의 직업에 사용할 수 있는 노동자와 똑같은 종류의 이익을 얻는다. 노동자가 일정한 숙련도에 도달함으로서 동일한 두 개의 손으로 훨씬 더 많은 양의 일을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인은 자신의 업무, 즉 재화를 구입하고 처분하는 일을 수행하는 데 매우 쉽고 편리한 방법을 터득함으로써 똑같은 자본을 가지고도 훨씬 더 많은 양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한 가지 일에 전념함으로써 일정한 숙련도를 획득한] 노동자가 보통 자기의 제조품을 훨씬 값싸게 공급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상인은 자기의 자본과 주의력을 매우 다양한 목표에 사용할 때보다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재화를 공급할 수 있다.

자신의 노동이든 자본이든, 그것을 자신의 처지에서 필요한 것보다 더 다양한 방면에 사용하는 사람은, 이웃보다 물건을 싸게 팖으로써 이웃에게 해를 입힐 수는 결코 없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 손해를 입힐 수 있고, 또 일반적으로 그렇게 된다. '팔방미인은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Jack of all trades will never be rich)'는 속담도 있다.

(나의 생각_분산 투자에 관한 워렌 버핏의 조언)

"미국에서 개인의 큰 재산은 50개의 기업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쌓아 올려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뛰어난 기업을 가려낸 사람에 의해 쌓아 올려졌다. 분산투자는 자신이 하는 행동을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분산은 무지에 대한 보호책이다.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쁜 일이 하나도 일어나지 않게 하고 싶으면 시장의 모든 종목을 보유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기업을 분석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서는 완벽하게 바람직한 방법이다.

그러나 기업을 분석할 줄 아는 사람이 50종, 60종, 30종의 주식을 소유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한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뛰어난 기업의 수가 그렇게 많을 가능성은 어떻게 보아도 낮기 때문이다. 특히 뛰어난 몇몇 기업을 다량 매입하는 것을 마다하고, 투자자 자신이 판단하는 매력 정도에 따라 매긴 순위표에서 30번째나 35번째에 해당하는 기업에다 돈을 붓는 것은 광기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보유 종목이 많아질수록) 기업의 수익성을 제대로 진단하고 투자하는 종목은 보유 주식의 몇 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투자자들은 '한 바구니에 너무 많이 담은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으로 종목의 수를 늘리면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종목에 분산하여 투자한다. 종목에 대한 지식없이 이것저것 사들일수록 투자는 훨씬 더 위험해진다."
- 1996년 버크셔 해더웨이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극소수만을 매입하며, 그것을 다량으로 사들인다"
- 1989년 <파이낸셜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의 아내가 40명이라고 생각해보라. 어느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할 것이다"
- 1991년 버크셔 해더웨이의 주주총회에서


(우리나라의 현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펀드의 현실은 어떠한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은 펀드운용에 관한 가장 중요한 법적 규제 장치의 한 가지 원칙이 '아무리 훌륭한 종목이라도 최대 10% 이상은 넘기지 말라'이다. 이 무슨 강제 분산이란 말인가? 아담 스미스의 표현대로라면 '자연적 자유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고 따라서 부당하다.'

우리는 솔론이 법에 대해서 한 말, 즉 "그 자체로 최선은 아닐지라도 그것은 당시의 이해관계·편견·성향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선이었다"고 한 말을 이 법률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인가? 머지 않아 이 법률은 더 나은 법을 위한 길을 열 것이다.(2009. 3. 8 입력)

(2010. 9.20 추가)
---> 2010년에 접어들면서 소위 투자자문사의 '자문형 랩'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소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운용수익률의 극대화 추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뒤처진 법률에 근거하여 어쩔 수 없이 '강제 분산 투자'를 마다않고 있는 한국의 자산운용회사들한테도 발등의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어찌되었건 한국 펀드산업의 낙후성을 보여주는 또다른 사례이다.



<국부론(하)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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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몸을 파는 행위
    from Value Investing 2011-03-11 10:37 
    매우 유쾌하고 아름다운 재능을 가지면 존경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재능을 돈벌이를 위해 발휘한다면, 이성에 의한 판단이건 편견에 의한 판단이건 간에, 몸을 파는 행위로 간주된다. 그러므로 그 재능을 돈벌이를 위해 발휘하는 사람들의 금전상의 보수는 그 재능을 얻는 데 든 시간·노동·비용을 보상할 뿐만 아니라, 그 재능을 생활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얻게 되는 불명예를 보상하는 데 충분해야 한다. 배우·오페라 가수·오페라 댄서 등의 매우 큰 보수는 이
  2. 철학과 동의어 관계에 있는 경제학
    from Value Investing 2013-12-14 14:26 
    우리는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선조를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선조들이 시도한 것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당신이 지금까지 어떤 실패를 했든 간에 "나의 아들아, 괴로워하지 마라. 네가 해내지 못한 일로 누가 너를 탓하겠느냐?"57주석57. 인도 경전 『비슈누 푸라나Vishnu Purana』에서 인용. "나의 아들아, 괴로워하지 마라. 네가 과거에 행하지 않는 일로 누가 너를 탓하고, 네가 해내지 못한 일로 누가 너를 탓하겠느냐?" 푸라나는 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