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회식이 있었다, 너무 오래 참석을 못해서 일주일에 한번 이상을 절대 회식을 하지 않겠다는 새해 내 맘 속의 결심을 스스로 어긴 셈이었다.
암튼 화욜에 회관 전체 신년회 회식이어서 남편 눈치, 아이들 눈치땜에 1시간 조퇴를 했다.
저녁을 차려놓구 가면 마음도 편하고 남편도 골을 덜 내겠기에.......
엊그제 알탕거리 사다 놓은 것으로 집에 가자마자 옷도 못 벗은채 뽀글뽀글 알탕 끓이고, 두부 지지고, 양배추 찌고, 아이들 위해 계란말이까지 해놓고 남편에게 아이들이랑 챙겨먹으라고 전화를 했다,
근대 유진에게 아빠 오시면 팽이버섯이랑, 쑥갓 올려서 한번만 더 끓이면 된다고 하니까, 엄마는 맨날 회식한다며 울면서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아이구 내가 왠 맨날 회식? 아이들에게는 일주일에 두번이 되버리니 맨날 같은 모양이다.
다 끓여놓구 가야 편하지 싶어 팽이랑 쑥갓 올려 불을 켜고 옷 챙겨입구 나온 것이.........유진에게 끄라는 말을 하지 않은거다...
약속장소 도착무렵 유진에게 전화가왔다, 찌개가 다 탔다구..................
근대..갑자기..너무 우울해지고 눈물이 나려구 했다. 거 차려놓으려구 한시간 조퇴까지 하고 허부적거리며 얼마나 신경써서 준비한건데....
회식이구 뭐구 집에 와서 그냥 쉬고 싶은 마음...울고 싶은 마음.........................
직장 다니는 엄마로 아내로 살아간다는 것이 새삼 무거운 짐처럼 느껴진다.
아이들은 회식 한번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내 발목을 잡고, 또 남편은 회식한다고 밖에서 밥 먹으라하면 바로 말투가 퉁명스럽게 변하고...
회식 끝나고 집에가면 밀린 일은 그래도 내 몫이구.............진짜,,우울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