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회식이 있었다, 너무 오래 참석을 못해서 일주일에 한번 이상을 절대 회식을 하지 않겠다는 새해 내 맘 속의 결심을 스스로 어긴 셈이었다.

암튼 화욜에 회관 전체 신년회 회식이어서 남편 눈치, 아이들 눈치땜에 1시간 조퇴를 했다.

저녁을 차려놓구 가면 마음도 편하고 남편도 골을 덜 내겠기에.......

엊그제 알탕거리 사다 놓은 것으로 집에 가자마자 옷도 못 벗은채 뽀글뽀글 알탕 끓이고, 두부 지지고, 양배추 찌고, 아이들 위해 계란말이까지 해놓고 남편에게 아이들이랑 챙겨먹으라고 전화를 했다,

근대 유진에게 아빠 오시면 팽이버섯이랑, 쑥갓 올려서 한번만 더 끓이면 된다고 하니까, 엄마는 맨날 회식한다며 울면서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아이구 내가 왠 맨날 회식? 아이들에게는 일주일에 두번이 되버리니 맨날 같은 모양이다.

다 끓여놓구 가야 편하지 싶어 팽이랑 쑥갓 올려 불을 켜고 옷 챙겨입구 나온 것이.........유진에게 끄라는 말을 하지 않은거다...

약속장소 도착무렵 유진에게 전화가왔다, 찌개가 다 탔다구..................

근대..갑자기..너무 우울해지고 눈물이 나려구 했다. 거 차려놓으려구 한시간 조퇴까지 하고 허부적거리며 얼마나 신경써서 준비한건데....

회식이구 뭐구 집에 와서 그냥 쉬고 싶은 마음...울고 싶은 마음.........................

직장 다니는 엄마로 아내로 살아간다는 것이 새삼 무거운 짐처럼 느껴진다.

아이들은 회식 한번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내 발목을 잡고, 또 남편은 회식한다고 밖에서 밥 먹으라하면 바로 말투가 퉁명스럽게 변하고...

회식 끝나고 집에가면 밀린 일은 그래도 내 몫이구.............진짜,,우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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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1-26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토닥토닥

2007-01-26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씩씩하니 2007-01-26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속삭이님..(10:50) 감사하여요,,,,마음 추스리고 오늘도 화이팅해서 살아아겠죠???ㅎㅎ

짱꿀라 2007-01-26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마음 쓰라린 일은 모두 잊어버리고 새롭게 매일 새롭게 아자아자 힘네자구요. 화이링~~~~

무스탕 2007-01-26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 저도 나가는건 문제가 아닌데 나간 다음이 귀찮아서 잘 안나가려해요.
신랑한테 눈치보며 말하기도 싫고 돌아와서 쌓인 일거리도 내 몫이고..
그래도 힘내서, 기운 차려서 열심히 지내야죠?
씩씩하니님. 아자아자 화이팅~~!! 입니다 ^^

씩씩하니 2007-01-26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그럴께요,,지난 일은 신경을 팍,,끈다~ 저의 신조지요 히..
무스탕님..맞아요,,괜히 여자들은 그래요,,그쵸? 그래도 열심히 다시 일하고 기운 차려야죠,,님두요~~

소나무집 2007-01-26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애쓰는 거 사실은 아이들도 다 알고 있을 거예요? 엄마 없이 먹는 밥보다 엄마랑 먹는 밥이 더 맛있으니까 투정 부리는 거지...

마노아 2007-01-26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하는 엄마의 고충을 가족들이 먼저 알아주어야 힘이 날텐데, 이럴 경우 많이 외롭고 고단해질 것 같아요. 씩씩하니님 힘내셔요. 저 아는 분도 직장 다니시는 어머니인데, 토요일만은 엄마의 날로 정해서 모든 가사와 육아로부터 프리를 선언했어요. 그날만은 식구들이 알아서 밥해 먹고 청소하고 엄마는 자유시간을 주기! 그렇게 휴식을 취하니까 살 것 같더래요. 물론, 가족들의 동의가 필요하지요. 그 분같은 경우 아이들도 다 컸구요. 주말 시간은 씩씩하니님께 위로가 되는 즐거운 일이 가득하길 바랄게요~

토트 2007-01-26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기운 내세요...

씩씩하니 2007-01-26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맞아요,알면서도 아직 아이들이라 그런가봐요,,,빨리 커서 엄마를 이해해주길 바라지요~
마노아님..프리선언 제가 늘 꿈꾸는거지요~울신랑 동의가 없어서 어렵겠지요??? 암튼 예전에 아이들 어렸을 때 생각하면 지금은 양반인데...
토트님...감사하여요,,,이런~하는 님 말씀에 기운이 나요~

모1 2007-01-26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속상하셨겠어요. 기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