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각설탕'을 보았다.
지난번 우리 고등학생 대상으로 영화상영을 했었는데 아이들이 참 많이 울었던 영화다.
울 큰 딸 유진은 나를 닮아서 드라마 보다가도 울고, 영화 보다가도 울고 걸핏하면 잘 울어서 울 신랑한테 나랑 한데 묶여서 늘 놀림을 받곤하는데....
아,,그 장면...말(천둥)이 경기에서 이기고 쓰러지는 장면서부터,,울 유진이 울기 시작한다. 나는 뭉클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면서 자꾸 울 유진이를 훔쳐본다. 녀석.....남들은 청승스럽다 할지 몰라도 난,,이런 유진이를 보면....늘,,그냥,,,참 이뻐보인다...
풍부한 감수성, 또 다른 사람 아픔을 함께 느끼는,,그런 마음이 있다는게 암튼...그런데...
함께 영화를 보던 유경이가,,,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엄마 근대..언니 왜 울어요?',,,,,,,,,,헐................모른다는 뜻?
'지금....영화 슬퍼서 그러잖아,,,'하면서.......유진이 어깨를 감싸 안았는데..
조금 있다 울 유경이..지 언니 얼굴을 뚫어지게 보면서 하는 말,,,,
'언니..근대..왜 자꾸 울어?'............으이구.....
유진은 영화 몰입지경이라 말없이 나랑 어깨를 맞대구 보구 있는데...울 유경이 뒤에서 뜬금없이 한마디 더한다.
'난,,영화는 다 거짓말인거(지어낸 이야기라는 뜻인가보다) 아니깐,,안우는데........'
아이구,,그래 너 잘났다...
지 아빠 있었으면...유경이랑 짝짝꿍해서 울 큰 딸이랑 나랑 엄청 놀려먹었을텐데...........
그니는? 컴으로 주몽 보는 중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