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남편이 초정에 있는 아버님 산소에 좀 다녀오자한다. 마음이 조금 심란할 때, 안풀리는 일이 있을 때 남편이 찾고싶어하는 곳이라,,,,요즘 무슨 일이 있나,,하는 마음에 서둘러 준비를 했다.

가는 길 마트에 들려 아버님 살아계실 때 좋아하셨다는 황도통조림이랑 청하 한병 사서 갔다.

눈이 오려는지 흐렸던 하늘이 초정 선산에 도착할 무렵에는 제법 눈발이 굵어지고 산 속이라 녹지 않은 눈때문에 중간에 차를 세우고 걸어갔는데 기분이 참 상큼했다.

 싸리눈이...어깨위에 사락사락 소리를 내며 내리고 남편이랑 손 잡고 걷고 아이들은 눈을 뭉치고....아버님이 좋아하셨을테지..우리 이렇게 사는 모습을 보셨으면.....

산소 앞에서 남편이 그런다, 젖은 땅 위에서 절하는 아이들을 보며 '아버지 살아계셨으면 유진이 유경이 엄청 이뻐하셨을텐데.....' 

예전에는 산소가 무슨 의미가 있나했는데..친정아빠 돌아가시고 나니...자식들이 돌아가신 분들 그리울 때, 삶에 지칠 때, 슬플 때, 우울할 때...그럴 때 찾아올 곳이..있어야하지 않나,싶다.

돌아오는 길에는 초정약수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돌아왔다....몸도 마음도 깨운하다...

남편도 기분 좋아하고 그래서 덩달아 나도 좋다.













눈으로 만든 사탕 먹는 유진, 유경...아이구 얘들아 표정관리 좀 해주면 안되겠니????

(일요일)

대전에 있는 조카 딸내미 돌잔치에 다녀왔다.

새로 아파트 산지 얼마 안되서 집들이 겸 하는건데 참 용감하군..집에서...했더니 어찌나 음식솜씨가 좋은지....

그나저나 울 채민이(나를 할머니라 부르는 귀염둥이)는 아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울조카한테 안겨서 내내 떨어질줄을 몰랐다.

조카며느리 집에 가면 딸 편하게 해주니 좋다하겠구,,,우리 입장(!)에서는 아이구 아빠를 너무 힘겹게하는군,,싶네...ㅋㅋㅋㅋ










빵빵한 울 손자,,이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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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7-01-29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만점주고 갑니다. 눈 내리는 광경 만점. 추천 만땅

소나무집 2007-01-29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눈오는 공원을 걸어 딸아이 친구 생일 파티를 다녀왔는데...
피자헛에서 하는 생일상과 정말 비교되는 돌잔치네요.
저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하는 생일 파티에 다녀오면 밥 다시 먹는답니다.

전호인 2007-01-29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염이 심해서 시골눈도 먹으면 안된다던데...... 이런 현실이 슬픈 건 사실이지만 유경이와 유진이의 익살스럼 표정이 압권입니다. 초정쪽이 시댁이신 모양이군요. 눈 내린 시골의 풍경이 추워보이지만 아름답습니다. 돌을 맞은 아기도 잘 자라기를 바랄께요 ^*^

무스탕 2007-01-29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듯 하면서도 넉넉한 주말을 보내셨네요..
눈내리는 조용한 산속도 좋고 아가도 이쁘네요. 건강하게 잘 자라라~~ ^^

씩씩하니 2007-01-29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감사합니다,,,만점씩이나,,주시니..몸둘바를,,호호
소나무집님~저랑 비슷하신걸요? 저도 갠적으로 양식류나 패스트푸드를 선호하지 않아서요..
호인님~먹는척만!ㅎㅎ 유진유경이 엄청 뛰어다니는데..아이들은 자연 속에 있을 때가 가장 이쁜것 같아요,,,
무스탕님...맞아요,,마음이 넉넉해진것 같아요..감사해요,,

건우와 연우 2007-01-29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트막한 산에 언덕에 내리는 눈발...
산소를 돌아보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시는 씩씩하니님과 가족분들이 그림같아요.^^

치유 2007-01-29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움도 한가득이었겠고 즐거움도 한 가득이었군요..그렇게 둘러볼수 있는 여유를 가진 님의 가족이 참 멋지네요..
아기들은 언제 봐도 이쁨니다..

씩씩하니 2007-01-29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연우님..감사해요,,맞아요,,,,그림같았을지도 모르겠어요,,,행복한 시간였었거든요~
배꽃님..아버님 산소가 계신 곳에서 나누는 대화라 조금 깊어지드라구요~~

sooninara 2007-01-29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가신 아버님께서도 좋아하셨겠어요.

집들이겸 돌잔치 사진..힘 흘리며 보다 갑니다. 정말 상다리가 부러지겠군요.

씩씩하니 2007-01-29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그러셨겠지요??? 정말 상다리 부러졋어요,,,여기에 안나온 음식으로는 5가지의 떡, 딤섬, 그리고 수정과 등이 있답니다,,

모1 2007-01-29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다리 부러지겠네요. 거기다 음식솜씨가지 좋으셨다니....배고파요.

마노아 2007-01-29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정리 편지에 나오는 그 '초정'일까요?
조카의 돌잔치가 아니라 조카 딸의 돌잔치라니...항렬이 엄청 높은가 봐요^^ 상차림 훌륭해요. 아가 너무 귀엽네요^^ 저 눈사탕은 정말 먹었나요? 질문도 많아요^^

씩씩하니 2007-01-30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ㅋㅋ 음식솜씨가 좋다드라구요,,,종갓집며느리로 타구 난걸까??
마노아님...초정리편지에 나오는 그 초정리 맞아요...창비 책 말씀하시는거지요?~ㅋㅋ 항렬이 은근 높아요,,ㅋㅋ 눈사탕은 그저 포즈만,,흐....질문 많은 님..귀여워요~

꽃임이네 2007-01-31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우리사이에 ~~그런 말씀 섭하지요 ,무엇인지 몰라두 님께서 보내주신 건은 다 좋아유 ~~고맙게 받을께요 .저두 님께 줄 선물을 부치지 못하고 있어요 .
게을은 저 시간 나는대로 보내드릴께요 .
제가 댓들 자주 안 달아도 님 제 마음 아시죠 ...사랑하는거 ```ㅎㅎ
참 님의 남푠 분과 먼 친척이 되어서 더 좋아요 ,,고집불통 황씨 다녀갑니다 .

씩씩하니 2007-01-31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집 황씨님~~이제 전기는 반짝 들어왔지요??
맞어요,,님 마음 다 받으니..제가 조금 홀가분해지네요...ㅎㅎㅎ 님 마음 다 아니까 시간 나실때..마음 주시면 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