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각설탕'을 보았다.

 지난번 우리 고등학생 대상으로 영화상영을 했었는데 아이들이 참 많이 울었던 영화다.

울 큰 딸 유진은 나를 닮아서 드라마 보다가도 울고, 영화 보다가도 울고 걸핏하면 잘 울어서 울 신랑한테 나랑 한데 묶여서 늘 놀림을 받곤하는데....

아,,그 장면...말(천둥)이 경기에서 이기고 쓰러지는 장면서부터,,울 유진이 울기 시작한다. 나는 뭉클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면서 자꾸 울 유진이를 훔쳐본다. 녀석.....남들은 청승스럽다 할지 몰라도 난,,이런 유진이를 보면....늘,,그냥,,,참 이뻐보인다...

풍부한 감수성, 또 다른 사람 아픔을 함께 느끼는,,그런 마음이 있다는게 암튼...그런데...

함께 영화를 보던 유경이가,,,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엄마 근대..언니 왜 울어요?',,,,,,,,,,헐................모른다는 뜻?

'지금....영화 슬퍼서 그러잖아,,,'하면서.......유진이 어깨를 감싸 안았는데..

조금 있다 울 유경이..지 언니 얼굴을 뚫어지게 보면서 하는 말,,,,

'언니..근대..왜 자꾸 울어?'............으이구.....

유진은 영화 몰입지경이라 말없이 나랑 어깨를 맞대구 보구 있는데...울 유경이 뒤에서 뜬금없이 한마디 더한다.

'난,,영화는 다 거짓말인거(지어낸 이야기라는 뜻인가보다) 아니깐,,안우는데........'

아이구,,그래 너 잘났다...

지 아빠 있었으면...유경이랑 짝짝꿍해서 울 큰 딸이랑 나랑 엄청 놀려먹었을텐데...........

그니는? 컴으로 주몽 보는 중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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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7-01-31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도 은영이가 영화 보다가 잘 울어요. 엄마 생각보다 감수성이 더 풍부한듯..
재진이는 울고싶어도 꾹 참는것 같더라구요.ㅎㅎ
유경양은 아직 어려서 그렇지 크면 잘 울지않을까요?
유진양은 눈이 퉁퉁 불었겠다. 그래도 너무 이쁜 따님이네요^^

프레이야 2007-01-31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수성 풍부하고 정 많은 유진양이네요. 하니님 닮아서요.
유경인 아직 어려서 그렇겠죠^^

서연사랑 2007-01-31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성격은 더러운데 이상하게 맘은 약해서...늘 드라마보다가 눈물 뚝뚝이예요. 울 딸, 좀 슬픈 장면 나오면 저 우는지 보려고 얼른 제 얼굴부터 확인한다니까요.
넘쳐나라는 돈은 없고, 필요없는 눈물만 한가득인 인생~^^

짱꿀라 2007-01-31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진이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유경인 이성적이여서 극과 극이네요. 그래도 재미있게 사시는 것 같아서..... 행복한 가정인 것 같습니다.

씩씩하니 2007-01-3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글쿠나,,이쁜 은영이...ㅋㅋ 재진이도 은근 눈물 많게 생겼는대.아녀요?ㅎㅎㅎ 남자라 꾹 참는군...ㅎㅎ
배혜경님..저 닮은거 맞아요,잘 우는건..ㅎㅎ 유경이 어려서 아직 멀 모르나봐요,,
서연사랑님..에이..성격 이쁘신거 다 알거든여??? 저희 유경이도 확인하는데..
산타님..유경이가 그렇다고 이성적이냐,것도 아니랍니다,,그니깐,아이러니에요~~

하늘바람 2007-01-31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따님이 참 다르네요. 어려서 그럴지도 몰라요.
토끼같은 두 딸을 보며 얼마나 좋으실까요

2007-01-31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7-01-31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딸도 각설탕 보면서 울었는데, 아들은 천둥이 달리는 것만 엄청 신나 하더군요.

토트 2007-02-01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성 강한 두 딸이네요. 그래야 재밌을거 같아요.ㅎㅎ

마노아 2007-02-01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매라도 성향이 참 다르죠? 집집마다 그런 것 같아요^^

씩씩하니 2007-02-0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너무 좋아요,,아직 울 유경이는 뭘 잘 몰라서 그러는 것도 같아요,,몸은 괜찮으시죠???
속삭이님(01:31)제 마음 아시죠? 저는,,,님보다,,더 많이 아프게 그렇게 가진 행운이었답니다,,우리..감사하며 그렇게 살아요,,이제부터는 해피함만 있을껄요?ㅎㅎㅎ
소나무집님..ㅋㅋ 아들이 신나하는 옆에서 울고 있는 딸,,너무 이쁜 그림이여요
토트님...맞어요,,나름 개성이 마이 달라요,,그래서 전 잼난것도 같아요...
마노아님..한 배에서 나왔는데도 왜 이리 성향이..다른지..그쵸???

2007-02-01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씩씩하니 2007-02-01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님...ㅋㅋㅋ 그렇군...얼른 올라가봐야겠네..ㅋㅋㅋ
암튼 울 유경이도 나름의 매력은 있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