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경제학 (개정증보판)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4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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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4월 15일 자정, 미국 전역에서 700만 명에 달하는 아동들이 갑자기 실종되었습니다. 700만명이라는 이 엄청난 숫자는,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도, 나치의 홀로코스트도 범접할 수 없는 인류 최악의 사건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이해하는데 범죄학적 지식은 전혀 필요없습니다. 간단한 지식, 인센티브만 이해하면 됩니다. 700만명의 아동이 실종된 이유는 바로 미국 국세청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미국 국세청이 규정을 하나 바꾸었는데, 세금 신고시 공제를 받으려면 단순히 부양 자녀의 이름만 적어선 안 되고, 그 옆에 사회보장번호까지 함께 적어야 한다고 정한 것뿐이었습니다. 경제학은 근본적으로 인센티브를 연구하는 학문이며, 인센티브는 현대의 삶을 지탱하는 초석입니다. 이 인센티브를 통해 세상의 많은 부분, 심지어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이해할 수 있다고 저자들은 말합니다.

인센티브는 그 특색에 따라 기본적으로 세 가지로 나뉘는데, 경제적 인센티브, 사회적 인센티브, 도덕적 인센티브입니다. 예를 들면 담배에 붙어있는 세금은 경제적 인센티브이며, 레스토랑이나 술집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것은 사회적 인센티브이고, 테러리스트들이 담배 암거래로 자금을 마련한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은 일종의 도덕적 인센티브로 작용합니다. 이 세가지 인센티브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심지어는 한 인센티브가 다른 인센티브의 자리를 빼앗아 버리기도 합니다. 1970년대에 도덕적 인센티브를 경제적 인센티브로 대체하는 연구를 한 적이 있었는데, 헌혈을 할 때 소정의 현금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그들은 사람들이 헌혈이라는 이타적인 행위에 대해 칭찬을 받을 때보다 적은 액수의 현금을 받을 때 오히려 헌혈을 덜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박애정신에서 우러나온 고귀한 행동이 금전적 대가의 도입으로 인해 육체적 고통을 감수해가며 몇 달러를 버는 천한 행위로 돌변한 것입니다. 그 몇 달러는 헌혈까지 해가며 벌어야 할 가치가 없는 돈이었습니다.

헌혈의 사례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사용되는 방법이면서, 동시에 인센티브의 사용이 실패한 사례입니다. 헌혈에 현물 보상을 함으로써, 도덕적 인센티브를 훼손시켰을 뿐 아니라, 경제적 인센티브마저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는 헌혈 인구의 감소입니다. 그렇다면 다시 헌혈인구를 증가시키려면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도덕적 인센티브를 다시 살리던지, 아니면 경제적 인센티브를 살려야 합니다. 금전적 인센티브를 늘리면 당연히 헌혈자의 수는 늘어나겠지만, 동시에 다른 부분이 변할 것입니다. 모든 인센티브에는 어두운 측면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칼끝으로 다른 사람의 피를 빼앗을지도 모르고, 자기 피 대신에 돼지 피를 넘겨줄지도 모릅니다. 저우칭이 쓴《중국 식품이 우리 몸을 망친다》에서 지적하듯이, 경제적 인센티브를 과도하게 늘릴 경우 전국적으로 에이즈가 퍼져나가는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경제적 인센티브를 전부 없애고 도덕적 인센티브를 늘린다고 해서 한번 각인된 사람들의 헌혈에 대한 인식은 쉽사리 돌아오지 않습니다. 헌혈의 사례는 인센티브가 사람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아주 강력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입증함과 동시에, 인센티브로 한번 변한 가치는 쉽게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아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인센티브를 해석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입니다. 모든 분석은 데이터의 축적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들은 사람들의 상식과 통념에 반하는 진실을 보여줍니다. 15판 중 8승을 하면 순위가 상승하는 스모 대회에서 7승7패 선수와 8승6패 선수의 경기 기록은, 이 특수한 상황의 스모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학생들의 성적에 따라 교사가 보너스 혹은 해고가 정해지는 상황에서 답안지 기록은, 상당수 교사들이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들이 부정행위에 인센티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정행위를 할 것이라는 의심은 누구나 해 볼수 있지만, 그것을 증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양의 데이터들은 그것을 해낼 수 있습니다. 펠드먼의 무인 판매 베이컨 사업도 마찬가지였는데, 꼼꼼한 기록 덕에 펠드먼은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더 정직하지 않으며,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부정행위를 더 많이 저지른다는 사실을 알아내기도 했습니다.

흉흉한 범죄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사람들은 경찰력의 증가를 외치거나, 형벌의 강화를 외칩니다. 단순한 계산으로 보면 경찰력의 증가나 형벌의 강화가 범죄 사건을 감소시키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마도 사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범죄율에 관한 막대한 데이터는 역사적으로 그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그 힌트는 바로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쿠가 제공해줍니다. 바로 사회적으로 인공임신중절수술, 즉 낙태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범죄율과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낙태를 하지 않고 태어나는 아이들의 경우 평균보다 50퍼센트 이상 빈곤한 삶의 경험할 가능성이 높고, 편부모 슬하에서 성장할 가능성 역시 평균보다 60퍼센트 이상 높습니다. 범죄율에 관한 자료는 낙태의 합법화는 범죄율을 낮추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는 사회적 보장제도의 차이로 인해 국가별로 어느정도 차이점은 있겠지만, 미국의 경우 범죄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은 낙태 유무였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낙태는 불법입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가 전해주는 정보가 사실이라면, 머지않아 범죄율은 증가할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사용되는 말 중에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습니다. 맹자의 어머니가 교육을 위해서 세번이나 이사를 했다는 이 말은, 마치 학부모들에게 있어서 똑같이 하지 않으면 자식의 교육에 불이익을 줄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한국의 아파트 문화를 연구한《아파트 공화국》에서 강남 아파트 가격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강남8학군을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는 이러한 상식에 반기를 듭니다. 많은 사람들의 통념과 달리, 주변 환경이 더 나은 곳으로 이사를 한다고 아이의 성적이 올라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개인적 환경과 학교 성적 사이엔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환경은 아니였습니다. 좋은 학교 성적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인 부모의 요소들은, 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을 것,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 것, 첫 아이를 출산한 나이가 30세 이상일 것, 아이가 태어날 때 몸무게가 적게 나가지 않을 것, 부모가 영어를 쓸 것, 입양된 아이일 것, 집에 책이 많을 것 등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 가족 구성이 온전하거나, 주변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사하거나, 아이를 박물관에 자주 데리고 다니거나, 매일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는 행동 등은 학교성적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렇듯 수많은 데이터들, 그리고 그를 기반으로 한 인센티브의 해석은 우리에게 새로운 사실들을 가르쳐 줍니다. 윤리학이 이상세계를 반영한다면, 경제학은 현실 세계를, 때론 잔혹할정도로 현실 세계를 반영해주고 있습니다. 헌혈하라고 길에서 영화티켓을 제시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그 행동이 헌혈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하거나, 피땀흘려 돈을 모아 무리해서 강남8학군으로 이사간 부모에게 그 결정은 아이의 성적에 별 도움이 안 되며, 그 돈으로 차라리 집에 책을 더 사두는게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로 잔혹합니다. 하지만 그게 데이터들이 말해주는 진실이고, 진짜 세상입니다. 저자들은 치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인센티브라는 열쇠를 통해 진짜 세상을 볼수 있는 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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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이코노미 - 스시의 세계화로 배우는 글로벌 경제
사샤 아이센버그 지음, 김원옥 옮김 / 해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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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뉴스를 보면 김치를 세계적 음식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김치가 세계적 음식이 될 수 있을지, 세계적 음식이 되면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면서 명실상부하게 세계적 음식이 된 사례가 바로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스시' 입니다. 한때는 일본의 길거리에서 팔던 패스트푸드 음식이, 이제는 세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을뿐만 아니라 일본이라는 국가 이미지의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책은 일본의 스시가 세계화되어가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과 의미,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전세계 식문화의 여러 흐름중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이른바 맥도널드로 구분되는 글로벌 식문화입니다. 조지 리처가 쓴《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에서 지적하듯이, 이 글로벌 문화는 단순히 음식의 차원을 넘어 하나의 이데올로기이자 현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거대 흐름에 반발하는 식문화도 존재합니다. 지역문화, 反WTO로 대표되는 슬로푸드 이데올로기입니다. 이러한 극단과 극단 사이에 스시 문화가 존재합니다. 스시 문화의 권력이 분산되고, 브랜드도 없고, 표준도 없으며, 글로벌적인 이동성과 상호 의존성을 가진다는 특징은, 음식 이데올로기의 두 가지 거대 담론들에게 의견을 제시합니다. 현금의 권능을 강조하는 사람들에게 스시는 인간이 수렵채취민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 다가왔음을 알려주고 있으며, 슬로푸드에 공감하는 사람들에게는 글로벌 교역과 음식 문화가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스시는 그 음식의 특성상 전세계적인 공급망을 실현하기 위해선 냉장기술, 운송기술의 발달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동시에 스시는 그렇기 때문에 기술의 발달을 이끌어 왔습니다. 스시가 전세계로 향할 수 있었던 것은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JAL은 비행기의 남아도는 화물칸을 활용할 궁리를 했고, 참치를 운송할 계획을 세웁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냉장 컨테이너의 개발, 항공기의 발전 등에 힘입어 생선이 비행기에 타는 시대를 열었습니다. 운송기술의 발달은 스시를 일본의 음식이 아닌, 전세계의 음식으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각종 기술의 발달은 스시의 모습을 변화시켰습니다. 맥주공장의 컨베이어 벨트에 매혹된 요리사 시라이시는 1958년 가이텐즈시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회전스시 기법을 도입해 스시의 대중화를 열었습니다.

스시가 전세계에 보급될 수 있었던 것은, 일본경제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과 그 궤를 같이합니다. 당시 일본의 경제인들은 전세계에 퍼져나가 일하기 시작했고, 전세계에서 스시를 먹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출장중인 기업인들이 스시를 원한다고 해서 스시가 전세계적인 음식이 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당시 전세계적인 음식의 트렌드가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점점 진한 소스가 특징인 프랑스 요리를 거부했고 신선한 먹을거리를 요구했습니다. 덩달아 날씬함이 새로운 미적 기준으로 등장하면서 다이어트 열풍이 불었고, 이 두가지 조건에서 스시는 그야말로 최적화된 음식이였습니다. 스시는 상류층에서 받아들여졌고, 각종 미디어에서도 긍정적 상징으로 묘사하게 됩니다. 스시는 그야말로 엘리트 도시인의 입맛을 대변하는 음식이 된 것입니다.

새로운 음식에 맛을 들이고 적응하려면 해당 본국에서 온 하층민들이 없어야 할 것이다. - 역사학자 하비 레벤슈타인 

스시의 세계화는 음식이 세계화 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말해주기도 합니다. 일본이 아닌 지역의 관점에서 보면 '순수한 전통'을 지키는 스시와 캘리포니아 롤의 역사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따라서 옛것을 지킨다는 것이 미덕이 될 수 없습니다. 스시의 변화는 그러한 점을 잘 보여줍니다. 세계화가 된 스시는 유명한 캘리포니아 롤 말고도 유콘산 으깬 감자 위에 청어회를 얹은 스웨덴식 스시, 카레 스시, 치킨 라이스 스시, 스팸 스시, 타코 스시, 메추라기와 야채와 양고기를 넣은 스시, 콩과 옥수수를 곁들인 삶은 닭고기로 만든 스시, 크림치즈 스시, 크루아상에 얹은 스시 샌드위치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했습니다. 스시가 일본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간 음식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지만, 더이상 스시의 형태는 일본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스시의 세계화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시의 세계화는 그야말로 글로벌 산업주의가 이루어지는 역학을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스시의 세계화는 여타 다른 세계화와는 다른 일면이 있습니다. 월마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같은 다국적 기업이 주도하는 세계화와 다르게 규모의 경제도 이루어질 수 없으며, 독점화도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사소한 것까지도 원산지 표기가 이루어지는 다른 음식 분야와 다르게, 스시는 누가, 언제, 어디서 재료를 공급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로 소비자들과 만납니다. 지역에서 생선을 잡아온듯한 느낌을 주는 스시문화는 지역경제를 상징하는것과 동시에 스시를 먹음으로써 세계화에 참여하는 모순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스시는 돈과 권력, 사람, 시대의 상호연결이 발명한 요리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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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어둠 - 2조 엔의 이익에 희생되는 사람들...
MyNewsJapan 지음, JPNews 옮김 / 창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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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대기업 토요타 자동차는 경제대국 일본의 상징적인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33년에 세워진 토요타는 일본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이자 자동차 생산대수 또한 세계 5위권 이상을 언제나 유지하고 있습니다. 토요타는 50년 연속 흑자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전후 일본이 경제대국이라는 명성을 얻게 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책이 쓰여질 당시의 토요타는 세계 제일의 자동차 생산대수를 자랑하며 2조엔의 이익을 내는 우량기업입니다. 토머스 L. 프리드먼은 자신의 저서《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토요타의 자동차 렉서스를 글로벌 시장의 발아와 성장, 금융기관, 그리고 컴퓨터 기술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토요타는 일본이 세계에 자랑할만한 훌륭한 기업으로 보이지만, 이 책은 토요타의 어둠을 지적합니다.

우치노 겐이치 씨는 토요타자동차 사원이였습니다. 소년 시절부터 자동차를 매우 좋아했던 그는 토요타에서 매우 열심히 일했습니다. 정식 근무시간 뿐만 아니라 잔업을 월 144시간을 해야 했습니다. 주말에는 토요타의 기업문화에 따라 각종 행사에 필히 참가해야 합니다. 규율을 철저히 따르는 사람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 토요타의 문화이기 때문에 주말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인사평가에 악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창의적 아이디어 제안과 같은 제도에도 필히 동참해야 합니다. 이 아이디어 제안용지를 내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전 사원이 휴일을 반납해가며 회의를 해야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500엔의 상금을 받습니다. 이러한 겐이치 씨의 평균적인 수면시간은 2시간 20분이였습니다. 결국 그는 30세가 되던 해에 직장에서 쓰러져 사망했습니다. 사망 원인은 과로에 의한 치사성 부정맥이였습니다.

국경일은 휴일이 아닙니다. 토요타에는 국경일이 없습니다. 관련기업도 이 달력에 맞춰 계획을 짤 수밖에 없습니다. 국경일이라는 개념이 토요타에는 없습니다. - p.101 

과로사한 겐이치씨는 그래도 토요타의 정직원이였습니다. 토요타의 하청기업 직원들은 겐이치씨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를 합니다. 작업도중 화장실 이용시간을 계산해 분당 벌금을 급료에서 제외하는가 하면, 휴대전화는 금지되고, 회사 전화 이용시 1회당 벌금 1만엔을 내야 하며, 퇴근 전 청소를 하지 않을경우 1회당 벌금 2천엔을 내야 합니다. 토요타는 하청회사 단가인하를 통해 이익을 올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하청기업들의 환경이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더 열악한 환경과 더 강도높은 노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청기업 직원이라는 이유로,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수입은 정직원의 30~50%에 불과합니다. 노동법을 회피하기 위해 대기업들은 불법인 위장청부 수법을 사용해 직원들의 정직원화를 막고 임금인상을 억제합니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 끝에 토요타는 2조엔이라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꼭 작은 북한 같아요." 탈북(토요타자동차에서 간신히 벗어난 사람을 빗대어 부르는 말)을 한 전 사원이 그렇게 말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격리된 입지, 독특한 분위기, 세뇌적 교육, 엄격한 규율 등을 보면서 거기에 딱 들어맞는 표현이 바로 '작은 북한'이 아닐까 싶다. - p.50 

이러한 노동환경에 가장 발벗고 나서야 할 단체는 노동조합입니다. 토요타는 유니온 숍 제도를 운영하기 때문에 노조 규모는 굉장히 큽니다. 하지만 토요타의 노동조합은 임금인상을 외치거나 근로환경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허울뿐인 어용 노동조합입니다. 토요타 노조는 조합원을 구하기는 커녕 토요타 비판자를 철저히 막을뿐더러 내부의 불온분자 색출에 최선을 다합니다. 토요타의 노조는 조합활동이라기보다는 회사의 인사업무 성격이 강하며 오히려 직원들의 업무강도를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노조활동은 정식근무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노조에서 회사업무를 함에도 불구하고 휴일로 처리되기 때문에 휴가일수도 줄어듭니다. 직원들은 점심식사까지 걸러야 하는 경우도 있다보니 오히려 조합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마저 나옵니다.

토요타는 노동운동 또는 공산당이나 심퍼사이저들을 매우 싫어합니다. 1970년경부터 그런 사람들을 배제하는 풍조가 더더욱 강해졌습니다. 상사의 말에 대해 자기 의견을 피력했을 뿐인데도 "당신은 공산당인가!"라며 매도해대는 식이었죠. - p.147 

이러한 토요타의 어두운 측면에 대항할 방법 중 하나는 언론이여야 합니다. 하지만 토요타는 언론이 건드릴 수 없는 상대입니다. 토요타는 한달에 광고선전비로 천억엔을 넘게 쓰는 매스컴의 일본 최대 스폰서입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신문사는 물론이고 출판사, 인터넷 포털 사이트까지 토요타를 건드릴 수 없습니다. 2005년에 리콜문제로 토요타가 가택수색을 당했을 때 수사본부가 구성될 정도의 사건이였지만 주요 신문사인 아사히, 마이니치, 요미우리 등과 같은 신문사에서는 한 글자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2006년에는 토요타가 탈세를 한 것이 드러났는데, 언론은 탈세가 아닌 신고누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헤드라인으로 다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소규모 회사가 탈세를 했음이 드러났을때는 헤드라인에 탈세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모순적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겐이치 씨가 과로사했을 때도 언론은 자동차 공장이라고만 언급했을 뿐, 토요타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토요타는 철저한 효율우선주의를 우선시하는 전형적인 대기업입니다. 이는 실패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합니다. 대기업은 언제나 직원들에게 최고의 성능을 낼 것을 요구하면서 한계까지 밀어붙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요구에 대한 해답은 겐이치씨가 보여줬듯이 한 생명의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닌 생명체이기 때문에,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대기업의 시스템은 합리주의처럼 보이지만 비합리적 시스템인 것입니다. 하지만 변화의 희망은 있습니다. 토요타의 강도 높은 노동에 희생된 유족들이 국가에 재판을 요구하고 어용노조가 아닌 직원들을 위한 신생 노조가 생겨나면서 토요타에도 변화의 바람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것은 잔업을 월 45시간 이내로 억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토요타가 일본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거대합니다. 때문에 토요타가 바뀌면 일본이 바뀝니다. 토요타에 인간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사람들의 역할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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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의 불한당
닉 리슨 / 시공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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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베어링스은행은 1763년에 세워진, 고객들에게 자금과 조언을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상인은행입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은행은 파나마 운하의 건설비를 조달했고, 신생 미합중국이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 주를 사들일 때 인수 책임을 지기도 했으며, 영국 왕가의 예금을 관리하는 은행입니다. 베어링스 은행을 이끌어온 베어링 가의 사람들은 세계 20위 안에 드는 회사인 BP의 회장도 있었고, 인도의 총독도 있었으며, 해군장관, 이집트의 영사, 주미 영국대사, 케냐의 총독도 있었습니다. 베어링스 그룹은 그야말로 거대한 금융제국인 것입니다. 하지만 해가 뜨면 지듯이, 영원할 것 같았던 베어링스 그룹에게 몰락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이 거대한 기업을 무너뜨린 것은 경쟁사인 거대 기업도, 자연 재해도, 정부도 아니였습니다. 고작 한명, 이 책의 저자인 닉 리슨이 230년의 역사를 지닌 이 기업을 무너뜨렸습니다.

1967년에 태어난 닉 리슨은 첫 직장부터 가장 유망한 은행으로 꼽히던 모건 스탠리에 들어가 선물 및 옵션 결제부 사원으로 일하게 됩니다. 선물시장에 강한 매력을 느낀 그는 트레이더가 되고 싶었고, 1989년에 베어링스 은행에 들어가게 됩니다. 닉 리슨은 베어링스 은행에서 유능한 직원으로 인정받았고, 입사 3년만에 싱가포르 국제통화 거래소로 가게 됩니다. 겨우 25살의 나이에 선물시장의 스타가 된 것입니다. 리슨은 오사카와 싱가포르의 가격차이를 이용한 지수차익거래를 했는데, 선물과 옵션의 차익거래는 기술적으로는 리스크가 별로 없었지만 이익폭도 아주 적었습니다.

오사카는 매도매수 신청이 스크린상에 입력되므로 시장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즉 스크린에다 임의로 매도매수 신청을 넣어 시장의 흐름을 조작할 수 있으므로, 실매매자들에 의해 형성되는 흐름과는 달라질 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배짱 게임이다. - p.63 

1992년 7월 17일은 리슨에겐 운명의 갈림길과 같은 날이였습니다. 고용된 지 얼마 안된 킴 윙이라는 여직원이 20계약을 사라는 고객의 주문을 잘못 알아듣고 팔아버린 것입니다. 이 실수로 2만 파운드의 손실이 생겼고, 본사에 보고하기엔 큰 액수였기 때문에 리슨은 거래 도중 발생한 에러를 관리하는 88888 계좌에 넣어두게 됩니다. 리슨은 킴 윙의 실수를 덮어주었지만 결국 킴 윙은 회사를 스스로 그만두었고, 결국 킴의 실수는 이제 리슨의 책임이 되었습니다. 거래시장은 수신호를 사용했기 때문에 킴 윙의 사례 외에도 계속적으로 에러가 발생했습니다. 리슨은 이 골치아픈 상황이 발생할때마다 88888 계좌를 사용했습니다. 이런 실수가 적발되면 실수한 직원 뿐만 아니라 닉 리슨도 쫓겨날 판이였습니다. 거래에 사용되는 금액들은 거래꾼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액수들이였습니다. 결국 88888 계좌는 점점 커져 가고 있었습니다.

88888 계좌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은 세가지였습니다. 시장이 계속 상승세를 탈 것, 내부 감사를 피할 것, 사이멕스에서 요구하는 증거금을 마련할 것이 중요했습니다. 처음에는 고객들의 여유자금으로 증거금을 마련했지만 턱없이 부족했고, 결국 스트래들 매도를 시도해 발생하는 이익금으로 충당했습니다. 시장의 상승세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닉 리슨은 계속 사겠다는 주문을 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런던 본사와 런던에서 온 내부 감사원은 선물시장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고, 닉 리슨이 만들어낸 88888 계좌라는 대형폭탄을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폭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닉 리슨은 나름 이익도 착실히 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옵션은 시장이 19,000선을 유지하면 그런 대로 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1995년 1월 17일에 고베대지진이 발생하자 시장은 대폭락했습니다. 19,000선을 유지해야 했던 닉 리슨으로선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였습니다. 그는 하루에 옵션으로만 70억 엔을 잃었습니다. 시장은 18,000이하로 떨어지고 있었고 시장을 떠받치려면 무작정 매수하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하루 종일 18,050에 500건 사자 를 외쳤고 시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결국 폭탄이 더 커지는 결과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니케이는 16,960까지 떨어졌고 베어링스 그룹은 자기자본의 두배에 달하는 8억 파운드가 넘는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하고 맙니다. 닉 리슨은 싱가포르 감사관들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한 죄, 이익이 난 것처럼 허위보고를 한 죄, 본사에 송금을 요구한 죄, 허위 보고서를 기재한 죄 등 다양한 항목으로 구속되었고 그는 스스로 유죄를 시인했으며, 싱가포르에 있는 타나 메라 교도소에 가게 됬습니다.

유서깊은 대기업을 하루아침에 파산시킨 닉 리슨의 이야기는 금융시장이 왜, 어떻게 도박이 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사업에서 계속 성공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닉 리슨도 돈을 벌기 위해 하루종일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손실액을 만회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한때 가장 뛰어난 평가를 받은 트레이더로서 선물, 스왑, 옵션을 다루는 파생상품 시장을 평가하며 히드라의 머리같은 괴물이였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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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인의 협동의 경제학 - 사회적 경제, 협동조합 시대의 경제학 원론
정태인.이수연 지음 / 레디앙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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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기적일 수도, 이타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트 리들리나 도킨스 등이 지적하는 것처럼 이기적인 유전자를 가진 인간은 이타적인 사회를 형성하며 상호 경쟁하며 살아 왔습니다. 그러나 몇십 년 전에 이미 확고한 이론이였고 아직까지도 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주류 경제학의 합리적 선택이론 등으로 구성된 현대의 체제는 사람들에게 정해진 끝이 있을 수 없는 상대적 지위 경쟁,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보상의 차이가 어마어마한 경쟁을 강조하며, 궁극적으로 이기적으로 살라고 조언합니다. 이러한 경쟁의 모습은 과거 격렬한 경쟁 끝에 멸종했던 동물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자기파괴적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사회는 수많은 사회적 딜레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개인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은 일치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종교 혹은 왕정이 지시와 명령을 통해서 사회적 딜레마를 해결하고자 했으며, 근대의 철학자들은 사회계약설이나 보편 계급, 혹은 시장 이론을 통해 이러한 딜레마를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사회적 딜레마의 구조를 이해하고 해법을 찾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등장한 게임 이론은 가장 유용한 방법론 중 하나입니다. 게임 이론을 통해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죄수의 딜레마, 사슴사냥게임, 치킨게임과 같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 입니다. 대표적인 문제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사교육 문제는 죄수의 딜레마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상대방이 협동하든 배반하든 상관없이 무조건 배반하는 게 이득입니다.

프로 스포츠계의 환경은 극단적이다. 성공하면 대중의 우상이자 갑부로 변신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상처만 잔뜩 안은 채 일자리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 그런 만큼 사람들도 극단적으로 행동한다. 1995년 각 분야에서 최고에 속하는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5년 동안 매 경기 이길 수만 있다면 5년이 지난 후 부작용 때문에 목숨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약물을 복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치팅 컬처》p.100 

그러나 제도의 적절한 변화를 통해 죄수의 딜레마 구조를 사슴사냥게임 구조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사슴사냥게임은 남이 배반하면 나도 배반하겠지만, 남이 협동할 때는 나도 협동하는 것이 이득인 구조입니다. 이러한 구조에는 협동에는 협동으로, 배반에는 배반으로 대응하는 상호적 인간과 이타적 인간의 조화가 필요합니다. 인간이 이타적일 수 있다는 것은 최후통첩게임이나 독재자게임 등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성향을 이끌어내는 것은 환경적 측면, 제도적인 측면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간의 이타성을 입증한 최후통첩게임의 구조에서도 그 조건을 바꾼다면, 예를들어 인터넷을 통해 알지도 못하고 만날 일도 없는 사람간의 관계로 실험을 한다면 인간의 이기적 본성이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스너프 필름같은 것은 생각만 해도 구역질이 나지만, 막상 이라크에서 미군의 아파치 헬기가 사람들이 살아있는 건물을 파괴하고 사람들을 폭격하는 장면을 별 혐오감 없이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최근의 행동경제학, 진화생물학, 진화심리학, 사회학의 연구들은 협동이 더 이익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회적 신뢰는 더이상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가 아니라, 유형의 재화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파샤 다스굽타는 UN에서 포괄적 부 지수를 개발했는데, 합의된 상호 강제 구조를 통해서 다른 사람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사람들 사이의 네트워크는 곧 그 사회의 재산인 것입니다. 이러한 협동은 사람들끼리 더 소통이 잘 될수록,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활동에 참여할수록, 혹은 사회가 긍정적인 역사적 집단 기억을 가질수록 잘 이루어집니다. 반면 국가 부패, 소득 불평등, 범죄율 등은 사회의 신뢰도를 저해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세계가치조사 등을 통해 나타난 우리나라 사회의 신뢰도는 매우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05년 조사 결과 10명 중 7명은 타인을 믿을 수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나이가 어릴수록 강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비이기적으로 호의적인 행동을 할수록 우리는 사회적 협동의 열매를 더 많이 딸 수 있다. 비합리적인 감정에 의존해 기회주의를 초월할수록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는다. 신고전주의 경제학과 신다윈주의 자연선택 이론의 교훈은 옳지 않을뿐더러 규범적으로도 위험하다. 프랭크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에게 선행을 가르칠 때 선행이란 어렵지만 고귀한 것이므로 실천해야 한다고 가르칠 것이 아니라, 선행은 장기적으로 보답이 있으므로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가르치자는 것이다. -《이타적 유전자》p.200 

세계은행의 디파 나라얀과 란트 프리체트는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사회조직에 많이 참여할수록, 협동을 더 많이 할수록 평균 1인당 소득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유대는 더 밝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 뿐 아니라 더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에도 배제성과 불평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집단 선택에 의한 협동은 집단의 개방성, 가치의 보편성, 구성원의 다양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위험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연구들을 토대로 이기성과 공공성, 상호성, 자연과의 공존이 조화를 이루는, 경쟁의 사회에서 협동의 사회로의 전환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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