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사이드 MBA
마이클 매지오 & 폴 오이오 & 스콧 셰이퍼 지음, 노승영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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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책을 추천한다면 크루그먼이나 맨큐 등 유명한 학자들의 책들이 먼저 생각나기 마련이지만, 원론적인 책들은 일반인에게 다가가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기도 합니다. 게르트 기거렌처의 지적처럼, 현대과학의 흐름은 인문학 논문에서마저도 수학적, 과학적 방법론이 도입되어 각종 수식과 그래프로 채워지는 실정입니다. 경제학 역시 마찬가지로 방대한 이론과 수학, 그리고 그래프는 경제학을 다가가기 어려운 학문으로서 바라보게 합니다. 일반인들은 전문가들의 지식이 필요하지만 전문가들은 점점 고도화되어가기 때문에, 전문가와 일반인의 간격을 이어줄 수 있는 학자의 책들이 어느 때보다도 가치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쉬우면서도, 재밌어야 합니다.《로드사이드 MBA》는 그런 요구를 잘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세 명의 경제학자, 마이클 매지오, 폴 오이어, 스콧 셰이퍼는 보스턴 경제학 학회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린 신발가게에서 뜻하지 않은 경험을 합니다. 아마도 경제학은 제대로 배우지 않았을 것이 분명한 신발가게 직원과의 대화에서 성과급, 제품 차별화, 경쟁력 등 다양한 경제, 경영적인 면을 찾아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 대화가 경제학 학회보다 두 배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합니다. 소상공업의 전략 과제가 대기업들의 전략 문제 못지않게, 혹은 그보다 더 흥미진진하다고 생각한 세 명의 경제학자는 자동차 여행을 겸한 경제학 탐방을 시작합니다.

체육관 이름을 '여성을 위한 피트니스 타임'이라고 짓기만 하면 여자들이 알아서 등록할 거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핏타임이 여성에게 어필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특징으로는 청결, 금남, 다양한 피트니스 수업, 놀이방 등이 있다. 핏타임이 이런 특징을 갖추면 고객들에게는 이곳을 선택할 분명한 이유가 생긴다. - p.84

경제, 경영의 목적은 다양하고 효과적인 전략이 왜 성공했는지를 이해하고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끄집어낼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을 경제학적 이론 토대로 체계화해 결국 더 나은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다양한 사례나 데이터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기업과 시장이 처한 상황에 따라 해결법이 다른 경제, 경영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때문에 세 명의 경제학자가 직접 발품을 팔고자 하는 행위는 효과적입니다. 재무 제표 그 이상의 것이 현장에 있기 때문입니다. 세 명의 경제학자는 넓은 미국 대륙 곳곳에 있는 소상공업을 직접 탐방해 사업 규모에 대한 이야기, 진입장벽에 대한 이야기, 제품 차별화에 대한 이야기, 가격 책정에 대한 이야기, 브랜드를 관리하는 방법, 직원을 채용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법 등을 이야기합니다.

"1990년대에 이미 반스앤노블과 보더스 같은 대형 서점이 등장하기 시작했죠. 코스트코 같은 할인점이 생겼고요. 그 때문에 특정 분야의 책 판매에 타격을 입었어요. 그쪽에서는 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30퍼센트나 대폭 할인해서 팔았거든요." 당연히 우리는 이렇게 물었다. 독자들이 선댄스에서 계속 책을 사도록 베스트셀러를 할인해보았느냐고 말이다. 크리스틴은 할인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오히려 효자 상품이던 베스트셀러를 매장에서 대거 철수했다. - p.278

책에서 나오는 다양한 사례들은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일련의 해답을 말하고 있습니다. 동네에서 빵집을 하던 사람 앞에 모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이 등장할 경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어떤 시설에 투자할 것인가, 가격은 얼마나 올려야 하는가,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하는가, 직원들에게 얼마를 주어야 하는가 등의 이야기들은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봉급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세 명의 경제학자들은 자칫하면 딱딱해질 수 있는 이런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나게 이야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인간미와 유머까지 곁들임으로써 도로 위의 여행에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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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충격
더글러스 러시코프 지음, 박종성.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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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F 케네디가 10년 안에 인간을 달에 보내겠다고 연설하던 시절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미래를 봤습니다. 그 이전에도 사람들은 미래를 보며 생활했습니다. 편지, 신문 등이 가져다주는 소식들은 언제나 이미 지난 과거의 정보들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미래를 생각해야 했습니다. 미래주의자들이 살아가던 시대엔 아즈마 히로키의 표현대로 '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정치인이나 언론인들은 현재의 정보를 가공해 원하는 방향으로 미래를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앨빈 토플러는 자신의 저서《미래의 충격》를 통해 우리는 모두 미래주의자들이며, 미래가 가져다 줄 충격들을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더글러스 러시코프는 21세기가 도래함에 따라 시대가 변했다고 말합니다. 대비해야 할 것은 현재입니다.

포스트모던 담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은 오늘날 서사가 몰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은 사람들에게 서사의 영향력은 강력합니다. 문학적, 오락적 측면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적인 영역에서도 스토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과거에 비하면 서사의 힘은 줄어들고 있으며, 그런 경향은 더 큰 영역에서 두드러집니다. 국가에 대한 관점, 이데올로기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는 쇠퇴했습니다. 규범의식이나 전통의 공유와 같은, 대중 모두가 공유하던, 설령 공유하지 않는다면 강제로라도 공유해야 했던 이야기들은 상대주의, 다문화주의, 다원화에 자리를 넘겨줬습니다. 큰 하나의 이야기는 작고 다양한 이야기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현재주의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단연코 기술의 발전 덕분입니다. 운송기술의 발달, 정보기술의 발달 등으로 세계화가 이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생각, 가치관, 생활 방식을 접하게 되었고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충격은 어떤면에선 케빈 켈리의 말처럼 기술의 충격입니다. 과거 언론인들이 게이트키핑을 하고 의제를 설정했다면, 오늘날 인터넷과 SNS는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국가간의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누구나 즉시 접할 수 있으며 그에 대해 누구나 즉시 의견을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현재 일어나는 일을 현재에 반응할 수 있게 되면서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모든 것이 변화했습니다. 정치인들은 현재의 이슈에 즉각 반응해야 하고, 경제는 현재의 주가변동에 즉각 대응해야 합니다.

우리는 현재에 반응하고 현재를 즐깁니다. 컴퓨터 게임은 스토리가 있고 시작과 끝이 있는 유한게임에서 시작과 끝이 존재하지 않는 MMORPG와 같은 무한게임으로 변화했습니다. 게임은 게임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되었습니다. 소설은 전통적인 자연주의적 독해 뿐만 아니라 라이트노벨적인 구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TV프로그램도 과거의 스토리와 교훈을 가진 구성에서 리얼리티적인, 대본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저 삶의 모습을 보여줄 뿐인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사회운동도, 월 가를 점거하라 운동만 보더라도 하나의 거대담론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정확한 기간도 알수 없고 종결시기도 알 수 없습니다. 시위대는 자발적으로 형성되었고, 시위를 이끌 지도부도 없었습니다. 그저 현재에 존재했고 현재를 외치다 사라졌을 뿐입니다.

어떤 것을 행하는 것과 그 결과를 보는 것 사이에 시간적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대신, 결과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축적되어 우리가 행동을 완료하기도 전에 우리에게 영향을 가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현재의 충격은, 긍정적인 면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모든 비중을 현재에 두게 되면서 저자가 '과도한 태엽 감기'라고 부르는, 현재의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 시간을 압축시킵니다. 금융투자상품도 현재를 중요시하고, 운동선수도 현재를 중요시해 스테로이드를 맞습니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소비를 미래에 대한 구매라기보다는 현재에 대한 보상에 더 가깝게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컴퓨터게임이 의미가 있는 것은 단순히 그것을 특정 용도에 사용할 수 있어서가 아니다. 그보다 현재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암시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작도 끝도 없고 선형적 서사가 제시하는 기원도 목적도 없이 우리는 현재에 충실해야만 한다. 길잡이가 되어주던 스토리의 상실을 슬퍼하는 한편, 자기제어와 자유 그리고 자기결정의 새로운 틀을 세우기 위해 고민해야만 한다. 게임은 그것을 통해 새로운 틀이 형성되는 과정을 지켜보기 위한 커다란 렌즈와도 같다. - p.101

한 개인이 짧은 시간에 너무나 많은 변화를 자각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앨빈 토플러가 미래의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더글러스 러시코프는 현재주의가 가져다주는 충격들을 말하며 현재의 충격에 대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며, 스토리텔링을 전해주던 언론인이나 정치인, 작가들에 기대지 않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시간의 강도를 조절하는 능력도 요구되며, 어떤 정보를 취사할 것인지도 선택해야 합니다. 실시간 기술은 우리에게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개념을 영원한 현재라는 개념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문제는 디지털적인 사회에 비해 우리의 육체는 아날로그적이라는 것입니다. 이 불일치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는 바로 현재의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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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함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세계적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가 빅데이터로 밝혀낸 3가지 성장 법칙
마이클 E. 레이너 & 뭄타즈 아메드 지음, 딜로이트컨설팅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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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취업난, 특히 청년실업이 대두되는 이런 시절이야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탁월한 기업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탁월한 기업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에게 탁월한 기업을 묻는다면 코카콜라나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구글 등을 지목할지도 모릅니다. 국내 기업으로 한정한다면 삼성이나 현대, LG 등과 같은 대기업이 거론될 것입니다. 그러나 어쩌면 그들은 탁월한 기업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저자 마이클 레이너와 뭄타즈 아메드는 무려 약 25,000개 기업의 45년간의 재무 자료라는 빅 데이터를 분석해 탁월한 기업은 어떤 법칙을 가지고 있는지를 찾고자 합니다.

성공 사례 연구라는 분야는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성공 사례 연구서들은 문제를, 그것도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성공 사례 연구서인《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나《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같은 책의 경우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했는데, 그 비결이 과학적 방법론에 충실했거나 뛰어난 예측력을 보여줘서가 아니라, 스토리적인 측면에서 우수했고 또 운이 좋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필 로젠츠바이크가 지적하는 바처럼, 그런 책들은 일본 기업들이 미국에서 공세를 펼치던 시절에 미국인들의 자부심과 애국심을 자극한 덕분에 열렬한 환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인지적 편향은 이런 연구를 함에 있어서 극복해야 할 장벽과 같습니다. 기업의 놀라울만한 성공은 직관적이지만 그것을 가능케 했던 요소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업의 성공을 심리적으로 잘못 이해하기 쉽습니다. 특히 모든 관심이 CEO에게 집중되는 기업의 경우 그 성공과 실패가 의인화되어 이해됩니다. 마이클 레이너와 뭄타즈 아메드의 도전이 인상적인 점도 바로 여기에 있는데, 현저성 편향 혹은 후광효과나 인과 설정의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 거듭 회의주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기업이 뛰어난 이익을 낼 수 있게 하는 여러 요소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행운을 지적하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더 성공하거나 덜 성공한 기업의 비교는 사실 더 운이 좋거나 덜 운이 좋은 기업의 비교나 마찬가지이다. 운의 중요성을 안다면 기업 사이의 비교로부터 상당히 일관된 패턴이 등장할 때 특히 의심해야 한다. 임의성이 존재하면 정규 패턴들은 신기루뿐일 수 있다. 운은 일류 기업의 성공이나 그보다는 처지는 기업의 성과에나 모두 영향을 미친다. -《생각에 관한 생각》p.286

그런 수많은 함정을 피해가면서 마이클 레이너와 뭄타즈 아메드는 두 가지 법칙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하나는 원가와 매출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가격과 가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들은 45년 이상의 재무자료를 가진 약 25,000개의 기업 중에서 탁월한 실적을 내는 기업을 경이적 기업으로, 중간 정도의 기업을 장수 기업으로, 평범한 실적을 내는 기업을 평균 기업으로 분류합니다. 기업이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여러 방법 중에서 매출을 늘리거나, 원가를 줄이거나, 자산을 줄이는 방법이 있는데, 이 방법들은 하나, 때론 세 가지가 모두 사용됩니다. 저자들은 경이적인 기업들은 원가를 줄이거나 자산을 줄이기보단 매출을 올린다고 합니다. 위기의 기업을 구하기 위해서, 혹은 단기간동안만 취임한 CEO들은 원가를 줄이거나 자산을 줄이는 방법을 더 선호하는데, 인건비를 줄이거나 회사의 자산을 낮추는 방법은 단기적으론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예외없이 경이적이던, 또는 장수기업들을 평범한 기업으로 낮춘다고 말합니다.

가격과 가치의 이야기에선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느냐, 가격 외 경쟁력으로 승부하느냐를 말하는 것인데, 경이적인 기업일수록 가격 외 경쟁력으로 승부하고, 평범한 기업일수록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한다고 말합니다. 즉 가격 외의 어떠한 가치를 가지고 있느냐 혹은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 점인데, 가치를 만듬에 있어서 밸류 체인이 구성되어야 함은 당연한 일입니다. 가격으로 승부하는 기업과 가치로 승부하는 기업은 같은 제품이라도 다른 차원에 있기 때문에 경쟁구도는 아닙니다. 이런 구도에서 경쟁상대는 같은 가격으로 승부하는 기업이나 같은 가치로 승부하는 기업들간의 싸움입니다. 기존에 가격 외 경쟁력을 가지고 있더라 하더라도, 시장점유율을 올리기 위해서, 혹은 단기간에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게 될 경우 경이적인 기업에서 평범한 기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저자들은 말합니다. 이런 경우는 어쩌면 과거에 탁월한 가치를 가지고 있었던 핸드폰 브랜드 스카이에 해당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내린 결론은 중력을 거스르는 일이 불가능하다 할지라도, 실질적으로 저항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는 있다는 것이다. 지상으로 다시 돌아와야만 한다는 필연성에도 불구하고, 어떤 글라이더 조종사들은 다른 이들보다 더 높이, 더 빠르게, 더 멀리 날아간다. 같은 장비와 같은 조건 속에서도 어떤 조종사들, 즉 탁월한 조종사들은 다른 조종사들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하늘 위에 머물며 더 높이 치고 날아올라 엄청나게 멀리까지 여행하는 것이다. - p.320

마이클 레이너와 뭄타즈 아메드는 기업들의 실적을 평가함에 있어서 자산수익률을 기준으로 삼는데, 자산수익률은 총주주수익률이나 매출성장률보다 더 좋은 방식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기준을 바탕으로 높은 실적을 내는 기업들은 가격이 아니라 품질, 감성, 디자인 그외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어떤 것인 비가격 가치를 창출해내는 기업들이며, 원가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원가를 내리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높은 원가를 상쇄할만큼 매출 자체를 확대하는 데 더 노력하는 기업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공통점이 기업의 운명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만약 두 개의 기업이 똑같은 전략을 구사한다면 운명은 동일할 것인가? 그 답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매리앤 버트랜드와 앙투아넷 쇼, 혹은 닉 블룸과 스티븐 도건의 연구만 보더라도 다른 요인들이 동일하더라도 경영자의 스타일, 혹은 기업문화 등은 실적변동의 4퍼센트에서 10퍼센트 이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는 세계 최초의 상인은행이자 거대한 금융제국이었던 베어링스 그룹을 혼자서 무너뜨린 닉 리슨의 사례를 보더라도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다른 모든 성공 사례 연구자들처럼, 우리는 입증된 예측의 정확도에 대해서는 주장할 수가 없으며, 우리의 최선은 좀 더 정량화할 수 있는 이론상의 본질을 다른 사람들이 새로운 자료에 테스트하는데 더 쉽도록 만들어주는 것 뿐입니다. 그러나 그 작은 걸음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며, 훗날 탁월한 한 걸음이라고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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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말한다 - 문화가 제품이 되는 나라
카와구치 모리노스케 지음, 김상태 옮김 / 비즈니스맵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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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들어가자 적외선 센서가 감지하고 변기의 뚜껑을 자동적으로 올립니다. 좌변기는 급속 가열을 사용해 시트 보온기능을 활성화합니다. 용변을 볼 때는 그 소리를 감추기 위해 물 소리가 나는 에티켓벨이 사용됩니다. 화장실 휴지는 뽑기 편하게 삼각형으로 접어져 있습니다. 볼일을 다 보고 손을 씻을때도 센서가 감지하고 액체비누와 물을 자동으로 나오게 합니다. 화장실 내의 비품에는 단 하나도 손을 대지 않고도 모든 용무를 마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것은 일본의 화장실 시스템입니다.

저자 카와구치 모리노스케는 현재 기업들이 요구하는 것이 어떻게 일을 하느냐보다 무엇을 만들 것이냐로 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그 요구를 소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문화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문화가 제품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첨단 화장실 시스템은 문화가 제품에 반영된 케이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끄러움과 배려, 청결지향 등 여성스럽고 아이같은, 즉 소녀같은 기질이 일본문화에 강하게 보이며, 이러한 성향을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 일본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실제로 그러한 문화가 반영된 제품 중에서 성공적인 사례들을 예로 듭니다.

책에서 등장하는 제품들은 독특한 제품들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도록 개봉할 때 소리가 나지 않는 생리대 제품이나 운전중에 다른 운전자에게 감사함을 표시할 수 있는 땡큐 테일이란 제품을 보면 확실히 배려지향적인 제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자전거 라이더와 보행자 사이에서 더 완곡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토오량세란 차임벨이나 다른사람이 신경쓰지 않도록 하는 무소음 슬리퍼, 독신 남성들에게 유용한 아저씨 냄새를 없애주는 껌, 심야 저소음 옵션을 갖춘 에어컨과 청소기, 세탁기 등은 자신을 위한 제품이라기보단 다른 사람들을 위한 제품입니다.

 

일본에서는 딸이 "아빠의 맨살이 닿았던 것은 더러워"라며, 아버지의 팬티를 젓가락으로 집어서 세탁기에 넣었다고 하는 뉴스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계기로 새로운 제품이 개발되었습니다. 아버지와 딸의 세탁물이 물속에서 뒤섞이지 않게끔, 세탁조 속에 또 하나의 작은 세탁조를 만들어 넣을 수 있는 옵션 부품이 출현한 것입니다. - p.149 

저자는 일본 문화가 기반이 되는 제품의 특징에는 의인화, 커스터마이징 지향, 중독 지향,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 문화, 부끄러움, 건강, 극장화, 축소지향, 환경지향적 요소가 들어있다고 말합니다. 부엌칼 공양이나 바늘 공양 문화에서 비롯되는 인간과 기계의 독특한 연결은 애완용 로봇개를 만들고, 순정만화의 케릭터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그려진 커다란 눈동자를 지닌 자동차 헤드라이트 제품이 등장합니다. 차내의 소음을 완전히 없애는것보단 엔진음을 살려서 운전자들이 엔진음을 즐길 수 있도록 합니다. 볼펜을 만들 때 볼펜 돌리기를 하기 좋은 감촉을 가질 수 있도록 고안합니다.

 

어른스러움 혹은 남성스러움의 특징을 보이는 서양 문화의 구조를 빌려 계속해서 효율을 우선시하는 제품을 만들어나간다면, 일본이 세계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소녀적인 기질을 의식적으로 분석하여, 확신을 가지고 제조업에 이를 충분히 활용해나가야 합니다. 실제로 일본은 이미 사람의 개성을 존중하는 기계,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기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는 기계를 만들어내는데 있어서 가능성이 보이고 있습니다. - p.210 

일본의 문화를 잘 구현한 제품은 일차적으로는 일본에서 판매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그런 제품의 경향이 세계적인 관점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자동차로 비교하면 남성적이고 성인적인 차가 독일과 북유럽이라면, 남성적이고 아이적인 차가 미국이고, 여성적이고 성인적인 차가 서유럽이라면, 여성적이고 아이적인 차가 일본이 지향하는 차라는 것입니다. 일본이 가진 개성, 오타쿠와 갸루로 대표되는 소녀적인 특수한 문화를 이해하고 제조업으로 효과적으로 연결할 때 새로운 형태의 부를 창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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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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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책을 부른다고, 이 책을 사게 된 경위는 후불제 민주주의, 유시민 에서 장하준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저서를 알아보던 중 '개혁의 덫'이나 '쾌도난마 한국경제' 의 경우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책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가장 대중적이라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선택했습니다. 국방부에서 특별히 선정했던 책이기도 하기에 제목은 익숙해져 있었죠. 국방부 불온서적 선정이라는게 역설적으로 질적으로 우수한 책임을 인정한다고 생각하는데, 기대에 걸맞게 이 책은 매우 이해하기 쉽고 유익한 책이였습니다.

이 책에서 비판하고자 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 즉 부자나라와 신자유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은 명쾌하면서 단순합니다. 단순하다고 하면 나쁜 의미로 생각될지도 모르겠는데, 몇몇 경우에서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비판하는 논지가 그들의 모순성에 착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하준의 비판이 당연한걸 굳이 비판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단순하다고 느껴지지만 그것은 그만큼 그의 비판이 탁월하다는 말도 될 것입니다.

무역 조정 때문에 희생자가 된 개발도상국 사람들은 사회의 나머지 성원들을 위해서 희생을 치른 것이지만, 그런 희생은 부분적인 보상조차 받지 못하는 것이다. 그 결과 가난한 나라들의 경우 무역 자유화로 인한 이득이 부자 나라에 비해 훨씬 불균등하게 분배된다. - p.118

그의 주장을 요약해보면 대체로 이렇습니다. 현재의 WTO체제를 비롯한 자유무역 체제와 신자유주의 사상은 경제발전의 원인이 아닌 결과물이며 현재의 나쁜 사마리아인들, 즉 부자나라는 과거 강력한 정부 보호정책과 공영기업중시, 지적저작권(특허권)의 구애를 받지 않고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어냈지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현재의 개발도상국들에겐 불합리한 자유무역, 저관세, 민영화, 지적저작권의 강화 등이 경제성장에 중요하다는 사상을 내세우며 강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민영화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국영기업은 경영자들의 동기저하(주인-대리인 문제)와 수익은 국민 전체에게 분배되는데 반해 감독비용은 참여한 국민에게만 부과되기 때문에 다른사람의 노력에 무임승차하기를 희망하여 기업의 성과는 부실해지는 '무임승차 문제'를 겪으며 정부로부터 추가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관리를 소홀히 하는 '연성예산 제약' 문제로 들지만 실상 국유화에 반대하는 주장들은 마찬가지로 대규모 민간 기업에도 적용된다. - p.168

그 예로 영국의 자본주의 발전과정(다니엘 디포의 이야기와 헨리7,8세의 모직물 국가규제)과 미국의 발전과정(관세와 남북전쟁)을 비롯, 현재의 경제강대국 일본 프랑스 독일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한국 중국에 이르기까지 신자유주의자들의 경제발전 주장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성장했음을 말하고 있으며 세계화는 누구를 위함인가, 부자나라는 신자유주의로 만들어졌는가, 자유무역이 정답인가, 외국인 투자는 규제해야 하는가, 민간 기업은 좋고, 공기업은 나쁜가, 아이디어의 차용은 잘못인가, 부패하고 비민주적인 나라에 투자해야 하는가 등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정통적인 견해인 프리드먼의 황금 구속복 정책이 절대 개발도상국에겐 맞지 않음을 역사의 사례를 통해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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