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간다 - 대중 심리를 조종하는 선전 전략
에드워드 버네이스 지음, 강미경 옮김 / 공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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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에드워드 버네이스가 현대의 선전 분야에 미친 영향력은 굉장합니다. 그에게 가장 많이 따라다니는 '선전의 귀재' 라는 수식어를 통해 적어도 그가 얼마나 후대에 영향력이 있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연방공보위원회에 발탁되어 선전가로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다 전쟁이 끝나자 발빠르게 가장 먼저 홍보 고문이라는 직함을 달고 뉴욕에 홍보 전문사무실을 열어 선전을 명실공히 산업의 반열에 올려놓는데 크게 기여합니다. 그가 구사했던 선전 전략의 옳고 그름을 떠나 맡은 일에 누구보다도 충실하고 치밀하다는 점에서 그는 단지 선전가라는 지위에 머무는데 그치기보다 오늘날 전문 직업인의 전형을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원래 책의 제목인 선전(프로파간다)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622년이었습니다. 당시 교황 그레고리우스 15세는 프로테스탄티즘의 급속한 확산에 충격을 받고 글자 그대로 풀이하는 신앙선전실이라는 뜻의 포교성성을 신설했습니다. 이후 선전은 한동안 중립적인 의미로 사용되다가 1차 세계대전기 이후 영미정부의 전시 대국민 선전 활동을 계기로 지금처럼 음험한 색채를 띠게 되었고, 그 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그런 의미로 굳어졌습니다. 책의 서두에서 버네이스는 성스러운 산실에서 출생한 선전에서 불길한 기운을 걷어내고 원래대로 순수성과 중립성을 되찾아주는 것이 이 책을 집필하는 목적이라고 밝힙니다. 하지만 선전에 대한 그의 설명을 접할수록 애초의 의도와는 달리 선전이 지니는 소리 없는 음모가로서의 이미지는 더욱 강해질 뿐입니다.

1916년 우드로 윌슨은 반전 공약을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미국은 반전 국가였고, 국민들은 외국의 전쟁에 싸우러 나가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윌슨은 반전 세력에 힘입어 당선됐고, '승리 없는 평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그는 전쟁에 참가하기로 결정했고, 전쟁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어떻게 광적인 반(反)독일 미치광이로 만들어 모든 독일인들을 죽이러 가고 싶어 하도록 만드느냐 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전이 필요했습니다. 그는 연방공보위원회를 만들어 국민을 선동해 호전적 애국주의에 광분하도록 만들었고 이런 전략은 기가 막히게 잘 먹혀들었습니다. 결국 미국은 불과 몇달 만에 전쟁에 참가할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 결과에 감탄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은 바로 아돌프 히틀러였습니다. 이 뛰어난 역사적 결과물은 2차세계대전을 통해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용됩니다.

그는 물론 선전가로서 대단한 성공과 업적을 남깁니다. 1920년대와 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삼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여배우가 관객의 흡연 욕구를 강하게 불러일으킬 만큼 멋지게 담배를 피우는 장면도 버네이스의 머리속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러키 스트라이크라는 담배의 홍보를 의뢰받아 근사하게 차려입은 여성들에게 담배를 물려 뉴욕을 행진하게 함으로서 여성의 흡연을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게 했던 장본인입니다. 그런가 하면 피아노를 팔때 피아노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가정 음악실 이라는 개념을 널리 보급해 잠재 소비자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간접적으로 구매 욕구를 부추겼고, 베이컨을 팔때는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 제품을 사달라고 떼를 쓰다시피 하는 기존의 판매 방식에서 탈피해 대중의 식습관 형성에 영향력이 큰 의사라는 전문 직업인 집단을 움직여 베이컨의 장점을 부각시켰습니다. 각 방면의 여론을 주도하는 전문가 집단이나 유행을 선도하는 준거 계층을 이른바 후원 위원회 로 내세워 제품을 선전하는 이러한 전략은 그가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그 외에 그가 남긴 많은 결과와 원칙은 선전의 완전하고 체계적인 정리의 기반이 되고, 현재까지도 미디어 전략의 기본 토대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선전을 가장 끔찍하게 여기는 사람조차 선전에 쉽게 넘어간다는 역설을 에드워드 버네이스는 누구보다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 그가 우리를 위해 만든 세상을 바꾸고자 한다면 우리 또한 그 역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에드워드 버네이스가 생각하는 민주주의 개념과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전이 담당하는 역할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모름지기 민주주의는 보이지 않는 정부, 또는 선량하고 합리적인 소수의 고결한 엘리트 집단이 나서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대중의 의견을 주조하고 조작할 때 비로소 원활하고 질서정연하게 기능한다고 믿었습니다. 물론 그 고결한 엘리트 집단에는 전문 직업인, 즉 에드워드 버네이스 자신도 포함되는 개념이였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진리를 추구하는 자이자 선전을 선전하는 자’라고 여겼습니다. 이러한 현대에 적용하기 힘든 사상으로 탄생한 선전, 프로파간다는 그 특징들로 인해 그 후로 많은 비난과 견제를 받은 동시에, 어느것보다도 시민들이 이해해야 하는 개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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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전쟁 - 천연자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새로운 냉정의 시대 세미나리움 총서 17
에리히 폴라트.알렉산더 융 지음, 김태희 옮김 / 영림카디널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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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당 백만부 이상 발행되는 독일의 주간 시사잡지인 슈피겔의 기자들 21명이 쓴 글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주제가 하나에 집중되기보다는 자원이라는 코드에 맞춰 정치, 외교, 경제, 기술, 환경 등을 광범위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자원분포에 따라서 국가 간의 세력판도는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중동의 석유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 이라크, 중국 등의 이야기는 이미 유명한 이야기가 되었고, 석유를 가진 우고 차베스가 통치하는 베네수엘라, 세계 최대 천연가스매장량을 자랑하는 카타르, 유럽에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공급하는 러시아, 천연자원 생산의 최대 수혜자인 호주 등과 같은 자원보유국은 그야말로 21세기의 주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풍부한 자원이 꼭 그 나라의 국민들에게 있어서 축복을 받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거대한 유전을 가지고 있음에도 극심한 빈부격차와 폭력, 빈곤을 경험하는 나이지리아를 비롯, 대다수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러시아, 피의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들은 그야말로 '자원의 저주' 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경우입니다. 이것은 자원이 국제판도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물론 노르웨이나 칠레, 포츠와나의 경우처럼 그러한 자원이 가져다주는 부의 혜택을 국민 대다수가 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원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기존의 유력 매장지들은 많이 고갈되었고, 그로인해 새로운 매장지를 찾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시베리아에 이르는 북극의 경우 전 세계 석유와 가스 매장량의 25%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캐나다는 거대한 타르 모래 매장지인 샌드오일사업을 통해 자원을 공급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마셔야 하는 물 또한 해저 지표의 상부 지층에 흐르는 담수를 이용하는 방식이 등장해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외 많은 자원공급의 변화는, 21세기의 자원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을 뜻합니다. 샌드오일산업을 통해 캐나다가 세계2위의 원유국이 된다면 미국과 중동의 관계는?

우리는 더 이상 독재자나 족장, 또한 메스꺼운 인간들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 p.381

전체적인 관점에서 지구의 자원은 계속 소모되고 있고, 환경적 측면 뿐 아니라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친환경에너지, 대체에너지의 개발은 필연적입니다. 기존의 풍력,지열,태양력 등과 같은 형태뿐 아니라 바이오에탄올, 바이오메탄 등과 같은 에너지들은 미래의 자원전쟁에 있어서 또다른 변수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현재 농업에서 쓰레기로 분류되는 것들(곡물의 짚이나 해바라기의 줄기 등)에서 에너지를 얻는 방식이 나오고 있고, 전혀 새로운 기술이 언제 나올지 모릅니다.

전세계의 흐름을 이해함에 있어서 자원의 존재는 이미 필수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원자재 가격에 따라 증시가 움직이고, 정치적 영향을 끼치는 시점에서 국제정치의 판도가 항상 정치적 이슈, 전쟁의 승패 따위를 통해서만 변화하는 것은 아님을 보여줍니다. 독일의 잡지이다 보니 유럽과 관련된 부분은 좀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은 한국의 독자로서 아쉬운 부분이지만, 전세계적인 관점에서 현재의 자원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이해를 하고 싶다면, 이 책은 괜찮은 지침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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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이냐 김치냐 - 글로벌 기업의 현지화 전략
마빈 조니스 외 지음, 김덕중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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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비즈니스와 국제관계의 중심 주제였던 세계화의 발달 과정에서 놓쳐서는 안될 부분에 대해 지적하고 있습니다. 세계화 속에서 한 국가의 지도자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비자금을 모았다거나, 정부부채가 늘었다거나, 특정 지역에서 특정 종교를 지지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끌지 못한 사건으로 비춰집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소규모이고 국지적인 것들이 세계화 이전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합니다. 세계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국제 비즈니스가 나름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각각의 국가들의 정치적 현실에 대한 이해가 바탕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 지역적인 사건들 중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들, 세계화의 경제환경에 영향을 크게 끼치는 정치, 경제 사건들을 조명하고 훗날 발생할 지역사회의 변화를 예측하는 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세계화가 진행되며 세계화의 경제논리가 광범위하고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국제 무역량의 증가율은 전 세계 생산량의 증가를 크게 앞질렀고, 이런 경제적인 세계화의 강도는, 이 경제논리를 따르는 정치적인 의사결정을 유도합니다. 이러한 생각은 2000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유라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한 기업인의 답변이 잘 말해 줍니다. 그 기업인에게 카자흐스탄 야당 정치인들의 체포와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10억 달러를 국고에서 해외로 빼돌린 사실에 대해 평을 해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나는 그러한 사건들에 관여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우리가 하는 일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김치가 끼치는 영향을 무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한국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일화나 사우디의 정치문제를 비롯해 프랑스, 네델란드, 나이지리아, 베트남, 베네수엘라 등 수많은 나라에서 있었던 정치변화가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은 빅맥을 먹는다. 이것은 유례없고 혁명적인 사건이며, 세계화를 단적으로 나타내 주는 현상이다. 그러나 2001년 9.11 사건의 교훈 중 하나는 작은 이야기들, 즉 지역정치와 국지적인 사건들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모두가 빅맥을 먹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느 때보다 김치를 잘 알아야 한다. - p.28 

정치변동의 요소들에 대해 몇가지를 지목하는데, 필리핀의 부정부패, 나이지리아의 민족간 기득권 다툼, 이집트의 개혁이 만든 결과들, 인도네시아의 호황과 몰락을 통해 국민의 불만이 어떤 상황에서 오는지를 지목합니다. 또한 이런 국민의 불만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베네수엘라, 스리랑카, 인도, 짐바브웨의 사례를 통해 설명합니다. 정치적 공백 속에서 지도자의 리더십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큰 역할을 발휘하는데, 유고슬라비아의 티토나 남아프리카의 만델라, 사우디의 왕가의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세가지 요소는 국가가 움직이는데 기본적인 내용입니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따져서 궁극적으로 자기 국민의 번영을 이끌어낼 수 있는 국가의 능력, 한 국가의 부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가를 묻습니다. 저자는 이런 세가지 요소를 이끄는 것으로 정책, 즉 예산과 환율, 개방과 보호주의, 시장과 정부의 개입, 가격통제와 사법부의 독립, 재산권과 보조금 등에 관한 정책결정을 말합니다.

하지만 정치적 변화는 훌륭한 정책을 수립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번영을 추진하는 수많은 경제정책들은 단기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대신 그것을 장기적으로만, 그리고 때론 희생하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보상해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성향 때문에 이 정책들은 실행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덫은 정치지도자들이 장기적인 것에 관심을 두지 않을때 일어나는데, 이 현상의 명백한 이유는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자기 자리에 그렇게 오래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선거 직전에 이루어지는 정책결정들에서 이런 현상이 많이 발견되는데, 단기적인 경제성장을 가져올 정책을 선호하게 되어 단기적으론 대가를 치르지만 장기적으로 이익을 가져올 경제개혁을 중지하는 경향을 띕니다. 이런 정치적 경기순환은 선거가 있는 해에 최고조에 달하며, 선거 후 경제붕괴가 뒤따릅니다.

선거가 있는 해와 대통령 선거가 있기 이전해의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항상 선거 다음 해보다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 이러한 양상은 1950년 이래로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여덟 번의 대통령 선거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양상이 우연히 반복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 세계은행 보고서 

이런 정책결정은 특수이익집단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예로 파키스탄과 브라질을 들 수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중세시대의 봉건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데, 파키스탄의 명문가 중 하나인 레가리스가의 경우 50만명의 사람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이런 막강한 지주의 힘은 자신들의 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국민의 의료와 복지를 희생할 동기와 정치권력을 가지고 있으며, 파키스탄 정부의 많은 개혁안을 무효화합니다. 브라질의 경우 헌법이 유별나게 긴데, 그 이유는 헌법에 특수이익집단의 온갖 권리와 특권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식민지 시대의 잔재인데, 부자들의 세금은 지나치게 낮기 때문에 세금수입이 적은 반면, 연금이나 보조금, 긴급 구제 등으로 쓰이는 불필요한 지출이 많다보니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만약 브라질이 붕괴한다면 그 충격은 막대할 것이다. 이것이 룰라로 불리는 신임 대통령인 루이즈 이나시오 룰라다 실바를 착잡한 심정으로 지켜보는 이유 중의 하나다. 룰라는 그의 선임자가 취했던, 재정적으로 책임있는 정강정책을 수행하며 이미 진행되고 있던 시장개혁을 계속 추진했다. 한발 더 나아가 룰라는 브라질이 앓고 있는 고질병의 근본원인인 불평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브라질에서 불평등과 사회적 소외라는 역사를 끝내는 것은 사실 그의 핵심적인 선거공약이었다. 이것은 브라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의제였다. 룰라는 토지개혁 약속이나 세제개혁, 사회보장제도 개혁, 지출 축소 등 수많은 올바른 주장을 했다. 특히 오랫동안 끌어오던 연금개혁 등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중대한 공약들은 브라질의 특수이익정치라는 시련 앞에서 번번이 좌절되었다. 만약 룰라와의 투쟁에서 기득권층이 이긴다면 그들은 브라질이 언제나 '미래의 나라'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할 것이다. - p.303

이런 수많은 국가들의 정치적 상황을 보면서 몇가지 결론에 도달하는데, 개발도상국가들에서 지속되는 가난의 주된 원인은 정치,경제적인 면에서 식민주의의 결과로 만들어진 제도적인 구조에 있다는 것, 무엇보다 사회적 평등이 중요하다는 것, 현재가 경제적 호황일지라도 불안정한 정치상황은 내일의 위기를 가져온다는 것, 잘못된 원조는 안하니만 못하다는 것, 경제발전을 하는 방법에서 각 국가의 지역적 특징을 잘 살려야 한다는 것 등입니다.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었지만 세계를 하나의 국가로 보려는 시도, 표준화된 경제개혁 정책시도, 다른 나라를 동맹국이냐 적대국이냐 로 한정지어 바라보는 시도들은 실패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거엔 이런 지역적 변화가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지만, 세계화의 발달로 이런 다른 나라의 지역적 실수는 그 나라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나라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대가가 너무나 크고 고통스러울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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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본주의의 통찰 I - 칼라일
댄 브리어디 지음, 이종천 옮김 / 황금부엉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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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에 한 회사가 탄생합니다. 당시 회사의 창업자들은 품격있는 회사 이름을 짓고 싶었고, 창업자들이 자주 만나던 칼라일호텔에서 회사의 이름을 정합니다. 이 신생회사 칼라일은, 15년도 안되어 백악관보다 더 많은 정치적 커넥션을 자랑하고, 130억달러를 굴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력적이고 성공적인 사모투자회사가 됩니다. 하지만 그 성공비결은 세계적 히트상품이나 기술혁신 등이 아닌 연고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칼라일은 그 강력한 인맥을 바탕으로 특별하고 독특한 투자 스타일을 가지게 되었는데, 방위산업이나 통신, 에너지, 헬스케어처럼 당국의 규제가 까다로운 분야에 오히려 포커스를 맞추고 정부예산이나 정책 트렌드를 예측하여 베팅합니다. 이 방식은 칼라일이 정부에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방식입니다. 이렇게 성장한 칼라일은 1961년 아이젠하워가 경고했던 군산복합체의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칼라일의 시작은 정부의 특별세제에 생긴 구멍으로 시작됩니다. 당시 알래스카의 상원의원 테드 스티븐스가 내놓은 이 아이디어는 파국에 직면한 알래스카 기업들의 손실을 세금감면을 원하는 다른 기업들에게 판다는 아이디어였습니다. 가령 1천만달러의 손실을 본 알래스카 회사의 적자를, 이익이 너무 많아 막대한 세금을 물어야 하는 다른 기업에 700만달러에 되파는 것입니다. 그러면 손실을 구입한 회사는 1천만달러의 세액공제를 받는 아이디어였습니다. 정부를 제외하고 모든 사람들이 돈을 버는 이 아이디어에 칼라일은 돈 냄새를 맡았고, 10억달러의 이익을 만들어냅니다. 칼라일은 이 자본금으로 사모투자회사의 길로 접어드는데 초기엔 그렇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당시 강력한 라이벌 투자회사들이 많았고, 호된 신고식을 치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칼라일은 하나의 진리를 놓치지 않았는데, 고급 금융의 세계에서 성공하려면 정치적 족보와 영향력 있는 친구들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였습니다. 이는 설령 투자가 크게 실패하더라도 지속되었는데, 칼라일 경력에 커다란 오점으로 남은 인플라이트 에어라인의 기내식 사업 사건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칼라일은 큰 돈을 잃었지만, W라고 알려진 젊은 텍사스인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는 훗날 미국 대통령이 되는 조지 W 부시였습니다.

이런 안면자본주의(Access Capitalism)의 대가였던 칼라일이 끌어들인 명사들은 누가 들어도 알만큼 유명한 인물들이었습니다. 닉슨 대통령의 인사담당관이었던 프레데릭 말렉, 대통령 조지W부시, 그의 아버지이자 대통령인 조지H부시, 국방장관 프랭크 칼루치, 국무장관 제임스 베이커, 예산관리국장 리차드 다르맨,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조지 소로스, 영국수상 존 메이저, 한국의 국무총리 박태준, 필리핀의 피델 라모스 대통령, 태국총리 아난드 파냐라춘, 오사마 빈 라덴 가문, 국방장관 도널드 럼스펠드, 해군 군납업체 선정을 담당하던 멜빈 파이슬리, 사우디아라비아의 억만장자 알왈리드 빈 탈랄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왕자,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드 국왕,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방상 술탄 빈 압둘아지즈 등이 있습니다. 이런 엄청난 인맥을 바탕으로 칼라일은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칼라일은 1991년 미국의 최대은행이었던 씨티코프의 위기를 아랍왕자와의 인맥을 연결해 구해줌으로서 일약 신문의 1면을 장식하게 됩니다. 칼라일은 주로 기업의 인수와 매도를 통해 성장했는데, 이런 과정엔 칼라일 그룹과 한국 한미은행의 일도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사모투자회사로서도 승승장구한 칼라일이였지만, 칼라일이 가장 잘 할수 있는 분야는 바로 방산산업이었습니다. 사우디 왕가와의 인맥으로 미국의 중동군사전략에 있어서 칼라일은 빼놓을 수 없는 위치가 되었고, 미국 군대와 정부에 가진 인맥들은 칼라일의 방산산업 투자에 날개를 달아줍니다. 이런 칼라일의 투자는 때론 실패할뻔한 투자를 할 때도 있었는데, 그것은 미 육군이 구상해온 최첨단의 차세대 거포, 크루세이더 였습니다. 칼라일은 이 거포를 만든 유나이티드 디펜스를 인수했는데, 인수 몇개월만에 이 거포가 시대에 뒤떨어진 무기라는 평가가 떨어졌습니다. 모든 군사전문가들이 이 무기를 혹평했고, 칼라일은 200억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잃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크루세이더는 곧 쓰레기 하치장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칼라일그룹이 나서자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칼라일의 장기, 정부-군-방산업체로 이루어지는 철의 삼각지대(Iron Triangle:책의 제목)를 작동한 것입니다. 칼라일의 로비는 상하원을 막론하고 아낌없이 투자되었고, 크루세이더의 폐기는 계속 미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결국 운명의 9월 11일. 그 날을 계기로 군사예산은 대폭 증액되었고, 크루세이더 역시 추가예산을 받아 칼라일은 손해를 보지 않고 되팔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의도에서건 군산복합체가 정부협의체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잘못 주어진 권력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우리는 이 부당한 유착관계로부터 파생된 권력이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 - 아이젠하워 

이런 칼라일의 모습은 우리에게 퇴직 관료가 특정 기업의 이해를 위해 일하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칼라일의 구조는 대단히 치밀합니다. 칼라일은 굳이 로비스트를 따로 고용할 필요도 없습니다. 전직 대통령인 아버지 부시가 현직 대통령인 아들 부시에게 조언하는것이 로비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말하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드러나지 않을뿐더러 드러난다고 해도 법적으로 문제 삼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끊임없는 논란과 구설수 속에서도 칼라일 그룹이 별다른 위기를 겪지 않고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모순적인 상황은 바로 미국의 딜레마이기도 합니다. 주로 미국의 서민층이 가입하고 있는 미국 최대의 연기금 펀드인 캘퍼스(Calpers)도 칼라일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인데, 이는 곧 미국 시민들이 안고 있는 욕망과 양심의 딜레마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칼라일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칼라일이 우리나라의 은행과 관련해 큰 이익을 남기고 갔을때 일어난 이해하기 힘든 금감위의 결정에 칼라일, 그리고 칼라일과 유사한 형태의 인맥자본주의 회사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세종이 있었습니다. 김앤장엔 이헌재 전 부총리를 비롯 최경원 전 법무부 장관,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수많은 정부,검찰인사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의 영향력은 실로 막강해 멀쩡한 은행이 부실은행으로 둔갑해 헐값에 팔려나갈지라도 법적으론 아무 문제도 없고 통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이제야 본 궤도에 오른 이 칼라일이라는 회사를 통해 이런 안면자본주의 회사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사회가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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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 김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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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아가면서 대부분의 생각을 직관에 의지합니다. 여자친구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녀가 화가 난 것을 순식간에 알아채거나, 1+1과 같은 수학식을 봤을때 생각한다는 자각 없이도 답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직관은 평향된 사고를 보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직관적 판단은 적절하지만, 항상 옳지는 않습니다. 저자인 대니얼 카너먼은 사람이 생각하는 구조를 두가지로 구분함으로서 어떤 경우에 어떤 시스템이 구현되고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합니다. 그 두가지의 시스템을 시스템1, 시스템2 라고 명명합니다.

시스템1은 직관적사고 입니다. 이 사고는 자발적인 통제에 대한 감각 없이 힘들이지 않고도 자동적으로 빠르게 작동합니다. 이 사고의 특징들로는 인상, 느낌, 성향을 만드며, 시스템2의 승인을 받으면 이들은 믿음, 태도, 의도로 변합니다. 모호함을 무시하고 의심을 억제하며 의도한 것 이상으로 계산하는 성향을 보입니다. 득보다 실에 더 강력히 반응하기도 하고 시스템2에 의해 특정 패턴이 감지되면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게 프로그래밍되어 있습니다. 시스템1은 유기체가 생존하기 위해서 풀어야 하는 주요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 진화하며 그 모양을 형성해 왔습니다. 이런 능력은 위험한 세상에서의 생존율을 높여주며, 반복 학습함으로서 전문화된 능력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능숙한 체스 선수는 일반인이 깊게 생각해야 하는 수, 시스템2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시스템1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2는 이성적사고 입니다. 이 사고는 깊고 느리게 생각합니다. 352*381처럼 직관적 해답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 작동합니다. 이 시스템은 복잡한 계산을 포함해서 관심이 요구되는 노력이 필요한 정신활동에 관심을 할당하는데, 굉장히 게으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니얼 길버트가 '정신 시스템이 믿는 방법'이라는 논문에서 말하길 시스템2가 어떤 식으로건 개입하지 못하면 우리는 거의 모든것을 믿게 됩니다. 시스템1은 속기 쉽고 믿으려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시스템2는 의심과 의혹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입니다. 시스템2가 개입하지 못하는 상황 중에는 행복한 분위기도 포함되는데, 행복할때는 시스템2가 판단에 미치는 통제력을 약화시킵니다. 좋은 분위기일때 사람들은 더 직관적이고 창조적이 되는 반면, 경계를 풀고 논리적인 오류에 빠져들 확률이 높아집니다.

자아비판은 시스템2의 기능입니다. 그러나 태도의 맥락에서 보면 시스템2는 시스템1의 감정들을 비판하기보다는 옹호하는 성향이 더 강합니다. 시스템2는 그런 감정들을 강요하기보다는 승인하는 역할을 하는데, 시스템2의 정보와 주장의 검색 범위는 주로 기존 믿음들을 따져보려는 의도보다는 기존 믿음들과 통하는 정보로 한정됩니다. 그 예로 린다문제 를 들 수 있습니다. '린다는 서른한 살의 미혼 여성이다.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고 매우 똑똑하다. 철학을 전공했다. 학생 때는 차별과 사회 정의 문제에 매우 관심이 많았고 반핵데모에도 참여했다.' 이런 린다에 관한 시나리오들이 적힌 목록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거의 모든 사람은 린다가 '은행텔러'에 어울리기보다는 '페미니스트 은행 텔러'에 더 어울린다고 입을 모읍니다. 전형적인 은행텔러는 페미니스트 운동을 하지 않으며, 그런 내용을 린다의 묘사에 덧붙일 경우 더 정합성 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모든 페미니스트 은행 텔러는 은행 텔러이기 때문에 페미니스트 은행 텔러의 집합은 은행 텔러의 집합에 100퍼센트 포함됩니다. 따라서 린다가 페미니스트 여성 텔러일 확률은 그녀가 은행 텔러일 가능성보다 낮지만 사람들은 페미니스트 은행 텔러의 시나리오를 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시스템1인 대표성의 직관과 시스템2인 확률의 논리 사이에 갈등을 유발합니다.

시카고대 교수 크리스토퍼 시는 식기류 가격을 매기는 실험을 행했다. 집합A는 31개의 상태좋은 접시와 7개의 깨진 접시였고 집합B는 24개의 상태좋은 접시였다. 두 집합에 속한 접시들의 품질이 같다고 가정하면 어떤 집합의 접시 가치가 더 높을까? 이는 쉬운 질문이다. 집합A에는 집합B의 모든 접시뿐 아니라 7개의 온전한 접시들이 추가로 더 들어가 있기 때문에 집합A의 가치가 더 높을게 분명하다. 그러나 평가에서는 집합A는 23달러의 평가를 받은 반면, 집합B는 33달러를 받았다. 집합은 표준과 전형에 따라 대표되기 때문이다. 누구도 깨진 접시를 돈주고 사려 하진 않기 때문에 접시의 평균 가치가 B보다 A가 낮다는 것을 즉시 감지할 수 있다. - p.231 

시스템1의 특징인 인지적 편향은 목표에 집중하고, 계획의 기준을 정하지만 적절한 기준율을 무시함으로서 자신을 계획 오류에 노출시키고,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자신의 믿음을 지나치게 과신하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CEO들에게서 많이 발견되는데, 경제학자 울리케 말멘디어와 제프리 테이트는 기업 경영자들이 본인의 생각만큼 유능하지 못하다는 '교만 가설'을 입증합니다. 낙관적인 CEO들은 남보다 인수 대상 기업들을 고평가하고 가치를 깎아내리는 합병을 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자기과신에 빠진 CEO가 만든 해악은 언론이 그를 유명인사 취급할 때 더욱 심화됩니다. 언론의 수상 경력이 있는 CEO를 둔 기업들은 수상 이후 주가와 경영실적 모두 부진해지지만, CEO가 받는 보상금은 올라갑니다. 수상을 받은 CEO는 저술과 사외이사 등 회사 업무 외 활동들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실적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쓰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스템1의 가능성은 기존 경제학 및 심리학 이론의 수정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그중 하나는 미시경제학에서, 임의의 두 재화를 변수로 하는 좌표평면상에서 소비자가 인지하기에 효용이 무차별한 두 재화의 조합을 나타내는 그래프인 무차별 곡선인데, 이 곡선은 어떤 형태로든 지난 1세기 동안 출간된 모든 경제학 교과서에 등장했고, 무수히 많은 학생들이 그것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이 곡선의 이론적 모델이 가진 힘과 우아함 때문에 학생과 교사들은 결함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놓치고 말았지만 이 이론이 현실에 대입되었을때 현실과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책에서는 표준 무차별 곡선 모델이 예상하지 못하는 선택의 두가지 측면을 조명합니다. 취향은 고정되지 않고 기준점과 함께 변한다는 것과, 변화의 단점이 장점보다 커 보이기 때문에 현상태를 선호하는 편향이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직관적 판단인 시스템1은 경제이론을 떠나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그것에 심리적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여러 사례를 들며 저자는 우리의 행동이 시스템1과 시스템2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시스템1은 정보 처리에 도움이 되는 인지적 편안함을 만들어주지만, 신뢰할 수 없는 정보일 때 경고 신호를 보내주지는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하는 오류들을 막는 방법은 원칙적으로 보면 간단합니다. 인지적 지뢰밭에 있다는 신호를 인식하고, 속도를 줄이고, 시스템2에게 더 많은 도움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스템1에서 우리가 저지르는 많은 잘못이 비롯되기는 하지만,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옳은 일들도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살면서 우리는 대부분 옳은 선택을 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정기적으로 시스템1의 인도를 받으며, 이들은 일반적으로 적절하고 합리적입니다. 또한 시스템2가 합리성의 모범인 것은 아닙니다. 시스템2의 능력은 제한적이며, 그것이 접근 가능한 지식 역시 제한적입니다. 사람은 추론할 때 저지르는 오류가 항상 거슬리고 옳지 않은 직관 때문에 생기는 건 아닙니다. 시스템2의 기능 때문에 생겨나는 오류 또한 존재합니다. 시스템2의 도움을 받고자 할때도 불행하게도 이처럼 지각 있는 절차는 가장 필요할 때 정작 지나칠 가능성이 큽니다. 사람이 어려운 처지에 빠졌을 때 가장 하기 싫은것은 더 많은 의심을 하는 것입니다. 결국 시스템1에 대해 시스템2의 도움을 받을 준비와 각오를 할 것, 그리고 시스템2라는 생각에 관한 생각 또한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비로소 더 나은 선택이라는 과제에 대해 좀더 풍부하고 정확한 언어를 소유함으로써, 꾸준히 오류를 찾아내고 이해력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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