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의 붕어빵 장수 - 어느 평범한 청년의 기상천외 워킹 홀리데이 체험기
이노우에 고 지음, 오근영 옮김 / 디드로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kick! kick! kick! (한쪽 발로 걷어차고)

hit! hit! hit! (계속 문을 두드릴 것)

우연히 도서관에서 서가 정리를 하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몬트리올에서 붕어빵을 팔았다고? 게다가 일본인이?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정말이지 놀랍고 신기하기 그지없는 일이었고, 덕분에 나는 "이노우에 고"란 청년의 이야기에 폭 빠져들고 말았다. 책 머리에는 <어느 평범한 청년의 기상천회 워킹홀리데이 체험기>라고 나와있었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들어 볼 수록 그는 전혀 평범하지 않다! 굉장히 도전정신이 강하고 낙천적이고, 생각하는 것이 남다른 청년이다.

우선 그의 대학시절 전공은 법학이다. 그런데 졸업후에 취직한 곳은 세븐일레븐 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있는 대형 24시간편의점으로 세계적인 체인망을 갖고 있는 회사다. 그는 그곳에서 약 4년간 일하면서 정말이지 두문분출한다. 남보다 빠른 진급. 능률적이고 정확한 일처리. 회사에 남았다면 그는 편한 일생이 보장되었겠지만, 그는 4년만에 회사를 그만둔다. 현재 생활에 안주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 후 그는 오히려 시내 중심가로 집을 옮긴뒤, 영어 과외, 자전거 대여업, 경영 컨설턴트등으로 크게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그는 그런 생활도 안정되고 자리를 잡아가자, 과감히 그만둔다.

아직은 젊고 하고싶은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후, 그는 캐나다의 프랑스라 불리우는 퀘백주 몬트리올이란 곳으로 무작정 떠난다. 이유는 하나! 그곳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기 위해서다. 워킹홀리데이라고 서른살 이전에만 받을 수 있고, 일평생 딱 한번 받을 수 있는 비자가 있다. 이 비자를 갖고 외국에 가게되면, 취업이나 돈벌이가 가능하다. 그는 바로 이 비자를 들고 캐나다에 가서 평범한 아르바이트를 거부한채 스스로 부딪혀 자그마한 <붕어빵 가게>를 연다. 가게를 열기까지는 정말 힘든점도 많았고, 사기를 당하기도 했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붕어빵 가게가 안정을 잡아가고 인기를 얻자 과감히 정리하고 고국으로 돌아온다.

또 다른 일을 시작해 보기 위해서다! 정말 결코 평범하지 않은 청년의 파란만장한 인생담과 원대한 꿈이 담겨있는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나의 젊음에 힘을 보태 주었다. 맞다! 그의 말이 옳다! 물론 한가지 일이라도 열심히 해! 너무 무모하잖아? 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으나 노력하고 꿈꾸는 한, 분명 꿈을 이루어 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꿈은 크고 무모할 수록 좋은 게 아닐까?

그는 말한다.

난 복권을 사지 않아요. 당첨될까봐 두렵기 때문이죠. 복권에 당첨된다면, 그 다음부터의 내 삶은 너무 시시해 질 것 같지 않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놀이터 옆 작업실 - 홍대 앞 예술벼룩시장의 즐거운 작가들
조윤석.김중혁 지음, 박우진 사진 / 월간미술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홍대앞 희망시장. 정말이지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는데도 불구하고,  통 한번 가볼 기회가 오지를 않았다.
'한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마음만 먹고 있었을 뿐~ 그리고는 시간에 쫓겨서 그만 홍대앞에서는 매주 토요일, 희망시장이란 장이 선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살아왔다. 그러던 중 바로 이 책이 내게 다가와 "너, 아직도 홍대앞 희망시장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니?"라고 물어왔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덮고 나서 문득 그곳에 아직도 안 가본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삶의 즐거움 하나를 놓쳐버렸다는 기분~!
당장 달려가고싶은데, 12월~2월은 장이 서지를 않는다니, 어서 따뜻한 봄이 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
그러나 정작 이 책에는 홍대앞 희망시장에 대한 글은 얼마 등장하지 않는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죄다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 사람들의 공통점이 바로, <홍대앞 희망시장>일 뿐이다. 그리고 내가 그토록 홍대앞 희망시장에 가보고 싶어진 까닭도,  그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막연히 내가 알고 있던 홍대앞 희망시장은, 다른 곳에서는 잘 안파는 독특한 물건들을 취급하는 시장이라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알고 보니 아니었다. 그곳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뭔가 교류가 흐르고, 물건을 직접 만든 작가와 만나볼 수 있고, 대화를 나눠볼 수 있고, 무엇보다 그들 안에 넘치는 꿈에 대한 애정과 열정 등을 받아올 수 있는 곳이었다.

내년 3월이 오면, 반드시 홍대앞 희망시장으로 달려가리라
그곳에서 겨울 내 웅크리고 만들어 놓은 그들의 작품을 제일 먼저 구경하고 돌아오리라.

 -

조금은 생뚱맞은 생각일지도 모르겠으나, 이 책에 소개된 13명의 이야기를 가만가만 들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곤 한다. "요새는 개나 소나 다 영화 찍네! 개나 소나 다 책 만드네~"
솔직히 얼마 전까지 나도 몇몇 사람들에게 그런 말을 했었다. 대놓고는 못하니까, 혼자서 조그만하게~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바로 그 '개나 소'라고 폄하한 그 들을 부러워하고 있었구나~!
그들은 그렇게 영화도 찍고, 책도 내는데...
나는 그냥 이렇게 여기 앉아서, 그들의 영화를 보고, 그들이 쓴 책을 읽고 있구나~!

그리고 이런 희망도 생겼다.
그래~ 나라고 못할 게 뭐있어?

설령, 나중에 누군가 내 뒤에 대고 "니가 하다하다 별 짓을 다하는 구나!"라고 외칠지라도,
그 역시 언젠가의 나처럼, 그런 <별스런 짓>을 하고 있는 나를 부러워 하고 있을게 틀림없다. ^^*

이제부터는 나도 그들처럼 세상을 좀 더 즐겁게 살아봐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외딴방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교 2학년때 같은 반 친구였던 J양.

  그 아이에 대한 나의 기억이라고는 같은 동네에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는 것.

  옷차림이 항상 참 단정했다는 것. 웃는 모습이 참 소박했다는 것.

  정도인데도 불구하고 유난히 선명하게 기억나는 영상은, 바로 그 아이가 신경숙의 <외딴방>을 읽고 있었다는 것이다.

  분명, 1년 내내 그 아이가 이 책을 들고 다녔던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아이와 짝꿍을 했던 기억도 없으니, 어떻게해서 내가 그 아이가 <외딴방>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기억하듯, 내 기억 속에 그 아이는 항상 신경숙의 <외딴방>을 읽고 있는 모습일 뿐이다....


  그런데 그토록 그 모습을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신경숙의 <외딴방>을 읽을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그 아이와의 연락도 끊어져 버렸다.


  드디어 신경숙의 <외딴방>을 읽게된, 스물셋의 겨울.

  문득, 그 아이의 소식이 못견디게 궁금해졌다.


-

  시골에서는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던 ‘나’는, 줄줄이 딸린 동생들로 인해, 서울에서 홀로 공부하고 있는 큰오빠의 밥을 해 주기 위해, 그리고 지독한 시골집을 탈출하기 위해, 열여섯. 어린나이에 서울로 상경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주간에는 스테레오 라디오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1번’이란 이름으로 살고, 야간에는 영등포 여고에 나가 비로소 제 이름과 제 나이를 찾아 학생이 된다.

  장남으로써 책임을 어깨에 무겁게 진채 공무원생활을 하면서 야간대학에 다니다가, 방위군이 되어서도 새벽마다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큰오빠와, 함께 시골에서 서울로 상경하여 같은 공장에서 일하고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나중에 새를 찍는 사진기사가 되고 싶어하는 외사촌과, 야간대에 갔으면 하는 큰오빠의 바램이 무색하게 법대에 지원하여 데모를 하는 셋째오빠가 ‘나’의 서울살이 가족들이다.

  ‘나’는 그곳에서 글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간다. 그리고 드디어 야간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해, 드디어 꿈에 그리던 대학생이 된다.


  그 후 여러날이 지나고, 정말 꿈에도 그리던 ‘작가’가 된 ‘나’는 어느 날 그 옛날, 함께 영등포 여고에 다니던 동창에게 전화 한통을 받게 되고, ‘너는 왜 우리들 이야기는 안쓰니? 우리가 창피하니?’란 질문을 듣고 만다. 그리고.. 그렇게 다시 잊고 지냈던, 아니 잊고자 애썼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을 회상하던 ‘나’는 희재언니란 이름 하나를 기억해 낸다.

  공단에서 2블럭 떨어진 곳에 존재하던 3층짜리 건물에 무려 37개의 방이 흩어져 있었던 ‘나’의 외딴방. 같은 집 1층에 세들어 살고 있던 ‘희재언니’. 왜 ‘나’는 그토록 그녀에 대한 기억을 잊고자 했던 걸까?


-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참 마음이 아팠다. ‘나’가 참 안쓰러웠고, 한편으로는 기특했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기어코 꿈을 이루고야 만 그 모습이 무척이나 대견스러웠다.


  만일, 열여덟. 그 교실에서 J양이 읽고 있던 <외딴방>을 나도 읽었다면, J양과 좀더 친해질 수 있었을까? 지금의 나는 달라져 있을까? 포기한 꿈을 계속 꾸고 있었을까? 어쩌면.. 벌써 이루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닭털 같은 나날
류진운 지음, 김영철 옮김 / 소나무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 소설. 특히나 중국 현대 소설은 아직까지 국내에 많이 소개되어 있지를 못하다. 북한의 영향으로 불과 몇십년 전까지도 우리에게 그들은 공산주의 국가였고, 때문에 그들의 문학또한, 사회주의 문학이라는 이유로 일반 대중들에게는 쉽게 읽을 수 없는 문학이었다. 그리고 그런 인식이 오랜 세월 쌓이면서 우리들은 요 근래까지도 중국 문학을 별로 접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근래 들어서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문학에 대한 관심또한 상승세에 있고, 나또한 그런 사람들 중 한명으로써, 요 근래 중국문학을 한편씩 접하게 되었는데, 그 중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바로, 이 작품을 읽어보게 되었다.

뭔가 딱 찝어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우리가 그동안 읽어온 국내문학이나 일본문학, 유럽이나 기타 다른 나라 문학과는 확실히 글투부터가 다르다. 중국어의 특성상 한 단어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서, 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난 것일수도 있고, 아무래도 외국어이다 보니, 그 언어의 특성상 우리 문체와 다른 특징이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여튼, 나로써는 중국어만의 그 독특한 문체가 맘에 들었고, 덕분에 비교적 쉽게 이 책을 읽어낼 수 있었다.

이 책은 총 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번역된 제목을 보자면,

닭털같은 나날.

관리들 만세

1942년을 돌아보다.

이렇게 3편의 작품이 들어있다.

 

<닭털같은 나날>은 중국의 일반 대중의 삶을 통해, 중국사회의 모순을 조명한 작품이고,

<관리들 만세>는 제목처럼, 한 공기업의 관리들이 인사이동시기에 대처하는 모습을 통해 공직사회의 모순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1942년을 돌아보다>는 1942년 중국 하남성 일대에 있었던 대 기근 현상을 다시 조명해 보면서, 그 시절 중국 사회 관료층의 모순과 자연재해앞에 무력한 인간이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마지막 작품은 헐리우드에서 영화로도 제작중이라니, 정말 기대된다.

 

중국인으로써, 중국사회에 대해, 굉장히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는 면에서 그가 왜 중국에서 그토록 주목받는 작가인지 알 것 같아졌다.

앞으로 중국 문학이 국내에 좀더 많이 소개되기를 바란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4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드디어 해리포터 시리즈도 6권까지 다 끝나고, 이젠 달랑 시리즈 마지막 권만 남겨두고 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과연 7권으로 이야기를 다 끝낼 수 있을까? 싶지만.....

 

어쨌든, 이번 혼혈왕자편은 재밌기도 했지만,

전작에 비해서는 전체적인 줄거리는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다.

 

이렇다할 큰 사건도 없었고, 새롭게 등장한 흥미로운 등장인물도 없었고....

나로써는 4권까지 다 읽고나면, 뭔가가 다르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마지막 4권은 밋밋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래도 해리포터시리즈는 역시나 재미있고, 안읽으면 궁금하여 잠이 안 오니,

나오면 그때 그때 읽어보게 되는 것이다.

 

아! 이번 4권은 특히 좋았던 점은

책 말미에 실린,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글을 썼고, 이런 고충이 있구나.. 하고 나름대로 이해하게 되었달까?

여튼, 앞으로 7권이 나오려면 또 2년정도 기다리라고 하니,

개인적으로 그쯤되면 나이가..;;;;;

 

영화라도 매년 개봉해 줬으면 싶다. ^^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df657 2005-11-27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문학수첩에 정말 싫어집니다. 불의잔보다도 분량이 적은데도 혼혈왕자 4권으로 냈습니다. 더욱 기가 막힌것은 불의잔1,2,3권 분량이 혼혈왕자전4권 분량에 해당됩니다.

구름의무게 2005-11-27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런 일이 있었군요. 3권까지는 잘 모르겠다가, 4권을 읽으면서는 확실히 저자와의 인터뷰까지 실었다고 해도 내용이 짧긴 짧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정도로 분량이 차이가 나는 줄은 몰랐네요. 흠. 문학수첩 정말 문제가 있긴 있네요. 흠..

팬텀 2007-03-31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수첩 돈에 환장한거 하루이틀 얘기 아닌데; 불의잔 한글판 4권 가격이랑 영문판 1권 가격 비교해보세요. 하드커버로 사도 거의 반값입니다. 페이퍼백으로 사면 대략 1/3 값이죠. 얼마나 욕심쟁이들인지, 영문판이 보통 7월에 나오는데 해리포터 광팬들이 한글판이 11월~12월에 출시되는걸 못참고 재빠르게 자체 한글번역 해서 배포해서 읽는것도 배아파서 잡아들이려고 쑈를 했습니다. 상업적 목적이 아니면 소송도 못건다는데. 난리를 치는거죠. 그래서 전 한글판 안 사요. 6권 나오자마자 영문판으로 읽음... 문학수첩에 돈 주는거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