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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털 같은 나날
류진운 지음, 김영철 옮김 / 소나무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 소설. 특히나 중국 현대 소설은 아직까지 국내에 많이 소개되어 있지를 못하다. 북한의 영향으로 불과 몇십년 전까지도 우리에게 그들은 공산주의 국가였고, 때문에 그들의 문학또한, 사회주의 문학이라는 이유로 일반 대중들에게는 쉽게 읽을 수 없는 문학이었다. 그리고 그런 인식이 오랜 세월 쌓이면서 우리들은 요 근래까지도 중국 문학을 별로 접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근래 들어서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문학에 대한 관심또한 상승세에 있고, 나또한 그런 사람들 중 한명으로써, 요 근래 중국문학을 한편씩 접하게 되었는데, 그 중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바로, 이 작품을 읽어보게 되었다.
뭔가 딱 찝어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우리가 그동안 읽어온 국내문학이나 일본문학, 유럽이나 기타 다른 나라 문학과는 확실히 글투부터가 다르다. 중국어의 특성상 한 단어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서, 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난 것일수도 있고, 아무래도 외국어이다 보니, 그 언어의 특성상 우리 문체와 다른 특징이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여튼, 나로써는 중국어만의 그 독특한 문체가 맘에 들었고, 덕분에 비교적 쉽게 이 책을 읽어낼 수 있었다.
이 책은 총 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번역된 제목을 보자면,
닭털같은 나날.
관리들 만세
1942년을 돌아보다.
이렇게 3편의 작품이 들어있다.
<닭털같은 나날>은 중국의 일반 대중의 삶을 통해, 중국사회의 모순을 조명한 작품이고,
<관리들 만세>는 제목처럼, 한 공기업의 관리들이 인사이동시기에 대처하는 모습을 통해 공직사회의 모순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1942년을 돌아보다>는 1942년 중국 하남성 일대에 있었던 대 기근 현상을 다시 조명해 보면서, 그 시절 중국 사회 관료층의 모순과 자연재해앞에 무력한 인간이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마지막 작품은 헐리우드에서 영화로도 제작중이라니, 정말 기대된다.
중국인으로써, 중국사회에 대해, 굉장히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는 면에서 그가 왜 중국에서 그토록 주목받는 작가인지 알 것 같아졌다.
앞으로 중국 문학이 국내에 좀더 많이 소개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