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옆 작업실 - 홍대 앞 예술벼룩시장의 즐거운 작가들
조윤석.김중혁 지음, 박우진 사진 / 월간미술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홍대앞 희망시장. 정말이지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는데도 불구하고,  통 한번 가볼 기회가 오지를 않았다.
'한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마음만 먹고 있었을 뿐~ 그리고는 시간에 쫓겨서 그만 홍대앞에서는 매주 토요일, 희망시장이란 장이 선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살아왔다. 그러던 중 바로 이 책이 내게 다가와 "너, 아직도 홍대앞 희망시장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니?"라고 물어왔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덮고 나서 문득 그곳에 아직도 안 가본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삶의 즐거움 하나를 놓쳐버렸다는 기분~!
당장 달려가고싶은데, 12월~2월은 장이 서지를 않는다니, 어서 따뜻한 봄이 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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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이 책에는 홍대앞 희망시장에 대한 글은 얼마 등장하지 않는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죄다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 사람들의 공통점이 바로, <홍대앞 희망시장>일 뿐이다. 그리고 내가 그토록 홍대앞 희망시장에 가보고 싶어진 까닭도,  그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막연히 내가 알고 있던 홍대앞 희망시장은, 다른 곳에서는 잘 안파는 독특한 물건들을 취급하는 시장이라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알고 보니 아니었다. 그곳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뭔가 교류가 흐르고, 물건을 직접 만든 작가와 만나볼 수 있고, 대화를 나눠볼 수 있고, 무엇보다 그들 안에 넘치는 꿈에 대한 애정과 열정 등을 받아올 수 있는 곳이었다.

내년 3월이 오면, 반드시 홍대앞 희망시장으로 달려가리라
그곳에서 겨울 내 웅크리고 만들어 놓은 그들의 작품을 제일 먼저 구경하고 돌아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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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생뚱맞은 생각일지도 모르겠으나, 이 책에 소개된 13명의 이야기를 가만가만 들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곤 한다. "요새는 개나 소나 다 영화 찍네! 개나 소나 다 책 만드네~"
솔직히 얼마 전까지 나도 몇몇 사람들에게 그런 말을 했었다. 대놓고는 못하니까, 혼자서 조그만하게~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바로 그 '개나 소'라고 폄하한 그 들을 부러워하고 있었구나~!
그들은 그렇게 영화도 찍고, 책도 내는데...
나는 그냥 이렇게 여기 앉아서, 그들의 영화를 보고, 그들이 쓴 책을 읽고 있구나~!

그리고 이런 희망도 생겼다.
그래~ 나라고 못할 게 뭐있어?

설령, 나중에 누군가 내 뒤에 대고 "니가 하다하다 별 짓을 다하는 구나!"라고 외칠지라도,
그 역시 언젠가의 나처럼, 그런 <별스런 짓>을 하고 있는 나를 부러워 하고 있을게 틀림없다. ^^*

이제부터는 나도 그들처럼 세상을 좀 더 즐겁게 살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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