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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로망 백서
박사.이명석 지음 / 북하우스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다양한 여행자의 '로망'들이 나온다. 제목을 보아하니, 총 100가지일 듯 한데, 차마 세어보지는 못해서 정확히는 모르겠다.(하하;)
음. 박사와 이명석이라는 다소 특이한 이름의 두 사람이 그동안 여행을 통해서 이룬, 느낀, 혹은 아직도 꿈만 꾸고 있는 로망들 중에는 꽤 여러군데에서 공감대가 생겼다.
맞아! 나도 이런 여행을 꿈꿔봤었지? 아! 나도 이런 여행을 해봤으면...!
물론, 그들의 로망들 중에서 나는 이뤄본 것보다 아직은 이뤄보지 못한 것들이 더 많지만, 언젠가는 이뤄볼 수 있겠지, 뭐~ 하하. ^^;
나로써는 여지껏 여행다운 여행이라고는 대학교 2학년 겨울방학때 중국으로 갔던 2주간의 배낭여행이 전부다. 하지만, 어느 누구의 힘도 빌지 않고,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내가 여행 루트를 짜고 배낭가방부터 용품 일체를 동대문등지를 돌아다니면서 구입하고(결국엔 바가지를 썼고, 별로 좋지도 않는 가방을 샀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뭐,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큭;;) 경비를 아끼기 위해 배를 타고 배낭여행길에 올랐었다.
계획대로 기차표가 잘 구해지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고, 미리 예약해둔 호텔을 찾지 못해 근처를 뺑뺑 돌기도 하고, 돈 좀 아끼겠다고 버스를 안타고 걷다가 추워서 잔뜩 혼이 나기도 하고, 뭐 그런 시행착오들이 많았고, 매일 밤 녹초가 되어서 금새 곯아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나도 행복했었다.
지금, 이시간. 이곳에 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신이 났던 기억이 가득해, 그때를 돌이켜 보면 지금도 배시시 웃음이 난다. 여행의 로망이란, 가기 전 준비할때부터의 설레임, 여행지에서의 고생, 여행을 다녀온 뒤 추억들 그런 것들이 총체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여느 여행책과는 달리, 그들의 여행을 부러워 하기 보다는
"아! 나도 이런 여행을 했었지! 나도 이런 여행을 해봐야지!"라고 생각하게 되고, 스스로에게 여행을 가고 싶다는 의지같은 것을 북돋아 주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