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 세상에서 제일 작은 서점 울랄라의 나날
우다 도모코 지음, 김민정 옮김 / 효형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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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우다 도모코는 준쿠도 서점(아마도 우리나라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쯤 되는 듯)에 입사해 줄곧 본점에 근무하다가, 입사한지 7년 되는 해에 오키나와에 분점이 생긴다는 사실을 듣고, 점장님께 부탁해 분점으로 옮긴다. 줄곧 해온 서점 일에 약간 한계를 느끼고 있어서 전환점이 필요했던 것. 때마침 오키나와로 이사한 뒤로 친해진 헌책방 주인 내외가 책방을 정리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녀는 헌책방 주인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된다.

 

시장 골목 안에 있는 작은 책방이다 보니, 근근이 입에 풀칠할 정도로밖엔 돈을 벌지 못하지만, 그러한 생활에 만족하며 그녀는 꾸준히 성실히 일하고, 이렇게 책을 출간하기에 이른다.

 

입사한지 8년째에 변화를 시도한 그녀. 올해로 나도 만 8년째 한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익숙해진 일이 편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무료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초등학교 6학년인 나를 찾아가 “20년 후에 너는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하고 있을 거야.”라고 말해준다면 과연 믿을까? (p.27)

 

위 구절에서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초등학교 6학년인 나를 찾아가, 아니, 20살 무렵의 나를 찾아가 너는 10여년 후에 ooo에서 일하고 있을 거야.”라고 말해도 안 믿을 게 분명하니까.

 

전부터 오키나와에 가보고 싶었는데, 꼭 가보고 싶은 이유가 한 개 더 늘었다. 제주도에도 (헌책방을 아니지만) 독립출판물을 주로 판매하는 작은 서점이 몇 군데 있다고 들었다. 매번 제주에 갈 때마다 들르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키나와든 제주도든 앞으로 가게 된다면 꼭 서점에 들러 느릿느릿 책을 구경하는 시간을 꼭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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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 당신과 문장 사이를 여행할 때
최갑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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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장차 큰 사명을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그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그 몸을 지치게 하고, 그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을 곤궁케 하여,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하느니 이는 그의 마음을 두들겨서 그 성질을 참게 하여,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하늘의 사명을 능히 감당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 맹자, <고자> 하편 중에서-

(p.210)

 

지쳐있던 나에게 큰 위로를 준 말이었다. 그래, 나에게도 하늘이 뭔가 큰 사명을 맡기려 하시는 거겠지.

 

지은이는 여행뿐 아니라 독서도 참 좋아하는 듯. 그간 그가 읽었던 책 속에서 인상깊었던 글귀들을 뽑아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그 뒤에는 짧막한 자신의 글을 함께 실어두었다.

 

뽑아둔 글들도 참 다 주옥같은데, 그에 따라오는 사진과 저자 본인의 글도 참 맛깔스러워서 다 읽고 나니, 당분간 누가 책 추천해달라 하면 고민 없이 이 책을 권해야겠다 싶다.

 

얼마 전 전철을 타고 집에 오는 길, 누군가 앞에서 내 이름을 부른다. 고개를 들어보니, 오랫동안 못 봤던 친구다. "? 신기하다. 나인 줄 어떻게 알았어?" 라고 물으니, “고개를 쳐박고 책만 읽는 게 딱 너인데,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기에 어찌할까 하다가, (몇 달만에 만나는 것이었다. 전철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아무래도 요새 전철에서 이렇게 정신없이 책 읽는 사람은 너밖에 없지 싶어서 와서 말을 걸었지한다.

그래. 나는 핸드폰 소리도 못 들을 정도로 정신없이 책을 읽고 있었다. 그때 읽고 있던 책은 <굿빠이 여행자 마을>이란 책이었지. 아마.

 

추석연휴에는 꼭, 반드시 여행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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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의 여행
구희선 지음 / 북노마드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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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연휴. 늦도록 시집도 안간 딸아이는 명절내내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엄마랑 내내 싸우고 있다.

"이번에도 차라리 여행이나 가지 그랬니?"

드디어 폭팔한 엄마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그래. 그럴껄. 내가 왜 집에 남았을까.

 

추석연휴에는 기필코, 어디든 떠나야겠다. 그러고보니, 명절마다 여행을 가다가 집에 있는 것도 참 오랜만이었다. 이제는 명절에 집에 있는 것이 나에게도 가족들에게도 어색함이 되어버렸을 정도로.

 

기왕 이렇게 된거, 여행기라도 읽어야지, 하면서 책을 한권 펼쳐들었다. <1인분의 여행> 책 속에 나오는 베트남 호치민도, 캄보디아 씨엠립도, 다 내가 가본 곳들. 저자의 인도에 따라 내가 가보았던 그 길을 다시 추억해본다. 안 가본 곳에 대한 여행기는 뭔가 상상할 여지를 준다면, 가본 곳에 대한 여행기는 그곳을 추억하게 해주어서 좋은 것 같다.

 

이 책은 2013년에 나왔던데, 그후로 그녀는 또 어떤 나라들을 여행했을까. 그녀의 다음 여행기도 궁금해지는데, 그녀의 다음 여행기는 2인분의 여행이기를. 1인분의 여행도 좋았지만.

 

+

 이 책의 지은이 구희선 씨는 아마도 편집디자이너인듯. 이 책의 디자인도 그녀가 직접 한 듯하다. 자신이 쓴 글을, 자신이 직접 편집하고 디자인하여 책으로 내는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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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빠이 여행자 마을
이민우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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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도심지로만 여행을 다녔다. 원래 나는 시골을 더 좋아하는 사람인데.

어느순간부터 주변사람들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원래 나는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내 의지가 더 중요한 사람인데.

웃는 얼굴이 어색해져 버렸다. 원래 나는 긍정의 아이콘. 늘 웃는 얼굴이 몸에 잘 맞는 옷처럼, 편안한 사람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깨달았다.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가보고 싶은 곳, 해보고 싶은 일이 부쩍 많아졌다. 올해는 긴축재정을 하기로 한 터라 조금은 어렵겠지만, 내년에는 다시금 훌쩍 떠나봐야지. 내가 원래 좋아하는 곳. 슬렁슬렁 산책할 수 있는 조용한 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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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이 필요한 시간 - 진짜 연애는 아직 오지 않았다
요조 (Yozoh) 외 지음 / 부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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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의 마지막 책. 연애를 할때는 소설을 읽을 시간도 없다는 말에 공감 백번! 이 책을 읽으니 연애를 하고 싶어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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