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인분의 여행
구희선 지음 / 북노마드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명절연휴. 늦도록 시집도 안간 딸아이는 명절내내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엄마랑 내내 싸우고 있다.
"이번에도 차라리 여행이나 가지 그랬니?"
드디어 폭팔한 엄마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그래. 그럴껄. 내가 왜 집에 남았을까.
추석연휴에는 기필코, 어디든 떠나야겠다. 그러고보니, 명절마다 여행을 가다가 집에 있는 것도 참 오랜만이었다. 이제는 명절에 집에 있는 것이 나에게도 가족들에게도 어색함이 되어버렸을 정도로.
기왕 이렇게 된거, 여행기라도 읽어야지, 하면서 책을 한권 펼쳐들었다. <1인분의 여행> 책 속에 나오는 베트남 호치민도, 캄보디아 씨엠립도, 다 내가 가본 곳들. 저자의 인도에 따라 내가 가보았던 그 길을 다시 추억해본다. 안 가본 곳에 대한 여행기는 뭔가 상상할 여지를 준다면, 가본 곳에 대한 여행기는 그곳을 추억하게 해주어서 좋은 것 같다.
이 책은 2013년에 나왔던데, 그후로 그녀는 또 어떤 나라들을 여행했을까. 그녀의 다음 여행기도 궁금해지는데, 그녀의 다음 여행기는 2인분의 여행이기를. 1인분의 여행도 좋았지만.
+
이 책의 지은이 구희선 씨는 아마도 편집디자이너인듯. 이 책의 디자인도 그녀가 직접 한 듯하다. 자신이 쓴 글을, 자신이 직접 편집하고 디자인하여 책으로 내는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