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 당신과 문장 사이를 여행할 때
최갑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장차 큰 사명을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그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그 몸을 지치게 하고, 그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을 곤궁케 하여,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하느니 이는 그의 마음을 두들겨서 그 성질을 참게 하여,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하늘의 사명을 능히 감당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 맹자, <고자> 하편 중에서-

(p.210)

 

지쳐있던 나에게 큰 위로를 준 말이었다. 그래, 나에게도 하늘이 뭔가 큰 사명을 맡기려 하시는 거겠지.

 

지은이는 여행뿐 아니라 독서도 참 좋아하는 듯. 그간 그가 읽었던 책 속에서 인상깊었던 글귀들을 뽑아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그 뒤에는 짧막한 자신의 글을 함께 실어두었다.

 

뽑아둔 글들도 참 다 주옥같은데, 그에 따라오는 사진과 저자 본인의 글도 참 맛깔스러워서 다 읽고 나니, 당분간 누가 책 추천해달라 하면 고민 없이 이 책을 권해야겠다 싶다.

 

얼마 전 전철을 타고 집에 오는 길, 누군가 앞에서 내 이름을 부른다. 고개를 들어보니, 오랫동안 못 봤던 친구다. "? 신기하다. 나인 줄 어떻게 알았어?" 라고 물으니, “고개를 쳐박고 책만 읽는 게 딱 너인데,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기에 어찌할까 하다가, (몇 달만에 만나는 것이었다. 전철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아무래도 요새 전철에서 이렇게 정신없이 책 읽는 사람은 너밖에 없지 싶어서 와서 말을 걸었지한다.

그래. 나는 핸드폰 소리도 못 들을 정도로 정신없이 책을 읽고 있었다. 그때 읽고 있던 책은 <굿빠이 여행자 마을>이란 책이었지. 아마.

 

추석연휴에는 꼭, 반드시 여행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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