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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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나이를 먹어서까지 엄마랑 함께 살고 있다. 어릴때는 이 나이 먹도록 엄마랑 같이 살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제일 큰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다. 엄마도, 나도 각자 사는 것보다는 함께 사는 편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엄청 부딪친다. 매일 싸우고. 또 싸운다.
그래도 역시, 퇴근하고 집에 왔을때 집에 불이 켜 있으면 기분이 좋다. 

사와무라 씨 댁의 어떤 하루를 읽으며, 좀더 나이를 먹도록 엄마랑 함께 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 소소하게 함께 살면 그뿐. 

엄마가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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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을 때, 나는 읽는다
박준 지음 / 어바웃어북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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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을 때, 나는 읽는다>길래, 이 책을 읽고 나면, 떠나고픈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들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왠걸? 다 읽고 난 지금은 오히려 당장 떠나고픈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고 말았다.

 

20대를 돌아보면 후회되는 건, 왜 좀 더 멀리, 좀 더 오래 떠나지 못했을까 하는 점이다. 그래도 그나마 보름, 한달간의 여행은 해보았지만, 그 이상 긴 여행을 해보지 못한건 내내 아쉽다.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내가 가본 곳들에서는 아련한 향수에 젖어들었고, 미처 못 가본 곳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언젠가는 꼭 가보리라 다짐했다.

 

"할머니, 제가 다음 생에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나요?"

할머니는 웃기만 한다. 그러고는 쌀을 한 줌 쥐더니 똑바로 세운 바늘 위로 떨어뜨린다. 펑펑 눈이 쏟아지듯 쌀알이 무수히 떨어져내린다. 쌀알들과 바늘은 아주 가까이 있지만 만나지 못한다.

"잘 만나지 못하는 구나."

할머니는 다시 쌀을 한 줌 집어 뿌리고 또 뿌린다. 하지만 쌀알은 바늘 끝에 머물지 못한다.

"다음 생에 사람으로 태어나기란 쌀알이 바늘 끝에 얹히는 것만큼이나 어렵단다, 얘야. 그래서 사람으로 살고 있는 지금의 삶이 그토록 소중한 거란다."

(p.48)

 

나는 과연 지금 사람으로 살고 있는 삶을 소중히 여기고 있나, 반성했다. 만약 다음 생에 새로 태어난다면(닭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멀리 멀리 떠돌아 다닐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다음 생애 어떤 몸으로 태어나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모르므로, 지금 주어진 삶을 소중히 여기고 하루하루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챙이 넓은 모자, 배관용 테이프, 바셀린, 자외선 차단제. 카미노에 관한 모든 책은 카미노를 걸을 때 "배낭은 7킬로그램을 넘으면 안 된다."고 충고한다. 7킬로그램에 한 달 동안 필요한 모든 것을 담는다. (p.64)

 

나도 20대때는 캐리어 따윈 거들떠 보지도 않고, 진짜 '배낭'여행을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정말 배낭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진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는데. 그시절에 비하면 요즈음 나의 여행가방은 쓸데없는 물건이 너무나도 많다. 줄여야지. 여행짐뿐만아니라, 인생의 짐도.

 

"푸링 여자들 예쁘죠? 중국에서 예쁘기로 소문났어요. 이유가 뭔 줄 알아요? 강이랑 산이 있기 때문이에요. 예쁘긴 한데 가끔 성격이 너무 강할 때도 있어요. 이유가 뭔 줄 알아요? 강이랑 산을 끼고 있기 때문이래요."(p.112)

 

도쿄의 농림수산부 공무원이 쓴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에서 흥미로운 통계를 봤다. 1989년 미국과 쿠바의 사회상을 비교한 통계다. 평균 수명 미국 75세, 쿠바 73세. 문맹률 미국 4.3퍼센트, 쿠바 2퍼센트. 연간 극장 입장 횟수 미국 4.5회, 쿠바 8.5회 등등(p.251)

 

최근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덴마크에 대한 글을 읽고, 무척 부러워했었는데, 쿠바도 덴마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듯 하다. 무상교육, 무상의료가 실현되는 사회.  민주주의, 자유 경제주의가 꼭 모든 인간을 공평하게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내가 볼때 지금은 과거로 후퇴하고 있다. 다시 계급사회가 되고 말았다. 조선시대처럼. 돈에 의해, 권력에 의해 사는 집이 다르고, 먹는 음식이 다르고, 어울리는 사람들이 다른데 지금이 계급사회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나라에서는 '풍요롭게' 살려면 돈이 많아야 한다.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집에 살고, 자식들 좋은 대학 보내려면 돈이 많아야 한다. 아무리 똑똑해도 등록금을 낼 수 없으면 의대나 약대에 갈 수 없다. 쿠바는 다르다. 돈이 없어도 공부할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의대에 간다. 돈이 많지 않아도 쿠바에서는 '적당히' 살수 있다. 쿠바에서'풍요롭다'는 말의 의미는 우리나라의 '풍요롭다'와 다르다. (p.254)

 

여기에 산다고 하는 것은 호화로운 즐거움을 찾는 게 아니다. 그런 즐거움이 있어도 물론 나쁘지 않다. 그러나 내게는 일상 속에서 계속되는 즐거움이야말로 가장 좋다. 

좋은 땔감을 때면 자연스레 불길도 좋다. 좋은 기분으로 불을 때면 저절로 좋은 불길이 생긴다. 그날은 손수 골라온 좋은 땔감으로, 그리고 좋은 기분으로 불을 지폈기 때문에 흔히 볼 수 없는 불길이 조용히 타올랐다. 겨우 목욕물을 데우는 일 뿐이기는 하지만, 그런 불을 바라보고 있으면 인생은 완벽하고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듯 느껴지곤 한다. (p.334)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친구 한명은 올해 휴가 계획을 물으며, 함께 여행을 가자고 말해줬다. 여행을 함께 가자고 말해주는 친구가 곁에 있다니, 참 행복하구나 생각했다.

작년에는 여행을 퍽 많이 했는데, 올해는 아마도 작년만큼은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경제적인 형편이 그렇고, 그래서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다. 그런데 꼭 비싼 돈을 들여 비행기를 타고 멀리멀리 떠나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긴긴 겨울 내내 기다렸던 봄이 눈 앞에 있는데. 어디든 떠나고 볼 일이다.

 

나는 늘 자유를 꿈꾼다. 하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고, 매번 어디로 가야 할지 재기만 한다. 그렇게 신중한 나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는 걸까? 딘의 말대로, 내가 무언가를 원한다는 기분이 드는 게 두려운 걸까? 딘처럼 한 번이라도 미쳐보고 싶다.

긴 겨울이 가고 봄이다. 다시,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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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특별판)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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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몇번이나 읽으려고 시도했던 책을 드디어 다 읽어 보았다. 장편인 줄 알았는데, 단편집이라 놀랐고, 한편, 한편 흡입력에 또 한번 놀랐다. 때로는 그의 다른 책인 <자기앞의생>이 떠올랐고, 때로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 떠올랐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마흔일곱이란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알아버린 나이. 고매한 명분이든 여자든 더이상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나이니까." (p.12)

주인공 사내는 페루의 새들의 무덤에서 카페(바)를 경영하고 있다. 그런 그가 어느날 우연히 파도에 휩쓸려 죽을뻔한(어쩌면 죽으려 한) 여자를 구해준다. 그런데 곧 그녀의 정부로 보이는 남자가 와서 그녀를 데리고 떠난다.


정말 페루에 그런 바닷가가 있나 싶어 검색해보았지만, 나의 검색실력이 부족한 탓인지 발견하지는 못했다. 


+류트

주인공 남자는 외교관으로 부와 명성을 쌓았지만, 예술가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의 아내는 외교관의 아내가 꿈이었던 사람으로, 지금이라도 예술을 해보려는 그를 반대한다. 그러다 주인공은 류트라는 악기를 배우기 시작하고, 그의 부인은 잠재되어있던 욕망을 끄집어내어 몰래 류트를 연주한다. 


+ 어떤 휴머니스트

큰 사업체를 운영하며 혼자 살던 주인공은 유태인이란 이유로 생명이 위협받게 되자, 자신의 집안일을 봐주던 집사에게 모든 재산을 넘긴다는 서류를 작성하고(물론 가짜로) 자신은 몰래 지하실에서 칩거를 시작한다. 그리고 매일 자신을 위해 음식과 바깥소식을 전해주는 그 집사 부부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한다. 

그러나 오래전 이미 나치는 멸망했고, 바깥은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채 쓸쓸히 지하실에서 최후를 맡는다. 


+ 몰락

마이크라는 사내는 노동운동에 심취하여,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을 가혹하게 처단했다. 살아있는 사람들을 시멘트틀에 부어 산채로 굳힌 다음 암매장하는 방식을 택한것. 그는 이 시대의 노동운동계에도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운다. 그런 그를 만나러 떠난 미국의 노동운동가들은 그가 이제는 자신이 가혹행위로 사용하던 시멘트 조각상에 푹 빠져 예술가가 되어 있자, 그런 그의 모습이 세간에 알려지면 노동계가 위태로워진다며, 그를 시멘트 조각으로 만들어 버린다. 


+가짜

미술감정에 능한 한 사내가 있었다. 그는 어느 부유한 상인이 위작을 비싼값에 구입한 뒤, 진품이라고 속이는 것을 도와달라고 하자(경제적인 이득은 필요없이, 그저 자신이 진품을 갖고 있다고 믿고 싶은 마음에) 단칼에 거절한다. 그러자, 그에게 어떤 사진이 배달되기 시작한다. 메부리코를 가진 못생긴 여자의 사진. 알고 보니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귀한 걸작이라 여기었던 어린 아내가 실은 그 사진속 여인이었던 것. 아내야 말로 성형수술로 탄생한 위작(?)이었던 것이다. 


+본능의 기쁨

난쟁이는 자신의 서커스단을 위해 거인을 납치하여 감금해두고 

거인은 옆 서커스단장 딸이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준다고 생각하여 밤마다 소녀를 만나다가 감기에 걸린다.

소녀는 거인을 빼앗아 자신의 서커스단에서 일하게 할 심산으로 거인에게 잘해준다. 


+ 고상함과 위대함


+ 비둘기 시민

두 사내가 마차를 탔는데, 마부가 비둘기라는 설정. 그들은 비둘기 마부를 고발하러 경찰서에 가지만, 경찰은 오히려 비둘기 마부를 이상하게 여기는 둘을 의아하게 생각한다. 과연 마부는 비둘기인걸까. 아니면 두 사내가 술에 취해 환각을 본것일까. 


+역사의 한 페이지

처음에는 '이'가 그 옛날 머리속에 생기던 피 빨아먹는 그 벌레인줄 몰라서 내용이 전혀 이해가 안되었었다. 각주가 달렸으면 이해가 쉬웠을 듯.

감옥안에 정치범과 단순살인범(돈때문에 모르는 노파를 살해)이 한방에 묶고 있다. 그들은 매일밤 몸에 있는 이 갯수를 세어 누가 더 많은 이를 갖고 있나 내기를 한다. 어느날밤, 정치범의 몸에는 이가 한개도 없다. 그는 자신의 사형선고일이 가까운 것 같다고 두려워한다. 그리고 그날 정치범을 찾는 간수의 물음에 살인범은 자신이 정치범이라고 답하고 대신 죽으러 간다.

무고한 사람들을 사형하는 것에 괴로움을 느낀 지휘관은 스스로 자살을 택한다. 


+벽-짤막한 크리스마스 이야기

한 사내가 있다. 그는 옆방에 사는 여인을 남몰래 짝사랑한다. 그런데 어느날 옆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소리라 착각한 사내는 낙심하여 자살을 하고 만다. 허나, 알고 보니 그 소리는 옆방사는 여인이 독약을 먹고 자살을 하며 고통속에 몸부림치는 소리였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벌어진 가슴아픈 이야기


+ 킬리만자로에서는 모든 게 순조롭다.

식품점 딸을 사랑한 사내가 있었다. 그는 식품점 딸이 모험가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자, 그 길로 사라져서, 오랜 세월 그녀 앞으로 세계 곳곳에서 엽서를 보낸다. 그러나 그녀는 그가 떠나고 얼마뒤, 이발사와 결혼하였고, 알고보니 그 사내도 진짜 모험가가 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여기저기 여행하는 이들에게 그녀에게 자신인 것처럼 엽서를 보내달라고 부탁했을 뿐. 


+ 영웅적 행위에 대해 말하자면

자신의 영웅담을 강연하는 강사가 있다. 그의 강연이 대부분 허풍임을 눈치챈 한 사내가 그에게 상어를 맨손으로 사냥할 기회를 선물한다. 강사는 두려움을 느끼며 바닷가에서 크게 망신을 당한다. 그리고 그날 오후에도 당당하게 자신의 영웅담을 강연한다.


+지상의 주민들

전쟁통에 군인들에게 몹쓸짓을 당해 눈이 먼 가여운 소녀가 있다. 그 소녀 곁에는 그녀를 지켜주는 노인이 한명 있다. 친족은 아니지만, 그녀를 가엾이 여겨서 큰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게 해줄 요량. 걷다가 지친 노인은 트럭을 한대 잡아타고, 그녀는 바로 곯아떨어진다. 트럭운전수에게 기구한 그녀의 이야기를 털어놓던 노인은 트럭에서 쫓겨나고, 가여운 소녀를 따라 트럭을 따라 하염없이 걷는다. 그러기를 한참만에 도로에 서있는 그녀를 다시 만난다. 가엽게도 소녀는 이번에도 남자에게 몹쓸짓을 당한 모양이다. 


+ 도대체 순수는 어디에

돈만 외치는 도시생활에 염증으른 느낀 미술품 수집가 a는 외딴 섬에 한달간 휴가를 떠난다. 그곳에서 그는 원주민들의 순수한 삶에 감명을 받고, 폴 고갱의 잊혀진 작품을 과자봉투로 쓰는 그 사람들의 모습에 크게 놀란다. 그는 그림을 모두 사는 대신, 자신이 갖고 있던 돈을 전부 마을에 남기고 떠나는데, 알고 보니 지능적인 수법의 사기였음을 알게 되고 허탈해한다.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독일 수용소에 갇혀있다가 독일의 몰락과 함께 해방된 쇼넨바움은 그후 볼리비아로 망명하여 재봉사로 일하고 있다. 5대째 재봉일을 하는 지라 솜씨가 좋아 주문을 밀려드는데, 함께할만큼 솜씨좋은 일꾼을 발견하지 못해서 아쉬워하던 그는 어느날 길에서 옛동료 글루쿠만을 만난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나치에서 해당된 현실을 부정하며,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런 그를 타일러서 함께 일을 시작하나, 매일밤 먹을 것을 들고 사라지는 글루쿠만을 미행한 쇼넨바움은 수용소에서 자신들을 무섭게 고문하던 간수에게 먹을 것을 바치는 글루쿠만을 보고 깜짝 놀란다. 왜 그랬냐는 쇼넨바움에게 글루쿠만은 말한다. "저자가 다음번에는 잘해준다고 약속했다고"


+ 우리 고매한 선구자들에게 영광 있으라

먼 미래. 방사능과 여러가지 오염물질로 인간들은 다시 금붕어나, 거북이 등으로 모습이 바뀌고 만다. 정말 그런 세상이 올까봐 읽으면서 내내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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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네 고만물상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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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히토미는 어느날 동네 소품가게(주로 오래된 물건들을 판매하는)에 취업을 하게 된다. 사장은 나카노씨. 물건을 매입하러 갈때는 다카노라는 남자직원이 주로 나선다. 직원은 사장님까지 총 3명. 그 가게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다. 전형적인 일본소설. 


나중에 다시 문을 열게 되긴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종국에 가게는 문을 닫게 된다. 히토미는 부기시험(우리나라로 치면 전산회계 자격증 정도랄까)에 합격하여 회사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가게를 그만둔뒤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웹디자이너로 입사한 다카노와 재회하게 된다. 


나는, 어떤가. 지금의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는가, 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한 바는 그런 내용이 전혀 아닌것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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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쉽고 멋진 세계여행 - 최군의 단칸방 게스트하우스 이야기
최재원 지음, 임호정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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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저절로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책을 만났다. 요근래 책들은 모두 어느정도 의무감에 읽었는데, 이책은 받고 머릿말을 읽다가 그만 너무 재밌어서 그 자리에서 끝까지 읽고 말았다.

 

저자는 경제적인 이유로 에어비앤비의 호스트를 시작한다. 홍대근처 작은 집에서 정말(!) 작은방 하나를 빌려주기 시작한 것. 전철역에서 도보로 10분 내외라는 것. 걸어서 한강에 갈 수 있다는 것, 주인장이 음악관련 회사에 다니기 때문에 음악에 대해 보다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가격이 무척 착하다는 것(1박에 2만원도 안되는 초저가. 왠만한 도미토리보다 저렴하다)을 내세웠으나 그래도 과연 이 작은 방에 누가 올까? 반신반의하는 맘었는데 왠걸? 곧 그의 방은 전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다양한 손님들로 북적이게 된다.

 

어떤 사람은 엄청난 질문공세로 그를 지치게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무슬림이라고 하여 어느 음식점에 데려가야 하나 잠시 당황하기도 하지만, 이내 저자는 그들 모두를 아울러 친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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