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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고 행복하게 1 - 시골 만화 에세이
홍연식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주에 내려갔다가 게스트하우스 내 카페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들고간 2권의 책은 뒷전으로 밀리고 말았다.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2박을 한 덕분에 하루에 1권씩 이틀에 걸쳐서 <불편하게 행복하게>를 다 읽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남편과, 동화작가를 꿈꾸는 아내가 도시에서의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저렴한 시골로 내려가 그곳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그린 책이다.
처음에는 정말 폐허와 같던 집을 부부가 살면서 알뜰살뜰히 가꿔두니, 이제는 집주인이 쓰겠다며 쫓아낼때는 어찌나 화가 나던지.
그래도 동화작가를 꿈꾸던 아내의 그림이 결국 대상을 수상하여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예로부터 왜 순수예술(일러스트레이터와 동화작가는 순수예술은 아닌가, 잠시 생각했다)을 하는 사람들은 가난하게 살까. 유명한 화가들은 죄다 가난하게 살다 비참하게 죽었다.(죄다는 아닐지도) 그 그림이 지금은 부르는게 값인데, 그 덕을 보는 사람들은 그 옛날 가난한 화가의 그림을 헐값에 구입한 사람들의 자손들이다.
그래도 어쩌면 그 옛날 화가들은 매일 지루한 일을 하면서 부유하게 사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가난하게 사는 것이 더 행복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떤가 하면. 지금 별로 행복하지는 않은 것 같다.
문제는 어떻게 해야 행복할지도 잘 모르겠다 라는 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