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페미니즘 사상

가족의 핵심은 남녀의 생물학적 결합이 아니다. 가족은 국가가 가족구조와 이런 유형의 가족에서 태어난 자녀에게 합법성을 부여하는 이성애적 결혼을 통해서 조직된다(Andersen 1991; Thome 1992). 전통적 가족이상으로 여겨지는 것은 거의 모두 흑인가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흑인여성에게 전통적 이상가족의 두 요소가 특히 문제적이다. 첫째, 유급고용이라는 "공적" 영역과 무급의 가족책무라는 "사적" 영역의 분리를 가정하는 것은 흑인여성에게 결코 해당되지 않았다. 노예제도 하에서 흑인여성은 남부의 농업이라는 공적영역에서 임금을 받지 않고 일했으며 일상적으로 가족의 사생활을 침범당했다. 둘째, 가구family household와 유급 노동시장을 분리하는 공/사 이분법은 미국의 젠더 이데올로기를 설명하는 근본적 요소다. 실제로 남성이 밖에서 일을 하고 여성이 가족을 돌본다고 가정한다면 흑인은 결함투성이일 뿐인 젠더관념에 시달린다. 특히, 흑인여성은 가정 밖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 노동하고 남성들과 경쟁하며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녀를 돌볼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흑인여성은 "여성적 "이지 못한 존재라고 규정된다.
흑인여성과 유색여성의 경험을 전통적 가족이상으로 상상된 틀로 보는 것은 심히 문제적이다(Higginbotham 1983; Glenn 1985; Mullings 1997). 흑인가족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흑인여성의 노동과 가족 패턴이 왜 전통적으로 이상적인 가족의 표면적 정상성으로부터 일탈하는가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과 가족 자체가 어떻게 구성되어 왔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그래야 흑인여성과 유색여성의 경험을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Collins 1998b).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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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지즈코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절판) 밑줄.
1부 끝에서 자신의 글을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 반격하는 ‘보론’ 부분.

... 가사노동은 누구의 눈에 ‘의식화‘되지 않는 것일까? 가사노동을 "무의식적으로 소비"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여자는 누가 가사노동을 의식적으로 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다. 그러나 가족을 "공동 취득·공동 소비"의 단위로 간주하는 것은 도대체 누가 만들어 낸 이데올로기인가. 그는 "가사노동은 가족 내 노동이기 때문에...... 누구의 소유물인가를 법적으로 한정하는 의식을 가질 수도 없다"고 말하지만 화폐가 되지 않은 노동이 누구에게 귀속되는지를 문제 삼지 않는 것은, 그의 말대로 자본측이다. 그러나 현물경제 안에서는 누구의 노동의 공헌이 누구에게 귀속되고 있는가를 당사자는 알고 있다. 자본주의와 마찬가지로 가사노동의 소유를 문제삼지 않음으로써 그는 가부장제에 가담하고 있다. "이리하여 가족 성원은 인격적으로 가장에게 종속된다. 그 지배권은 그가 가족 내의 다른 사람의 노동을 착취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와는 반대로 물질을 나누어 주는 데 기초한다"는 인식에 도달한 그의 ‘가족의 정치학‘에 대한 무지와 태평스러운 태도는 거의 범죄적이다. - P159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의 답은 명쾌하다. 첫째로 성억압에는 물질적 근거가 있다는 것, 둘째로 남성노동자는 그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다는 것, 셋째로 그들이 이 기득권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것, 넷째로 남성노동자들은 역사적으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자본 및 국가와 공모하여 적극적으로 여성을 배제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것이다. - P164

"유원지의 ‘두더지 사냥‘처럼, 가장권의 개개의 현상을 하나하나씩 샅샅이 때려잡는" 페미니스트의 실천에 대해 실천활동가인 그가 의혹을 표명하기에 이른 것은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노동운동은 개개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자본주의의 억압 현상을 "‘두더지 사냥‘처럼 하나하나씩 샅샅이" 때려잡아 왔던 것이 아니었던가? 예컨대 계급이 최종적으로 폐기되지 않는 한 억압의 근원이 사라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매일매일의 노동운동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가 가장 잘 알고 있을 터이다. 그처럼 여성노동자는 남성고용자만이 아니라 남성이 주도하는 노동조합과도 싸워 왔고, 개개의 가정에서 아내는 남편과 싸워 왔다. 가부장제의 최소조직인 단혼가족 내에서의 남편에 대한 아내의 개별적인 투쟁이야말로 페미니즘의 출발점이었다. 개개의 노동자가 고용인과의 직접적인 대결을 피해서는 문제를 해결하라 수 없는 것처럼 개개의 여성 역시 한 쌍의 남녀 가운데서 나타나는 가부장제와 직접적인 대결을 회피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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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성 2 동서문화사 세계사상전집 95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희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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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열고 한참을 서성거린다. 희고 비어있는 공간, 어떤 글자들을 채워넣어야 할지 망설인다. 어제도 그저께도 그렇게 망설이다가 페이지를 닫았다. 안 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써야 한다,는 각오로 오늘도 페이지를 열고 한참을 서성거린다. 그동안 부분부분 부족하지만 페이퍼들을 썼으니 오늘은 책 전체에 대한 감상을 간략히 남기려 한다. 동서문화사의 <제 2의 성>은 1,2권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리뷰도 실은 2개를 써야 하는데 1권의 리뷰도 페이퍼들로 대신하기로 한다.^^;;; 


자유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자유로운가. 자유를 지향하며 살고 있는가. 자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인간은 자유로울 수 있는 존재인가. 존재로 존재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들을 온몸으로 받고 온몸으로 겪고 온몸으로 답을 찾은 보부아르. 책을 읽는 내내 격정적으로 글을 써내려갔을 그의 모습을 상상하고 느꼈다. 


1부는 솔직히 조금 지루(?)하기도 했다. 여자의 '상황'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를 역사와 문화를 되짚어 밝혀내려는 작업이기에. 2부를 먼저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 실제로 1권과 2권을 들쳐본 페미니즘 초짜 옆지기는 2권부터 읽고 있다. (2권이 앞에 오면 더 좋았을 거라고.) 태어나서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삶 전체를 조망하면서 조목조목 따지고 비판하는 2부는 여자의 삶을 모르는 남자들에게도 훌륭한 안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읽고 생각한 만큼 옆지기가 읽고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슬며시 가져본다. 


"여자는 자기를 잃어야만 비로소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자기를 잃어버린 상태로 있다." (879) 


너무 슬픈 말. 그런데 무슨 말인지 알겠어서 더 슬프다. 어떤 방식으로 자기를 잃느냐에 따라 여자들의 성격이 달라지는 것일까. 잃어버려야 '함'을 알면서 동시에 잃어버리기를 거부하는 여자는 '모호성'이 더 증폭하는 것 같다. 정도의 차이들. 싫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헤매는 여자, 대충 끼워맞추고 잊어버리는 여자, 사소하게 언쟁하면서 스트레스를 축적하는 여자, 표출할 데가 없어 안으로 썩어가는 여자, 그래서 몸까지 아픈 여자, 들. 나, 나들. 수많은 나들. 

경제적 독립이 없이는 해방도 없다는 말에 무릎이 꺾이기도 하지만 경제적으로 독립했다고 해서 완전한 해방을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말에(이노므 사회!) 슬그머니 희망을 다시 손에 쥐어보고. 쥐락펴락하시는 보부아르님.^^ 


길고 긴 본문이 끝나고 이어지는 해설 또한 양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그 덕분에 갈피를 잃어 헤메는 생각을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었다. 간략하게 생애도 정리하고 있고 보부아르의 다른 저서들에 나타난 사상을 요약하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 '스스로를 기만하지 않을 것', '한 자리에서 썩어버리지 않을 것', '상대를 타자로서 인정할 것', '가치 있는 삶을 창조하기 위한 방법을 탐색할 것', '나만의 가치를 찾을 것', '존재로 존재하기'. 해설 부분을 읽으면서 건져올린 생각들.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것들.. 내 생각과 생활에 반영하지 않는다면 책을 읽은 보람이 사라진다. 슬슬 도망가고 싶어질 때 다시 이 책을 손에 들 수도 있겠다. 다른 책이어도 괜찮을 것이다. 언제든 그 때가 되면 보부아르의 견해를 조금은 비판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길게 자란 손톱이 키보드에 부딪치며 소리를 낸다. 조금만 더 길면 두드리는 데 불편할 듯하다. 깎아야지, 다음 머리 감고 나서 잘라야지, 생각만 하면서 그 순간에도 보이지 않게 자라고 있을 손톱을 애써 무시한다. 아직 괜찮아, 아직은 걸리적거리지 않으니까, 곧 깎을 거니까. 마음에서 저도 모르게 솟아나는 '자유롭지 못한' 생각의 파편들, 삐죽삐죽 돋아나버린 열등감과 수동성, 끊임없이 자라는 내 손톱 같다. 적당한 때에 잘라주어야 하는 손톱마냥, 나를 부정하는 생각들을 잘라주어야지.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은 그렇게 나에게 손톱깎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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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11-01 0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부아르가 경제적 독립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하는 게 정확한 지적이라고 저는 생각했어요. 보부아르 결론 부분을 저도 좋아합니다.

제가 읽은 이번에 개정판 을유 제2의 성에서는 제2의 성 발표후 20년이 지나도 세상이 바뀌지 않아 보부아르가 급진적 페미니스트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보부아르가 더 궁금해졌어요. 보부아르 전기를 시작으로 보부아르의 다른 책들을 계속 보려고 해요.

책 읽는 거 너무 좋아요, 난티나무 님.
:)

난티나무 2021-11-01 17:20   좋아요 0 | URL
우리는 모두 급진적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는 걸까요? 되고 싶다고 될 수 있는 걸까요? ㅠㅠ 1949 - 1969 - 2021 바뀐 것이 없다고 할 수도 없지만 많이 바뀌었다고 할 수도 없는...
저도 전기 읽고 싶어져요. 다른 책들도요. 아 읽을 책이 많아랑~~~~~^^;;;;;; 깜냥은 안 되는데 가랑이 찢어질까 슬쩍 걱정되기도 합니다요.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11-01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용하신 문장 중에 879쪽 여자는 자기를 잃어야만 비로소 얻을 수 있다. 이 문장 오늘 읽으니 엄청 가슴 아프게 읽히네요. 저도 정리해야 하는데 정리가 될지 모르겠어요. 함께 읽는 동안 행복했습니다. 11월 책도 같이 고고씽.

난티나무 2021-11-01 17:24   좋아요 0 | URL
ㅠㅠ 그쵸. 슬포..... (그래도 정리는 하셔야 합니데이.)
어제는 잠깐 무슨 프로그램 보는데 할머니들이 그림을 배우시더라고요. 지난 시절 잠깐 이야기하는데 저 분들도 다 잃어버리고 사셨구나, 그럼에도 얻은 건 무엇인가, 싶어서 같이 눙물이...ㅠㅠ
11월도!!!

단발머리 2021-11-01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읽어서 너무 좋았어요, 난티나무님.
인용해주신 879쪽도 절절하고요.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는게 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요. 수고많으셨어요, 난티나무님^^

난티나무 2021-11-01 17:27   좋아요 0 | URL
저도 여러분 덕분에 읽기를 마칠 수 있었어요~^^
계속 같이 읽어요!ㅎㅎ

막시무스 2021-11-01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통해서 여성의 역사를 알고 느낄수 있었던 점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언급하신 자유에 대해 의미있는 고민을 해봤다는게 정말 좋았던것 같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ㅎ

난티나무 2021-11-01 17:29   좋아요 1 | URL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죠. 막시무스님도 애쓰셨어요. 그리고 정말 잘 읽으셨어요~!^^

라로 2021-11-01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이 페이퍼와 지금 제가 읽고 있는 보부아르의 전기가 어떤지 맞물리면서 저도 곧 제2의 성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 문단 비유 넘 좋아요!! 짱이에요, 난티님!!^^

난티나무 2021-11-01 17:31   좋아요 0 | URL
저도 나중에 전기 읽어보려고요.^^ 사르트르 이야기 좀 안 나왔으면 좋겠는데 안 나올 수는 없고 참.ㅎㅎㅎ 손톱깎이!!!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11-01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분과 도란도란 이야기할 수 있어 더 값진 시간이시겠습니다.저도 마지막 문단!!!!
앞으로 손톱 깎을 때마다 난티나무님의 글을 떠올리게 될 듯 합니다.
부정적 생각들을 정리를 잘하고 사는 삶도 발전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여성들이 좀 더 지혜롭고 자유로운 세상이 왔으면 싶네요~
난티나무님의 생각들도 늘 곱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난티나무 2021-11-01 17:41   좋아요 1 | URL
악 어쩌죠. 손톱...ㅎㅎㅎㅎㅎ
남편과는 가끔 도란도란 자주 티격태격 때로는 침묵이...ㅋㅋㅋㅋㅋㅋ 에려워요.^^;;;
자만도 안 될 일이지만 자기비하도 안 될 일이니 늘 그 사이에서 중심 잡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가끔 해요. 실제로는 자주 비하 쪽에 서는 거 같아요. 내가 무슨, 내가 뭐라고, 왜 그랬을까, 이런 생각들 말이죠.
이번에 책읽는나무님과 따로 또 함께 읽어서 좋았습니다. 댓글은 못 남겼지만...^^;; 앞으로 노력해야 겠다고 또 슬쩍 다짐해 보아요.
 

왜 꼭 오늘(30일과 31일 사이)이어야 했는지, 어제도 그저께도 사지 않고 잘 넘어갔는데. 차라리 어제 사지 그랬어. 적립금 천 원 날아갔잖아. 아무튼 오늘도 삽니다. 
















베티 프리단 <여성성의 신화> 

책값 비싸서 꼭 중고로 사려고 별렀었다. 중고등록알림 해놓고 몇 개월이 지나도 안 나온다. 전자책이 있지만 전자책 싫다. 종이책으로 읽고 싶다. 할 수 없이 새 책으로 산다. 프랑스어책읽기모임 멤버들과 읽기로 했다. 



















도나 해러웨이 <해러웨이 선언문> 

더 나중에 사도 되는데 그노므 쿠폰 쓰려고 ㅎㅎㅎ 좀만 더 좀만 더 하고 담다 보니 여기까지 이르렀네. 꼭 책으로 갖고 있어야 겠다 싶은 걸 고르려니 무지 힘들다. 그래서 내년 여성주의읽기 책을 미리. 일단 이것 한 권만. 나머지는 올해 안에 사는 걸로 하자. 




















레이첼 모랜 <페이드 포> 

중고서점에 있었는데 담아두고 며칠 다른 것 고민했더니 사라지고 없더라. 누가 사가셨나요. 이러면 욱 해서 새 책 산다.ㅠㅠ 

















전은주 외 <라키비움J 핑크> 

전부터 궁금하던 그림책 잡지. 새 책 사는 김에 같이 지르다. 궁금궁금. 


















페터 비에리 <자기 결정> 

전자책이다. 순전히 전자책 적립금 쓰려고 골랐지만 그냥 막 찍은 건 아니고. 보관함의 전자책 중 저렴하면서 먼저 사서 읽어보고 싶은 걸로. <기후정의>를 골랐다가 바꿨다. 그건 다음에. 





아 오랜만에 책 샀다! 하고 보니 몇 권 안 된다. 쿠폰 쓰려고 보니 굿즈 3천원 사야 해! 알라딘 중고책을 한 권 살 걸 그랬다. 허허. 노트 두 권으로 충당. 이것은 득인가 실인가. 


<제2의 성> 다 읽으니 이렇게 책 산 이야기도 하고 여유롭구나아~ 아아 리뷰 쓰다 말았는데! 어떻게 마무리하지! @@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서머타임이 끝나는 일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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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10-31 09: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도 샀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딱 5권만 사고 스스로 너무 기특해서 셀프 머리 쓰다듬기 해줬어요. 기대되고 신나는 11월!!!!!!

얄라알라 2021-10-31 13:31   좋아요 0 | URL
^^ 저는 오늘이 11월 1일인줄 알았다가 플친님들의 페이퍼 읽으며 날짜 감각 살려줍니다...

2021-10-31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난티나무 2021-10-31 15:25   좋아요 1 | URL
비타님) 오 찌찌뽕! (이 말 유래 갑자기 알고프다 ㅎㅎㅎ) 나도 같이 쓰담쓰담~~~ 사려고 들면 진짜 ㅠㅠ 어휴 ㅎㅎㅎ 🤣 전 그래서 장바구니고민을 너무 오래 해요.ㅠㅠ
11월에도 아자!!!

난티나무 2021-10-31 15:26   좋아요 0 | URL
얄라알라북사랑님) 저도 날짜 감각 없지만 31일이 서머타임 끝인 날이라 고거는 기억하고 있었어요.^^

난티나무 2021-10-31 15:27   좋아요 0 | URL
소근소근) 컴터로 비댓 되나 나중에 볼게요. 북플은 안 되는 듯…

2021-10-31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31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제3편 정당화 1~3장 


여자는 사랑을(자신의 '상황'을) 어떻게 '정당화'하는가, 에 대한 부분이다. 나르시시즘의 여자 / 사랑에 빠진 여자 / 신비주의의 여성. 

여자가 사랑하는 것은 '남자' 자체가 아니라 환영(환상), 비현실적 존재이며, 그 '사랑'은 자기 소외/자기 소멸이다. "명백히 말하면 나르시시즘은 자기소외의 한 과정이다. 즉 자아는 절대목표가 되고 주체는 그 속으로 도피해 버린다."(803) "'사랑'이란 말은 남자와 여자에게 서로 전혀 다른 의미이다. 남자와 여자를 갈라놓는 중대한 오해의 원천이 바로 거기에 있다. '사랑이란 남자의 생활에서는 일시적인 관계에 지나지 않지만, 여자에게는 인생 그 자체이다'라고 한 바이런의 말은 정곡을 찌른다."(822) "여자는 자기를 주고, 남자는 여자를 이용하여 자신을 풍요롭게 한다."(844) 세 가지 유형의 여자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하지는 않았지만 이해는 간다. 아마 더 많은 유형이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현실적 존재와 더불어 비현실적 관계를 창조"(867)한다는 구절은 너무 알맞은 표현 아닌가 했다.ㅠㅠ 사랑과 연애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옆지기와 '연애' 관련 예능을 같이 보고 있다.(요즘 어찌나 넘쳐나는지.@@) 보부아르의 이야기 속에 예능의 장면들이 겹쳐지면서 오호라 싶은 부분들이 많았다. 가스라이팅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쉬웠다. 또 뭐가 빠졌지?


제4편 해방 


아. 이 부분은 895페이지부터 모조리 밑줄을 그어야 할 판이라서 페이지마다 아래로 화살표를 그려두었다. 






"여자가 실존의 실패를 보상하기 위하여 붓이나 펜에 온 힘을 기울이는 것은 갱년기 이후가 많다. 그러나 이때는 너무 늦다. 제대로 훈련을 거치지 않았으므로 아마추어 영역을 결코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895) 네??? 보부아르님, 정녕 그런가요? 너무 늦나요? ㅠㅠ "그러므로 문학과 예술을 취미로 해 보려는 수많은 여자들 가운데에서 끈질기게 지속하는 여자는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이 첫 장애를 극복한 여자들도 대개는 나르시시즘과 열등감 사이에서 언제까지나 머뭇거리고 있다."(898) '나르시시즘과 열등감 사이'라는 말은 정말 가슴을 콕콕 찌른다. 그러니까 보부아르님, 문학과 예술로 도피하지 말라는 말이죠? 그거는 생활이잖아요. 이미 생활이야. 


어찌나 강렬하던지. 진짜 매년 아니면 2년에 한번씩 다시 읽겠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책 전체를 다시 못 읽는다면 이 '해방' 부분만이라도. 프랑스에서는 이 부분을 따로 책으로 만들어두었다. 첨에 모르고 산 거지만 이렇게 만든 이유가 다 있었구나 싶다.








"불행히도 자발성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평범한 사고의 모순 - 《타르브의 꽃》에서 폴랑이 설명하듯이 - 은 그것이 흔히 주관적 인상의 직접적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자는, 다른 사람은 계산에 넣지 않고, 자기 마음 속에서 형성된 이미지를 가장 개성적인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실은 평범하고 상식적인 문구밖에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 점을 지적당하면 그녀는 놀라 화를 내고 펜을 던져 버린다. 그녀는 일반 독자들이 자기 나름의 안목과 생각으로 읽는다는 것을 모른다. 그리고 아주 참신한 표현이라도 독자들의 오랜 기억들을 일깨운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물론 자기의 내면으로 파고들어 강렬한 인상을 끌어내고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귀중한 재능이다. 우리는 어떤 남성작가의 작품에서도 볼 수 없는 자발성을 콜레트의 작품에서 보고 감탄해 마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 다음의 두 말은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 그녀의 내부에서 깊이 반성된 자발성이다. 그녀는 자기가 만들어낸 것들 가운데에서 어떤 것만을 충분히 숙고하여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버린다. 여자 아마추어작가는 말을 개인 서로간의 관계나 타인에 대한 호소로 파악하지 않고, 자기 감수성의 직접적인 표현으로 본다. 그래서 말을 선택하고 삭제하는 것이 자기의 일부를 거부하는 듯 생각된다. 그녀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에 만족하고 다른 사람이 되기를 원치 않기 때문에, 자기의 어느 부분도 희생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녀의 메마른 허영심은 자기를 쌓아 올릴 생각 없이 너무 아끼기만 하는 데에서 온다." (897) 




결론 


결론 부분의 밑줄을 몇 개 뽑아온다. 희망을 놓지 않는 보부아르님. 그러나 이 책을 쓰고도 계속 변하지 않는 현실, 지금도 그리 크게 변하지 않은 세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버릴 수는 없잖아. 그러니 앞으로 전진. 계속. 


"여자의 가치하락은 인류 발전 과정에 필요한 한 단계였다."(912) 

"남녀는 서로 상대를 공격함으로써 자기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쪽의 잘못이 다른 쪽에 무죄를 선고하지는 않는다."(914) 

"불행은 개인의 부도덕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 자기기만은 저마다 상대에게 책임을 미룰 때 시작되지만 - 개별적인 행동이 무력해지는 상황에서 온다."(917) 

"그렇다고 여자가 변화되기 위해서는 여자의 경제적 조건을 수정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물론 경제적 요인은 여자가 변화하는데 제1의 요인이었으며, 현재 역시 그렇다. 그러나 이 요인이 예고하고 요구하는 정신적·사회적·문화적성과가 수반되지 않는 한, 새로운 여자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919) 

"하나의 인간이라는 사실은, 인간적 존재들을 서로 구별하는 어떠한 특이성보다도 중요하다. 우월성은 결코 처음부터 정해진 것이 아니다. 예전 사람들이 '덕'이라고 불렀던 것은 '우리 상황에 맞춰 결정되는' 표준에 따라 규정된다. 남녀 양성 속에서는 육체와 정신, 유한과 초월의 연극이 똑같이 연출된다. 남녀는 다 같이 시간에 침식당하고 죽음의 위협을 받으며 타자에 대하여 똑같은 본질적인 욕구를 지니고 있다. 또 그들은 자기들의 자유로부터 똑같은 영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 영광을 누릴 수 있다면 그들은 더 이상 가짜 특권을 가지고 다투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는 둘 사이에 우정도 싹틀 것이다."(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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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10-30 0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0페이지 남겨두고 이제 잠자리로...ㅠ
내일 다 읽을 수 있겠죠^^
결론
이글자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부럽습니다

난티나무 2021-10-30 03:59   좋아요 2 | URL
저는 동서문화사 판 뒷부분 해설이 아직 좀 남아있어요.^^;;
본문은 다 읽었어요, 그래도. 시원섭섭하네요?ㅎㅎㅎㅎ
그레이스님도 금방 읽으시겠어요. 화이팅~!!!^^

청아 2021-10-30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페이지 전체가 좋았던 일이 너무 많아서 표시를 따로 해두었어요!! 온통 강렬하고 전율!! 난티나무님 글 읽고나니 해마다 읽을까 고민됩니다. 완독 수고하셨어요😍 👍👍

난티나무 2021-10-30 18:21   좋아요 1 | URL
밑줄을 긋기 시작하면 다 그어야 할 거 같은 부분들이 ㅎㅎㅎㅎ 조금 시간이 지나면 에이 또 뭐 해마다 읽어 싶기도 하겠죠?^^;;;; 제가 쫌 그래요.ㅎㅎㅎ
😻😻😻😻😻

라로 2021-10-30 0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치열하게 읽으신 느낌이 퐉!!! 저는 제2의 성 읽기 전에 난티님 정리하신 페이퍼 먼저 읽고 읽어야겠어요. 이렇게 정리를 잘 하시니 저처럼 뒤 따라가는 사람이 좋네요.^^;; (너무 얇밉나??ㅋㅋ) 근데 저도 책 곱게 보다가 어느 순간 연필로 막 밑줄 긋고 글 쓰고 하다가 플래그 붙였는데 책을 읽는 건지 플래그를 붙이기 위한 건지 몰라서(막 줄 맞춰서 붙이고 색깔 정리하고;;;ㅋㅋ) 결국엔 플래그는 정말 전체 내용일 좋을 경우가 아니면 안 붙여요. 역시 연필이 최고. 근데 난티님도 한 터프하신듯!!ㅎㅎㅎ

난티나무 2021-10-30 18:25   좋아요 1 | URL
저 정리 못 해요.ㅠㅠ 일주일에 적어도 하나씩 글을 쓰기로 같이 읽는 친구들과 약속한 터라 쓰긴 써야 겠고 써지진 않고 ㅋㅋㅋ 🤣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기분 좋지요~^^
저도 책에 밑줄이라니 오우노우 파였는데 🤣 최근에 막 긋기 시작했어요. 책 접는 건 여전히 싫어하고요.^^ 이런 책 같이 제가 계속 갖고 있을 책에는 밑줄 막 긋는 걸로 ㅎㅎㅎ 연필로 ㅎㅎㅎ

다락방 2021-10-31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지마다 화살표 너무 멋져요. 저도 저 기분 알아요. 제 경우에는 그냥 괄호로 단락을 묶어버려요! 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10-31 15:22   좋아요 0 | URL
오호! 다락방님도 괄호! 진짜 전체가 밑줄인 책 왤케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