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제대로 알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살아가면서 내가 알게 되는 것보다 모르는 중인 것이 더 많지 않을까? 


'채식에 기웃거리는 당신에게'가 꼭 나에게 하는 말 같아서 산 책 [비거닝].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으면서 적확한 이야기들을 펼쳐놓은 작은 이 책이 마음에 쏙 든다. 















"처음 채식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여성이 몸'으로 환원되는 현실처럼 '동물이 고기'로 환원되는 현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성 불평등이 종 불평등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느꼈던 혼란과 자책감이 그 출발이었다." (조한진희) 


이 부분을 읽으면서 [육식의 성정치]가 생각났다. 아직 읽기 전이라 내용도 모르지만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이번엔 책을 미리 사서 고이 배달시켜 집에서 대기 중이니 다음달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문헌으로 나오는 책 중 토바이어스 리나르트의 [비건 세상 만들기]도 [비거닝]과 함께 산 책이다. 읽기 시작. 

















[비거닝]과도 연결되는 이야기라 [우리는 얼마나 깨끗한가]도 여기에 붙여 쓴다. 















번역이 좀더 매끄러웠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읽었다. 확실히 숫자로 보는 오염도가 더 충격적이다. 바다에 쓰레기산이 있대, 라는 말보다 플라스틱병이 바다에서 머무는 기간이 450년이래, 하면, 450년!!! 낚싯줄은 600년이래, 하면 600년!!! 


"환경은 인류의 두번째 면역 체계나 마찬가지다." 

"오물을 현명하게 다룬다는 말은 우리가 어느 정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누려왔던 편리함과 작별한다는 뜻이다." 

"특히 원자력과 핵폐기물에는 희망이 없다. 원자력으로 만든 전기를 70년 이용한 뒤에, 방사능을 100만년간 차단할 수 있는 안전한 핵 폐기물 저장소가 없다." 


인간의 몸(면역 체계)과 오물, 환경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하고, 마지막에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말하고 있다. 대부분은 알고 있는 것들이지만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는 기회로. 

(인간의 몸은 신비롭고, 오물은 단순히 오물이 아니며, 하수정화시설, 축산업, 오, 항생제! 어찌할 것이야! 깨끗한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고로 나는 지금보다 덜 씻을 것이다!!)




플라스틱 말이 나와서 생각난 김에, 













전자도서관 검색 중 제목만 보고 빌려본 아이들용 그림동화책. 

좀더 정확한, 예를 들면 위의 책에서처럼 450년 동안 없어지지 않고 바다에 떠도는 플라스틱, 완전분해 불가능한 물질, 인간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 좋은 그림동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아이들 대상 책들은 많이 보지 못해 이미 많은데 내가 못 본 것일 수도. 단순히 쓰레기와 분리 수거의 문제가 아님을 아이들도 알아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거닝 - 채식에 기웃거리는 당신에게
이라영 외 지음 / 동녘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채식이라는 말은 육식이라는 말보다 훨씬 더 공격적으로 사용된다. 채식이라 하여 '풀만' 먹는 것도 아니고 육식이라 하여 '고기만' 먹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채식주의자야?라는 말에는 경멸과 무시의 눈빛이 함께 하는 경우가 많지만, 육식주의자야?라는 말은 잘 사용하지도 않는다. 고기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경멸과 무시의 눈빛보다는 찬탄과 공감의 눈빛을 더 많이 쏘아대는 것 같다. 


사실 채식은 우리가 늘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식습관이다. 밥과 국, 찌개, 여러 가지 반찬으로 구성된 밥상이 우리에겐 익숙하다. 여기에서 동물성 식품이 빠지면 그게 그냥 '채식'이다. 모두가 이미 어느 정도의 채식은 하고 있다. 풀만 먹고 어떻게 살아, 하는 사람도 상추쌈을 먹을 것이고 김치를 먹을 것이고 밥을 먹을 것이다. 사람들이 늘 대하는 밥상에서 고기와 달걀을 빼는 것이 왜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볼 일인지.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면, 언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채식'이라는 단어가 지금 이렇게 쓰일 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나 채식해, 말고 다른 말로 표현할 수는 없을까? 


나는 지금 고기를 비롯한 동물성 식품과 달걀, 유제품, 해산물을 거의 (되도록) 먹지 않는다. (되도록)이라고 쓴 이유는, 노력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누구든 평생 몸에 익은 습관을 한순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은 법, 그것이 특히 식습관이라면. 평소 소화가 잘 안 되고 자주 체해서 제대로 못먹기를 반복하다 보니, 더이상 아프기가 싫어졌다. 고기, 달걀, 유제품, 해산물을 안 먹는다고 안 체하고 안 아프지는 않겠지만 그 횟수는 엄청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내가 음식 먹고 체하는 것은 99%가 스트레스 때문이다. 그에 더해 주로 고기나 문어류를 먹었을 때 체하는 확률이 높았다.) 식습관과 건강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권의 책을 통해 육식을 둘러싼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도 대략이나마 알게 되었다. 나는 올곧은 윤리주의자는 못되지만, 개인이 무엇인가를 먹지 않는 행위로 환경문제해결 등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채식의 경우, 어떤 것을 먹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어떤 것을 먹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이 더 적절할 것 같다. 그동안 읽은 책들에서도 한결같이 채소와 곡물의 맛을 다시 느끼게 된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다. 양념에 무뎌졌던 미각이 살아나는 느낌. 그리고 다양한 채소와 과일들의 세계에 눈을 뜨는 느낌. 한 가지 채소로 여러 조리법을 연구(?)해보는 재미. 처음 보는 채소를 먹는 일에 도전하는 호기심.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예전의 식습관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스리슬쩍 들기도 한다. 고기를 먹고 싶어지지는 않지만, 가끔 생선은 먹고 싶다. 오만 가지 생각을 다 하면서 한달에 한번 정도는 어류나 조개류를 사서 요리해 먹는다. 정말 먹고 싶어지거나, 어쩔 수 없을 경우가 생기면 고기를 먹을 수도 있으리라. 참으면서 괴롭기보다 가끔 한번씩 먹고 덜 괴로운 게 나으니까. 지금 나는 '잘 먹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니까. 


[비거닝]은 이런 요즈음의 나에게 시기적절한 책이었다. 이제는 다양한 경로로 채식과 비건, 환경 이야기를 접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조금 덜 완벽한 채식생활 이야기를 책으로 보고 싶었다. '채식에 기웃거리는 당신에게'라는 부제가 그래서 더 마음에 와 닿았는지도. 그리고 그 기대는 충분히 채워졌다. 완벽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현실을 똑바로 볼 수 있고 작게라도 행동할 수 있으면 괜찮다고, 채식은 단순해 보이지만 더 많은 의미를 갖고 있는 행위라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선택할 수 있는 '특권'임을 잊지 말라고, 그렇게 이 책은 나에게 말한다. '채식'이라는 단어가 주는 압박감에 눌려 아직 어느 언저리에서 기웃거리는 모든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재생종이와 콩기름 비율을 높인 잉크 사용에도 후한 점수를 준다.) 



영국 산지 농장에서 생산되는 소고기 단백질 1kg이 643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같은 곳에서 생산되는 양고기 단백질 1kg은 749kg를 배출한다. 다른 말로 하면, 어느 동물에서 나온 단백질이든 1kg이 내뿜는 온실가스의 양은 누군가가 런던에서 뉴욕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보다 많은 것이다. (‘고기라는 질문‘ - 조지 몽비오) - P56

유럽 사람들이 이 정도로 변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 근데 왜 지금 이렇게 채식 바람이 불까? 채식은 동물 복지 문제, 건강, 환경 문제 등 우리 삶 전반의 여러 문제와 촘촘히 맞물려 있다. 특히 최근 유럽의 채식 유행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절감하는 서양인들이 행동을 통해 변화를 추구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축산업이 지구 전체 탄소 배출의 약 14.5%를 차지한다는 사실이 기후변화의 큰 요인으로 공론화되고, 이제는 말 그대로 피부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소와 돼지, 닭을 키우면서 배출한 탄소의 양이 전 세계 자동차와 기차, 항공 산업의 배출량을 다 합친 것보다 많다는 사실은 놀랍다. (‘3분의 1 채식, 누워서 식은 죽 먹기‘ - 박규리) - P111

나는 그래서 현재의 ‘비건‘ 운동이 ‘자연식물식‘ 운동으로 진화하길 바란다. ‘자연식물식‘은 자연 상태의 식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을 뜻한다. 동물성 식품을 배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각종 식물성 기름과 설탕, 고도로 가공된 식물성 식품(식물성 고기류) 또한 최대한 배제하는 식단이다. 영어로는 ‘Whole-Foods, Plant-Based(WFPB) diet‘라고 부르며, 이런 지향에 맞게 생활하는 것을 ‘자연식물식 생활 WFPB lifestyle 이라고 부른다. ‘비건 지향 생활‘과 비슷하다. 자연식물식 생활을 하면 비건 지향 생활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모두 얻을 수 있다. 추가적인 이득이 있다면 건강까지도 100%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식물식 생활‘은 ‘비건 지향 생활‘과 동일한 가치를 추구하지만, 동물성 식품을 흉내 낸 비건 가공식품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식단이자 삶의 태도다. (‘지속 가능하다, 건강하다면‘ - 이의철) - P141

채식은 다층적이고 복잡한 현실을 놓치지 않고 마주하게 한다. 먹는다는 행위는 원초적이고 관계적인 행위이며 반복되는 일상인 만큼, 내가 누구와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는지 매번 자각하게 된다. 내가 채식을 한다는 사실이 상대에게 어떻게 느껴지고 다가가는 행위인지 사유하게 만든다. 낯섦과 불편함부터 동질감과 반가움까지 다양한 순간을 만난다. 나는 어떤 현실에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 채식을 할 수 있는 환경이나 선택권의 문제부터, 다른 존재의 삶에 연루된다는 것과 그 안에서의 책임을 계속 질문하게 만든다. 채식 혹은 음식이라는 것은 너무나 정치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채식을 권하는 것은 물론, 채식주의자라고 말하는 것도 자주 조심스럽다. (‘연결성을 넘어 위치성으로‘ - 조한진희) - P150

그러나 앞서 보았듯 누구나 채식을 ‘선택‘하거나, 이런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채식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특권‘에 가까운 것이다. (p.157)

나는 처음으로 종차별에 연루되어 있음을 깨달았을 때의 혼란과 떨림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채식을 한다는 것은 사회의 여러 문제들에 보다 민감해지며, 더 많은 질문을 품게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채식이 트렌드나 라이프스타일이 된 시대라고 하지만, 그것을 넘어야 자기만족적 행위가 아니라 우리의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으로 이어질 수 있다. (p.159) - P157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0-12-21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1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국에서 띄운 소포가 왔다. 

책탑 사진 찍기는 이것이 마지막이기를, 바란다. 뻘짓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새 책들. 

새 책 냄새가 싫어서도 그렇고, 책값에 더해 배송비 생각도 해야 해서, 웬만하면 헌책을 사는 편인데, 올해는 아주 굿즈에 눈이 멀어서 ㅠㅠ... 이게 다 코로나 때문이라고 핑계 대야지. <비거닝>은 생각보다 책이 작다? <그레이스>는 두껍고, <세 여자> 두꺼운 건 알고 있었고. 아 그런데 친애하는 동생님께서 문진을 빼놓고 부치셨... <컨셉진> 진짜 너무 작은데. 이 글자들이 다 잘 보인단 말입니까???@@ 

(새 책 냄새, 역시 머리가 아프다. 한국 책들은 지나치게 빤딱빤딱한 것 아닌가?) 






헌 책들. 

<10번 교향곡> 한 권만 옆지기 것. 


현관에서 소포를 풀고 마른 걸레에 알콜을 묻혀 책들을 닦는다. 헌 책들은 더 꼼꼼히 닦는다. 다 닦으면 밖으로 들고 나가서 먼지를 턴다. 탁탁, 촤라락, 촤라락. 누군가의 집, 중고서점 먼지들 날려보내고 내 집 먼지 쌓을 준비라고나 할까. 잘 닦고 정리한 책들은 지난달 책탑 옆에 고이고이 쌓인다. 책탑이 세 개다. 이젠 책을 꽂을 책꽂이가 없다. 책꽂이를 살 일이 아니라 있는 책을 비울 일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수이 2020-12-13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번 교향곡 우리집 남자도 읽은 책인데!!

난티나무 2020-12-13 00:07   좋아요 0 | URL
앗!! 이럴 수가!!!

단발머리 2020-12-13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의 정원을 찾아서> 제가 오래전부터 찜해놓고 미뤘던 책이라 너무 반가운데요 ㅎㅎㅎㅎㅎ 그레이스도 세여자도 두꺼워서 이쁘네요. 이제 난티나무께 책이야기 들을 일만 남았군요. 으허허허허허허허허!

난티나무 2020-12-13 15:56   좋아요 0 | URL
앗 그러셨군요.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ㅎㅎㅎ 이야기를 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요.^^;;;;

라로 2020-12-13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문진 때문에 샀는데 문진이 빠지다니요!! 😢

난티나무 2020-12-14 06:25   좋아요 1 | URL
아하하!!! 제 동생이 뭘 잘 빼먹어요.ㅋㅋㅋㅋㅋㅋ
문진 줘서 샀으나 문진을 갖고 싶어서 산 것은 아니고 책이 솔깃한데 문진 준다니 얼씨구나~ 했다고 말해봅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
 



노트와 펜을 준비해 두고 책장을 넘긴다.
와! 첫 페이지 첫 추천의 말을 캐슬린 베리가 썼다!
[섹슈얼리티의 매춘화]!!

추천의 말들 만으로도 이 책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
“Sisterhood is powerful, il kills sisters.” 라는 티그레이스 앳킨슨의 말이 절절하게 가슴에 와닿는다.

서문을 읽으니 내가 책을 사고도 펼치지 않은 이유가 보인다. 자세하고 구체적이지는 않아도 이미 이 책의 목차와 설명과 밑줄들을 통해 어떤 내용인지 짐작하고 있었으니까, 더 괴로워질 테니까.

서문에 쓰여있는 대로, 회의적인 태도와 열린 마음으로 이 책을 읽도록 하겠다.

책을 다 읽고 옆지기에게 읽힐 수 있을까?
읽힐 수 없다면 밑줄 긋는 부분들이라도 공유해야지.





우리는 역설적이지만 여자가 남자에게 느끼는 유대감은 물론 여자의 여성성과 이성애도 남자가 여자에게 가하는 폭력에 대한 반응이라고 주장한다. 인질범이 원하는 바를 얻으려면 적어도 인질 몇 명은 죽거나 다치게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남자도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즉 여자의 감정적, 가정적, 생식적 서비스를 계속 누리기 위해 여자에게 공포를 심는다. 인질이 인질범에게 살해당하지 않기 위해 인질범을 살살 달래려고 노력하듯, 여자도 남자를 기분 좋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이 노력에서 여자의 여성성이 생겨난다. 여성성은 지배 계급, 즉 남자가 기분 좋아하는 행동 조합을 말한다. 여자는 여성성을 통해 자신은 종속적 위치를 받아들인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따라서 여성적인 행동은 생존 전략이다. 인질범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인질처럼 여자는 살아남기 위해서 남자에게 유대감을 느낀다. 여자가 남자와 연결되려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것도, 여자의 남자 사랑도 전부 생존 때문이다. 우리는 남자가 다시는 -여자의 기억 속에서조차- 여자를 공포로 밀어 넣지 않는 날이 오기 전까지는, 여자의 남자 사랑과 이성애가 스톡홀름 증후군적 생존 법칙에 불과한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여자의 현재 심리를 이런 식으로 설명하는 이론을 사회적 스톡홀름 증후군 Societal Stockholm Syndrome 이론이라 부르려 한다. - P37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0-12-11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이 책을 읽기 시작하셨군요!!! 응원합니다!!

난티나무 2020-12-11 21:26   좋아요 0 | URL
네 시작했어요.^^
응원 고맙습니다~~

단발머리 2020-12-12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기 힘든 책이지만 피할 수 없는 책이지요.
저도 난티나무님 응원합니다!

난티나무 2020-12-12 20:05   좋아요 0 | URL
아자아자!!! 단발머리님 고마워요!!!!^^

수이 2020-12-13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는 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난티나무님도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응원응원해요. 아자아자!!

난티나무 2020-12-13 00:09   좋아요 0 | URL
겁나요. 순간순간 스쳐지나갔던 내 감정들이 바로 그거라고 말하고 있을까 봐.ㅠㅠ

난티나무 2020-12-13 00:10   좋아요 0 | URL
아자!!!
 


전자도서관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는 처지라 책을 대여할 때마다 감지덕지한다. 

단점도 있는데, 사놓은 종이책 쌓아놓고 거들떠보지 않게 된다는 것. 새로 업데이트된 책들 구경하는 재미에 빠진다는 것. 평소 궁금했던 책들이 보이면 언제 어떻게 읽을 것인지 전혀 생각지 않고 냅다 대출한다는 것. 그러고 다 못 읽어서, 연장하거나 반납하거나를 반복한다는 것. 

















존 윌리엄스, [스토너] 

여기저기서 많이 본 책. 

흥미롭고 왠지 푹 빠질 것 같은 느낌의 초반이다. 


















박선우, [우리는 같은 곳에서] 

단편모음집이라 틈틈이 하나씩 읽고 있다. 나쁘지 않네?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제목을 하도 많이 봐서 이미 읽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들어있다. 

















알렉상드르 졸리앙 외, [상처받지 않는 삶] 

책소개에 끌려. 역시 아직 초반부라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흥미롭다. 

아 그리고 번역, 내가 아는 그 사람이 맞는지, 조금 헷갈리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마 맞을 거야. 무지 반갑다. 

















한네 튀겔, [우리는 얼마나 깨끗한가] 

유기농 액체 샴푸를 비누로, 세제를 소프넛으로, 수세미를 '수세미'로 바꾸었다. 노푸라고 부르는 것도 시도해보고 있다. 2주 넘어 3주째로 들어가는데 매일 떡진 것처럼 보인다. 어차피 집에서 안(못) 나가고 일주일에 한번 장볼 때도 마스크에 목도리 칭칭이니까 아주 적기라고 하겠다. 식구들의 안구는 보호해 주지 못한다. 머리카락이 적응하면 - 그러고 나서도 이 석회 많은 물이 머리카락과 친구해 줄 지는 잘 모르겠지만 - 좋겠다.  

또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궁리하는 중에 눈에 띈 책. 먼지며 진드기며 박테리아 등등 엄청 많이 친구하며 살고 있다는 건 알지만 숫자로 보니 징그럽구만. 스륵스륵 읽어보자.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유행열반인 2020-12-09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번째 문단 제가 쓴 건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

난티나무 2020-12-09 14:1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저만 그런 게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