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띄운 소포가 왔다.
책탑 사진 찍기는 이것이 마지막이기를, 바란다. 뻘짓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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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들.
새 책 냄새가 싫어서도 그렇고, 책값에 더해 배송비 생각도 해야 해서, 웬만하면 헌책을 사는 편인데, 올해는 아주 굿즈에 눈이 멀어서 ㅠㅠ... 이게 다 코로나 때문이라고 핑계 대야지. <비거닝>은 생각보다 책이 작다? <그레이스>는 두껍고, <세 여자> 두꺼운 건 알고 있었고. 아 그런데 친애하는 동생님께서 문진을 빼놓고 부치셨... <컨셉진> 진짜 너무 작은데. 이 글자들이 다 잘 보인단 말입니까???@@
(새 책 냄새, 역시 머리가 아프다. 한국 책들은 지나치게 빤딱빤딱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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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책들.
<10번 교향곡> 한 권만 옆지기 것.
현관에서 소포를 풀고 마른 걸레에 알콜을 묻혀 책들을 닦는다. 헌 책들은 더 꼼꼼히 닦는다. 다 닦으면 밖으로 들고 나가서 먼지를 턴다. 탁탁, 촤라락, 촤라락. 누군가의 집, 중고서점 먼지들 날려보내고 내 집 먼지 쌓을 준비라고나 할까. 잘 닦고 정리한 책들은 지난달 책탑 옆에 고이고이 쌓인다. 책탑이 세 개다. 이젠 책을 꽂을 책꽂이가 없다. 책꽂이를 살 일이 아니라 있는 책을 비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