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좋습니다. 아닙니다. 흐립니다. 안개도 자욱합니다. 그러니 사야 겠지요.
해가 뜹니다. 아닙니다. 떴으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사야 겠지요.
밤이 옵니다. 아닙니다. 왔으나 곧 갑니다. 그러니 사야 겠지요.
뻘 뻘 뻘 소리 소리 소리
어떻게 갖다 붙여봐도 합리화가 안 된다. 그만 두기로 한다. 허허. 그저 웃지요.
오늘 지른 책부터.
엘렌 식수 <메두사의 웃음/출구>
엘렌 식수에 도전한다. 어려운 책은 어려움을 인정하고 알 듯한 것만 취하기로 한다. 훨씬 마음이 가볍다. 전자책 없어서 종이책 사는 비애. 그래서 내심 좋은 건 안 비밀.
니라 유발-데이비스 <젠더와 민족>
이름만 스쳐들은 저자의 책, 목차와 발췌구절 보고 무작정 구입. 아, 어제 <불평등과 모욕을 넘어>(낸시 프레이저 등) 시작했는데 무슨 말인지 도통 알 수 없더라. 거기 나오는 단어들과 비슷한 말이 많이 보인다. 흐흑. 세상에 똑똑한 학자들 넘나 많고요.
한국여성문학학회 젠더와번역 연구모임 <젠더와 번역>
고르다 보니 위의 책과 라임이 맞아떨어진다. 매우 흥미로운데 쉬워보이지 않는다. 어려운 책만 골라 사는 것 같다, 어째. 상품넣기 하면서 보니 <번역과 젠더>(루이즈 폰 플로토우)라는 책도 있다. 흠흠.
민음사 편집부 <한편 7호 : 중독>
결제를 위해 폰과 컴을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컴으로 돌아와서 기어이 5만원을 넘기고 마는 기량(?)을 발휘, 목차를 훑어보면서 읽고 싶었던 한편,을 추가했다. 중독을 달리 생각할 수 있을까, 받아들이거나 거부하거나 또는 어떻게든 바로잡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시각이라도 조금 넓어진다면.
며칠 전 중고책들.
스크로파 <더 웜카인드>
왁! 상품 넣기 하다가 전자책 있는 거 봐버렸다. 끙. 이젠 되도록 전자책을 사야 한다. 응, 그래, 제발. 전자책 있는 줄 알았으면 종이중고로 사지 않았을 텐데. 뒤늦은 후회. 이미 늦었고요.
추 와이홍 <어머니의 나라>
음 아무래도 이 날 내가 눈이 멀었었나 보다. 이 책도 전자책이 있다. 네 이미 늦었고요. 담엔 이러지 말아라, 나야.
책 소개글 중에서 ↓↓↓
- 이 책은 가모장제를 글로벌 정치경제학과 문화연구 차원에서 다룬 훌륭한 입문서이다. 그래서 ‘과학적이면서 동시에 치유적이다’. 여성 주도의 사회를 찬양하기보다는 사유를 요구한다. 무엇보다도 내 질문은 이것이다. 극도로 남성중심 사회인 한국의 남성은 모쒀족 남성보다 행복할까. 아! ‘미러링’에 대해 의문이 많았던 독자들에게도 필독을 권한다.
- 정희진 (여성학자, 『정희진처럼 읽기』 저자)
김현주 <하는, 사랑>
뭐라고 하는지 궁금해서 삼. 전자책 없다! (이러고 기뻐할 일이 아닌데. 쩝) 아아 에세이 아니고 소설이란다. 더 궁금.
에마 골드만 외 <그곳에 가면 다른 페미니즘이 있다>
음, 확실히 이 날 눈이 멀었던 걸로. 글쎄 이것도 전자책이 있...... 할 말 없 음......
도나 해러웨이 <트러블과 함께하기>
어렵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왔는데 중고로 있어서 냉큼 사기는 했다. 그러니까 요즘은 어려운 책 사들이는 시기인 걸로. 다음달엔 좀 자제할 수 있을까.
김혜순 <여자짐승아시아하기>
읽어보고픈 책들 작가 중 한 명이다. 하나도 읽은 것 없다. 시집을 사기보다 에세이가 더 친근(?)할 것 같은 기대감에 '전자책'으로 구입. 앞의 머리말에서부터 녹록치 않음을 알았지만 왜때문에 막 좋은가?
바바라 크리드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알라딘 여성주의책읽기 3월 도서 미리 구입. 소포 받는 시간 있으니께요. 꼬박꼬박 책 사고 읽기는 하는데 글이 안 써진다? (안 써지는 게 아니라 안&못 쓰는 거임...) 이번달 <남성됨과 정치>도 응 생각보다 재밌어 이러면서 마키아벨리까지 읽어놓고 정리도 안 하고 글도 안 쓰고 베버도 아직 안 읽고. 그냥 싫은 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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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가 미쳤지'를 넘어 '될 대로 되라'를 지나 '뭐 다 그런 거지 그런 거 아니겠어'를 통과하는 중... 다행히 나는 술을 안(못) 마신다. 옷이나 가방을 사지 않는다.(아! 알라딘 굿즈 가방은 하나 샀...) 보석 포함 액서사리도 관심 없다. 기타등등 뭔가를 돈으로 사모으는 취미는 없다. 책!만 빼고.... 또르르...
프랑켄슈타인 슬링백 : 요기다 책 몇 권 넣어가지고 어디로든 가고 싶다. 이런 바람으로 살짝의 고민을 거쳐 산 가방인데 크기도 적당하고 색도 괜찮고 말썽이 많다는 지퍼도 양호해 보이고 끈이 좀 매끄럽지만 한쪽으로 매지 않으면 흘러내리지 않아 상관없고, 다만 책이 든 이 가방을 메고 어딘가로 다닐 일이 없다는 것이 함정. 가방은 썩지 않으니까.(응?) 그리고 사실 세일 하지 않았으면 살 일 없는 가방이었다. ㅋㅋㅋ (서점 갈 때 사용해 봤는데 사선으로 메니까 책을 살필 때 두 손이 자유롭고 가방 흘러내리지 않아 좋았다. 이런 거 노린 거임. 암, 그렇고말고.)
요래요래 알찬 돈 쓴 페이퍼. 얼씨구. 지 입으로 알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