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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경을 드러내는 일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유방을 드러내는 일이 사소한 일로 치부되는 것은 유방은 음경이나 질만큼 "벌거벗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고, 마찬가지로 반쯤 노출한 남성을 생각도 할 수 없는 것은 남성에게는 유방과 비교할 만한 신체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의 성기가 남성의 성기와 달리 어떻게 감추어지고 여성의 유방이 남성의 유방과 달리 어떻게 물리적으로 노출되는지를 생각하면, 그것이 달리 보일 수 있다. 여성의 유방은 상처받기 쉬운 "성의 꽃"으로 남성의 음경에 해당된다. 따라서 여성은 드러내고 남성은 감추는 것은 여성의 몸은 상처받기 쉽게 만들고 남성의 몸은 보호하는 것이다. 여러 문화를 두루 살펴보아도 불평등한 노출은 거의 언제나 불평등한 권력의 표현이다. - P227

운이 좋은 남성과 여성은 늘 그 꿈의 우물로 가는 길을 깨끗이 치워놓아 나이가 들면서 만나고 자기 몸과 다른 사람의 몸이 뒤섞이면서 만들어지는 장면들과 이미지들로 그것을 채울 수 있었다. 그들이 어떤 연인을 선택하는 것은 외투에서 나는 냄새, 걸음걸이, 입술 모양이 자신이 상상한 것들 속에 있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뼈 속 깊은 곳에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에 상상한 것들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운이 좋은 남성의 판타지에는 로봇이 설 자리가 없고, 운이 좋은 여성의 판타지에는 약탈자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그들은 아무런 폭력 없이 순조롭게 성인이 된다.
그런데 자신의 판타지 속 삶을 보호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졌다. 젊은이들은 특히 그렇다. 아름다움의 집중포화로 여성의 판타지가 벌거벗은 "아름다운 유령들로 가득 차고, 이것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바람에 희미한 사적 공간이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유명한 타인들이 자신을 전시하는 영화 세트장으로 변하고 있다. - P229

섹스를 한낱 "아름다움"으로 만들어버리는 이미지, 미인을 비인간적인 것으로 만드는 이미지, 그녀를 에로틱하게 포장해 고문하는 이미지가 정치적 · 사회경제적으로 환영받는 것은 그것이 여성의 성적 자부심을 무너뜨리고 여성과 남성이 서로 떨어져 적대시해야 굴러가는 사회질서에 그들이 함께 손잡고 맞설 가능성을 낮추기 때문이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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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2-11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난티나무님 벌써 200쪽 넘기셨네요!😳 저도 서두르겠습니다👍

난티나무 2022-02-11 20:18   좋아요 2 | URL
넵 매일 조금씩 진도 나가고 있어요.^^ 🥰🥰

바람돌이 2022-02-12 0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이제 보기 시작했는데 먼저 나가고 계시는군요. 화이팅하세요. 저도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

난티나무 2022-02-12 15:57   좋아요 0 | URL
👏👏👏
넵! 한번에 주욱 나가지는 못하고 조금씩 읽고 있어요. 말일의 압박 받지 않으려고 🤣 열심히 읽으려고 합니다. 바람돌이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