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의 한계를 지적해주는 책이다. 현지에서 살아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영어 표현들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why don't you ~?'같은 표현은 상대방을 비난하는 느낌을 줄 수 있어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권유할 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Why don't you dance with me? ---'왜 저하고 춤 안 추세요?'라는 느낌.

Why don't we dance? ---'함께 춤춥시다'라는 느낌

Would you like to dance with me?---'괜찮으시다면 저와 함께 춤추지 않으시겠어요?'라는 느낌.

 

 

 

 

 

 말 그대로 영어동작표현을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각종 표현을 수집하고 정리한 꼼꼼함이 인상적인 책. 일본인다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후지와라 신야의 책. 처음에는 약간 밋밋하다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마음을 울린다. 못 읽은 나머지 부분은 다음에 읽어야지!

 

 

 

 

 

 

 

 

 

 

 

 

 

 

엇그제 지인을 따라서 서촌 일대를 돌아다녔다. 책 속의 사진 한 장-청와대 앞 봉황상이 실물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물은 비루 먹은 닭처럼 처량해서 좀 한심했는데...하여튼 이런 옛동네에서 자라서 이런 책 한권 쓸 수 있다는 게 부럽다.

 

 

 

 

 

 

 

 

 

 

꼼꼼하게 정독하기 약간 어려운, 빌 브라이슨의 전형적인 스타일이 드러나는 책이다. 간략하고 보기좋게, 필수요소만 편집한 보조설명서 내지 학습서가 있다면 좋겠다. 할 일도 많고, 읽어야 할 책도 많은데 수다를 들어주기에 내 마음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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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만리장정
홍은택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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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시안, 베이징, 중국 역사의 세 꼭짓점을 따라 달리는 4,800여 킬로미터의 여정'

 

이 존경스러운 지은이(홍은택)와 이 멋진 책에 대해서 뭔가를 쓴다는 게 어설픈 일이다. 지은이는 '이번 여행의 목적은 중국이라는 과목을 학습한다는 것'이라고 했으나... 4,800여 킬로미터를 자전거로 달리는 대담함에,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꿰뚫는 통찰력에, 기자 출신다운 호기심과 취재, 거기다 빌 브라이슨 같은유머와 명쾌한 필력까지, 더불어 겸손하기까지 하다.

 

대담함....60일간 5천 킬로미터에 가까운 거리를 자전거로 달린다는 것.

 

통찰력....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에서 '일당독재가 받아들여지는 심리적 기저'에 대해서 지은이는 끊임없이 탐구한다. '런타이둬'(人太多) (330쪽)'사람이 너무 많다. 너무 많아서 서로 믿기 어렵고, 너무 많아서 자유를 허용하면 혼란이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갖고 있고, '천하통일이 되지 않으면 천하대란이 일어난다는 古來(고래)의 이분법을 여전히 믿고'있기에 가능한 일임을 현지 중국인들을 통해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또 하나. (347쪽) 중국이 분할하지 않고 통일국가가 될 수 있었던 요인 중에는 대운하의 몫도 있다. 유럽은 강을 경계로 부족, 나아가 국가가 나뉘었는데 중국에서는 대운하가 동서로 난 강들을 남북으로 꿰어내자 사람들의 머릿속에도 전국이 거미줄처럼 연결된 지리적 정체성이 각인된다.

 

기자정신....를 위해서는 먼저 중국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이번 여행을 위해서 다년간 중국어를 연마해왔음을 곳곳에서 알 수 있다. 그중 중국의 수능시험인 가오카오를 현지에서 취재하는 모습이라니...

 

필력....지은이가 연전에 번역한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이 연상되면서, 책을 읽다가 키득키득 웃게 된다. 책을 읽으며 그렇게 나이값(?) 못하고 읽게 되니 이 얼마나 유쾌한 일인가!

 

친구들에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여행사에 근무하는 조카에게 한권씩 돌리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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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6/5)-개교기념일

목요일(6/6)-현충일

금요일(6/7)-근무

토요일(6/8)-토요일

일요일(6/9)-일요일

 

금요일만 놀면 완벽한 5일간의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아이들이나 선생이나 하루쯤 어디론가 도망가고픈 날이 금요일이다. 눈 한번 딱 감고 저질러봐?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보통의 양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그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3년차에 불과한 같은 과 젊은 선생이 오늘 결근을 했다. 아프단다. 그 아프다는 말, 아무도 믿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도 입 밖에 내지 않는다. 같은 과 선생들만 모종의 눈길을 주고 받을 뿐. 그 빈자리를 대신 들어가야 하니까.

 

까짓, 윤00에 비하면 애교에 불과한 일인데, 전00 일가에 비하면 티끌만한 결점이 될 자격조차 없는 아주아주 사소하고 사소한 얘깃거리도 안 되는 일인데, 몹시 불쾌한 하루였다. 설마 내가 늙어간다는 반증은 아니겠지...

 

 

**** 그런데 어제와 오늘 진짜 이상하다. 어제는 방문자수가 266이었고 오늘도 수상하다. 정상 수치가 아니다. 왜 그럴까? 왠지 감시당하는 기분이 든다. 컴퓨터에 이상이 생겼나?

 

  • 오늘 228, 총 38183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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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한 나무가 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이 나무의 꽃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산딸나무.

 

천리포 수목원을 만든 민병갈이라는 분은 평생 그렇게나 목련을 사랑했다고 한다. 연전에 가본   천리포수목원에는 과연 온갖 종류의 목련꽃이 찬란하고 화려하게 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꽃을 그렇게나 사랑할 수 있구나, 하고 감탄했는데 이제 그 마음을 조금 아주 조금 알 것 같다.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겨우 산딸나무를 발견했다. 꽃이 채 열 송이도 열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어 반가운 마음에, 봄이 끝나가는 아쉬운 마음을 보태 사진을 찍었다.

 

 

 

 

 

 

 

 

 

역사학자 강판권은 어떤 책에서 이 산딸나무를 가리켜 '하얀 옷을 입은 천사'라고 했다. 기막힌 표현이다 싶어 그 어떤 책을 구매했다(66,300원). 아무래도 내가 산딸나무에 단단히 씌웠다고 밖에.

 

 

 

 

 

 

 

 

 

 

 

 

 

 

 

 

 

 

강판권의 책을 검색하다보니 이성복의 시 중에 이 분을 기리는 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파랑을 기리는 노래- 나무인간 강판권

                              

                                   이 성 복

 

언젠가 그가 말했다. 어렵고 막막한 시절

나무를 바라보는 것은 큰 위안이었다고

(그것은 비정규직의 늦은 밤 무거운

가방으로 걸어 나오던 길 끝의 느티나무였을까)

 

그는 한번도 우리 사이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내색하지 않았다

우연히 그를 보기 전엔 그가 있는 줄을 몰랐다

(어두운 실내에서 문득 커튼을 걷으면

거기, 한 그루 나무가 있듯이)

 

그는 누구에게도, 그 자신에게조차

짐이 되지 않았다

(나무가 저를 구박하거나

제 곁의 다른 나무를 경멸하지 않듯이)

 

도저히, 부탁하기 어려운 일을

부탁하러 갔을 때

그의 잎새는 또 잔잔히 떨리며 웃음 지었다

-아니 그건 제가 할 일이지요

 

어쩌면 그는 나무 얘기를 들려주러

우리에게 온 나무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나무 얘기를 들으러 갔다가 나무가 된 사람

(그것은 우리의 섣부른 짐작일 테지만

나무들 사이에는 공공연한 비밀)

 

 

 

   

읽으면 읽을수록 깊은 울림을 주는 시이다. 영혼이 깃들인 나무 한 그루를 접견하는 기분이랄까. 위안을 받는다. 산딸나무 보다도 더욱. 산딸나무에게는 미안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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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 소희와 JB, 사람을 만나다 남미편 2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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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희의 남미여행 2편. 1편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는 2편은 꼭 사서 읽으리라 마음 먹었다. 좋은 여행을 하고 좋은 글을 쓰는 분한테 독자로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서였다.

 

그러나 지난 목요일, 동아리활동차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갔다가 이 책이 눈에 밟혀서 그만 빌려오고 말았다. 나를 유혹하는 책 중에서 이 책이 가장 강력했다고나 할까.

 

역시 재밌다. '사람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스스럼없이 친구가 되는 과정이 뭉클하고 매력적이다.

 

다만, 좀 모범적이랄까, 윤리적이랄까, 그런 단정한 모습이 강조된 듯싶어 약간 반감어린 질투심이 생기기도 했다. 아무래도 어린 아들과 함게 하는 여행이어서 그랬으리라. 부모의 역할이라는 게 있는 것이니까.

 

90일 간의 여행을 마칠 무렵, 지은이는 어떤 경지(?)에 이르게 되는데, 지은이가 읊조리는 구절을 읽고 나도 한동안 멍해지면서 마치 내가 이 여행을 마친 듯한 기분에 잠겼다.

 

(386).......아이마라에서 방으로 들어갈 때마다, 나는 이상한 감동에 사로잡히곤 했다. 방문을 열면 창문에서 변함없이 환한 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고 침대 곁에는 더러운 여행 가방이 놓여 있었는데, 그러면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넘치는 것도 모자란 것도 없이, 나의 생은 거기 그대로 멈춰도 좋을 것만 같았다. 한 사람의 생에 꼭 필요한 소지품을 담은 가방 하나와 몸을 누이고 쉴 공간 외에 정작 더 무엇이 필요할까. 마치 한 자릿수 셈밖에 하지 못하는 초등 일학년생처럼 나의 생은 단순하고 편안해졌다. 더 넓고, 더 화려하고, 더 복잡한 기능들을 지닌 공간이나 삶이 왜 필요한지, 나는 순수하게 알지 못했다. '되었다'는 느낌은 방문을 열 때마다 반복되었다....

 

잠시 나의 평소 모토가 떠올라 피식 웃는다. '생활(살림)은 자취생처럼'  내 친구들은 전혀 귀담아 듣지 않지만...(이 부분을 이해 가능하도록 자세하게 쓰지 못해서 죄송. 책을 친절하게 소개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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