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잡고 도서관에 다녀왔다. 왕복 1만 보. 예전보다 걷는 속도가 한없이 느려졌다. 읽을 책은 무한하고 체력은 떨어져가고...잘 안배해야겠다고 생각은 하나...그렇게 계획적인 인간은 못 되니 그냥 되는대로 살고 되는대로 읽기로 한다. 그러나 여행은 계획대로. 




 











중고로 구하기 힘든 건 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그러나...





14쪽까지는 어찌된 일인지 복사물이 대체하고 있다. 게다가 책 왼편, 두 군데를 통째로 구멍을 뚫어 철끈으로 묶었다. 이런 책을 본 적이 있던가 없던가...내가 지금 어느 시대에 살고 있나...머잖아 스러져갈 생명체를 부둥켜 안고 있는 심정이랄까.
















p.226

<고도>는 한국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너무나 일본적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작심하고 일본미에 바치는 기획 소설을 쓴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이 소설은 실패하지는 않았다. 읽는 내내 교토에 가고 싶어지니 말이다.


작가 허연의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읽는 내내 교토에 가고 싶'게 하는 것은 맞지만 '한국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도서관에서 빌린 저 책의 상태를 보면 우리나라 독자의 사랑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양가적 감정이 드러난다. '너무나 일본적'인 것이지만 너무나 사랑하는 게 느껴지지 않나?


그나저나 <고도>는 교토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한마디로 교토 홍보 소설이다. 소설<꿈꾸는 도서관>의 주인공이 도서관이었듯이 말이다. 흥미로운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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