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주일에 두 번, 몇 명의 동료들과 아침 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30대 초반인 체육교사의 헌신적인 지도와 도움으로 40~50대의 아줌마들이 헉헉대며 배우고 있다. 지난 겨울방학에는 이 아줌마들을 중심으로 몸짱 관련 온라인연수도 함께 들었다. 감히 몸짱을 노린다기 보다는 다들 건강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쪽으로 관심을 기울이다보니 이런 책도 구입하게 되었다.

 

 

  

  

 

 

 

 

 

 

 

 

 

 

 

왼쪽은 너무나 여성스럽고, 오른쪽은 너무나 남성스럽다. 마치 신생아 용품들이 여아는 핑크색, 남아는 소라색 일색인 것처럼 이 책들도 여성성과 남성성을 일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책에서는 남녀 공용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왼쪽은 남성들이, 오른쪽은 여성들이 거부감을 일으킬 요소들이 있다.

 

그러나 내가 체육교사에게 배우는 실제 동작들은 이 책에 나오는 것과는 또 다르다. 비슷한 게 없지 않지만 훨씬 다양하고 섬세한 동작들이 많다. 2년 전, 호흡 명상 연수에서 배운 국선도류의 동작과도 많이 다르다. 몸에서 이렇게나 많은 자세와 동작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참으로 신선하고 놀랍다. 헬스기구는 제발 사지 말라는 체육교사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사람의 몸 자체가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헬스기구임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때로는 이런 맨손 운동에 독서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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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2014-04-24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에 따라 적절한 운동이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전 적당한 근매스를 가진 여자 몸이 아름답고 , 남자도 너무 크게 키운 근육 보다는 좀 푹신하게 보이는 몸이 좋더라구요. 유연성 운동이 성인에게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nama 2014-04-25 07:27   좋아요 0 | URL
네, 주로 유연성 운동을 하는데 지도하시는 분이 30대초반 남자선생님이라 따라가기가 벅찰 때도 있어요.
 

책을 주문했다. 2일이건 3일이건, 때로는 배송지연도 참겠다. 그러나 오전부터 '앞으로 1번째 택배 수령'이라던 배송조회 멘트가 몇 시간이 지나도 똑같다. 제발 거짓 정보는 흘리지 마시라고요...

 

현재 시각은 16:50입니다.
고객님의 택배는 앞으로 1번째 택배 수령하실 예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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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4-04-24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예전에 택배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했던 적이 있어서 택배기사분들 실제로 작업하는 패턴을 아는데요, 저 정보는 현실적으로 정확하기 힘들어요.. 알라딘은 고객편의를 생각했겠지만 택배기사 업무여건상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냥 기사님께 직접 전화해서 몇 시쯤 오시냐고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르고 확실해요..

nama 2014-04-24 21:21   좋아요 0 | URL
좀 늦어도 택배기사님께 전화할 생각은 전혀 없는, 기다리는 일은 잘 합니다. 그러나 100번째도, 10번째도 아닌 '앞으로 1번째'라는 멘트를 하루종일 들여다보면 인내심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리지요...이따위 일에 짜증이나 내고 있다니..나오느니 한숨뿐입니다.

건조기후 2014-04-25 18:43   좋아요 0 | URL
숫자 자체가 의미가 없어요.. 1이든 50이든 100이든... 저도 이거 처음 생겼을 때 과연?하는 마음으로 한번 지켜봤는데 역시나 했답니다. ;; 그냥 택배기사님 어디세요는 신경 끄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

알라딘고객센터 2014-04-28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편드려 죄송합니다.
[택배기사님 어디세요?] 에서 노출되는 배송순서는
택배기사님들이 영업소에서 배송출발 전에 실시간으로 배달예정임을
전산상으로 전송하신내역이나 실제 배송시 각종 변수(배송물량/교통상황 등)가 발생하다보니
다소 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좀더 정확한 정보 드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점검 통해 보완하겠습니다.
이후 이용중 불편사항은 고객센터 1대1상담 이용해 신고해주시면 신속히 해결해드리겠습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도서관 서가에 꽂혀있는 나태주의 시집으로 제호 <세상을 껴안다>가 눈에 거슬려서 뒤적여보았다. 도대체 세상을 껴안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는데 세상을 껴안으라니...그러면 당신은 어떻게 이런 세상을 껴안을 수 있냐 싶어 약간은 삐딱한 기분으로 펼쳐 들었다. 그러다가 <어느 봄날>이라는 시 앞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어느 봄날>

 

봄에 꽃이 많이 피면

사람이 떠난다

사람 가운데서도

좋은 사람이 떠난다

 

아! 두려운 봄

소리 소문도 없이

유서도 없이

모가지 꺾는 봄

 

이담에 나도 꽃이

많이 피어나는 어느 봄날

떠나갈 것이다.

 

왜 하필 이럴 때 이런 시구가 눈에 띈담. '모가지 꺾는 봄'이라니.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생긴 비염이 다시 도지려고 한다. 자꾸 콧등이 시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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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세요..." 평소에 어른들 말을 잘 듣는 아이들은 분명 이 지시대로 얌전하게 선실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세상을 믿지 마라, 너희들 생각대로 행동해라, 너희들 목숨은 너희 스스로가 지켜라.... 나의 허접한 수업을 오늘도 눈을 반짝이며 듣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 말을 간절하게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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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주기도 한다.'.....이 영화의 주제가가 있다면 이 제목이 어울릴 터, 이 영화를 본 사람에게는 금방 가슴에 와 닿는 명대사. 이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상상을 불러 일으킬지 어떨지 모르겠다.

 

 

보통 인도 영화의 특징중의 하나는 '베끼기'인데 이 영화 역시 상투적인 방식으로 너무나 흔한 이야기를 베끼고 있다. 이를테면 다음 장면들이다.

 

1.부탄은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이며, 인도1루피가 부탄에서는 5루피의 가치가 있어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기에, 두 주인공이 부탄으로의 일탈을 꿈꾼다. 많은 여행자들이 인도의 값싼 물가가 주는 매력으로 인도에서 장기간에 걸쳐 여행을 즐기는데, 정작 꿈의 여행지에서 살아가는 인도인에게는 그런 여행의 로망이 부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여주인공이 남편의 외도를 발견하게 되는 건 남편이 벗어놓은 와이셔츠에서 나는 낯선 냄새 때문이다. 베끼기라고 할 것도 없는 단순한 장면.

 

3.남자 주인공이 나이를 의식하고 이제는 늙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몸에서 할아버지의 냄새가 나고 전철에서 젊은 사람에게서 자리양보를 받게 될 때. 너무나 이해하기 쉬운 설정이다.

 

이런 흔하디 흔한 설정이 진부하지만 인도영화에서는 좀 낯설게 다가온다. 그간 내가 보아온 인도영화와도 많이 다르다. 그러나 일 년에 800편 이상의 영화를 만든다는 인도영화의 세계를 내가 어찌 다 알랴. 맛살라무비를 즐기는 내 취향의 한계일 터.

 

이런 단순하고 뻔한 장면에 이야기의 결말도 모호하지만, 나름 이 영화의 매력을 꼽아보면-(아마도)최소의 등장인물과 최소의 비용으로 제작되었으며, 아나로그적인 묘한 그리움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더 이상 손글씨로 쓰는 편지를 쓸 수 없는 시대에 '도시락과 편지'라는 구식 소재가 정겹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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